'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본 기사는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다른 궁보다 규모가 아담하면서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덕수궁은

언제 찾아도 참 좋은 곳입니다.

산책 삼아 덕수궁을 돌아보던 중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진행 중이었던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였던 장욱진은

지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은 창작 태도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가로수 (장욱진)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다양한 장욱진의 작품을 살펴보며

눈에 띄었던 부분은 집을 강조하는 그림

상당히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장욱진 화가 작품들

실제로 장욱진은 화백이나 교수보다

집 가(家) 자가 들어가는 화가란 말을 가장 좋아했으며

'집도 작품이다'라고 즐겨 말하곤 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세월에 따라 그가 머문

'집'의 모습이 포착되는데

1990년 작인 밤과 노인이라는 작품에서는

작가가 아내와 살며 작업에 매진하기 위해

양옥으로 지은 마북동 화실이 등장합니다.

장욱진고택 입구

용인시민이라면 익숙한 동네 마북동,

이 마북동에 장욱진이 말년에 기거하며

작품 활동을 한 집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장욱진 미술관이

마북동 인근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다

마땅한 부지를 구하지 못해 양주시로 가버린 덕분에

장욱진 하면 양주 장욱진 미술관이

먼저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장욱진 고택

하지만 마북동에 위치한 장욱진 고택

한옥과 양옥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작품 속 흔적 때문에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꼭 찾아야 하는

필수 코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장욱진 고택

1986년 70세가 되던 해

당시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의 100여 년 된 고택에

거처를 마련한 장욱진은

이 집에서 1990년 12월 27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5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가 평생 그린 그림 720점 중 220여 점이

이곳에서 탄생했을 만큼 의미가 깊은 장소입니다.

장욱진 가옥

특히 1953년 피난시절 그렸던

'자동차가 풍경 속에 있는 집'을 모델로 완성시킨

양옥은 장욱진 가옥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40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장욱진 가옥

1층 중앙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는 장욱진 가옥은

45도 급경사 지붕이 매우 인상적인 건물로

붉은 벽돌로 외부 마감을 해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는

100여 년 된 고택과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장욱진 가옥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만들어진 장욱진 가옥은

지하는 서재와 부엌, 1층은 침실, 거실, 욕실 등 생활공간,

2층은 작업 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2층에는 당시 가구와 작업도구가

그대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장욱진 고택 바깥채

양옥을 만들기 전 장욱진이 거주했던 고택은

1884년 지어진 전형적인 조선시대 말

경기지역 민가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ㄴ'자형 바깥채와 'ㄱ'자형 안채가 어우러지며

'ㅁ'자 형태의 집 구조입니다.

장욱진 고택 사랑채

바깥쪽으로 트여있는 사랑채는 작업실로 쓰였으며

붙어있는 광은 현재 장욱진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장욱진 고택 전시실

현재 전시실에서는

장욱진 작가가 평생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주제

'집, 가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 중입니다.

'나는 심플하다.'라는 말을 자주 했던 작가의

작품세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들을 보다 보면

장욱진 고택이 단순히 거주하는 집이 아니라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또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장욱진 고택

장욱진 화가가 이곳에 자리 잡을 당시

용인 마북동은 한적한 시골 동네였을 것입니다.

한옥과 양옥 사이에 있는 정자

'관어당'에 앉아 있으면 집 앞으로 흐르는 개울과 밭,

저 멀리 산까지 한눈에 들어왔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개발의 여파로

그런 모습을 둘러볼 수 없지만

장욱진 고택은 도심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오래된 물펌프와 정겨운 장독대를 품고 있는

100년도 넘은 고택은 세상과 단절된 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겨냅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따듯한 봄,

도심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면

장욱진 고택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지났어도 세련된

장욱진 화가의 작품과 함께 한다면

작가가 말하고 있는 참된 집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장욱진 고택

주소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

전화 : 031-281-1911

관람시간 : 11:00 ~ 17:00 (매주 월요일 휴무)



{"title":"[용인여행] 장욱진 화가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용인 장욱진 고택","source":"https://blog.naver.com/govlrodtnr/223427030621","blogName":"용인시 공..","blogId":"govlrodtnr","domainIdOrBlogId":"govlrodtnr","logNo":223427030621,"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false,"lineDisplay":true,"blogDisplay":fa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