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평소 자주 가지 않던 곳인데, 요즈음 부쩍 많이 가게 됩니다. 노인일자리 전담 기관인 세종시니어클럽의 '세종시Near TV'의 일원으로서 이곳에 있는 전국 유일의 교과서박물관과 새로 탄생한 세종시니어클럽의 방앗간 '문주리유' 영상 제작차 여러 차례 방문하였으며, 친분이 있는 분이 이곳 연동면에서 농장을 하고 있어 가끔 들르기도 합니다.

연동면은 세종시 행복도시 5생활권과 인접해 있으며 최근에 개통한 '금빛노을교'를 건너면 바로 진입할 수 있어 교통도 무척 편리해졌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명학 산업단지도 조성되어 있어서 세종시민들의 중요한 일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동문화발전소라는 곳에서 '연동면사무소 아카이브전'이 열리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지요.

연동문화발전소는 경부선 간이역이며 현재는 정차하지 않는 내판역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바로 옆 연동초등학교와 나란히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연동면문화발전소는 옛 연동면사무소를 재생하여 만든 문화 공간입니다.

연동면사무소의 이전으로 기능을 잃고 사용이 중지되었던 공간이 예술창작, 교육, 교류의 복합문화공간이 된 거죠.

옛 연동면사무소 본관 건물에 '연동문화발전소'라는 간판이 걸린 것은 지난 2023년 7월이니, 채 1년도 되지 못하네요.

그런데, 이곳에서 '흔적의 수집 : 연동면사무소 아카이브전'이라는 이름으로 2024년 첫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옛 연동면사무소가 연동문화발전소로 변화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흔적의 수집 : 연동면사무소 아카이브전>

전시 기간 : 2024. 4. 29 ~ 6.28

장 소 : 연동문화발전소 (세종시 연동면 내송길 20)

전화 번호 : 044-868-5316

전시 공간은 하나의 큰 공간으로 벽면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연동면 이야기 보드'라는 공간이 있네요.

연동면에는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공간이 숨어 있어요. 전시를 통해 발견한 공간과 새로운 나의 연동면 이야기를 자유롭게 들려주라는 글과 함께 면민들이 붙여 놓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공간은 연동면과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곳이로군요.

활동지를 꾸며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활동지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색칠하고 벽면에 붙여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곳이랍니다.

'ㅎㅈㅇㅅㅈ'

전시회 이름인 '흔적의 수집' 첫 자음을 따서 적어 놓은 벽면에서는 23년에 진행한 <내판 히스토리> 전시와 연동문화발전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군요. ‘마을공예프로젝트’, ‘돌아온 낭만여행’, ‘손에 손잡고 예술놀이터’ 등 예술가들과 연동면 주민들, 방문객들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프로젝트가 이어졌다고 해요. 24년도 활동도 기대가 됩니다.

옛 연동면사무소의 역사가 이곳에 모여 있네요. 연동면은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하기 이전에는 연기군 동면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연기현 관아의 동쪽에 있다하여 동일면(東一面)과 동이면(東二面)으로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두 면을 통합하여 동면이라고 하였습니다.

연동면사무소에서 쓰던 주판, 열쇠, 공무원증, 당직함 등이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70년 대의 노란 월급봉투였습니다. 1974년 첫 발령을 받고 첫 월급을 받았을 때의 감동이 밀려옵니다. 초임으로 받았던 교사 월급이 약 3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쌀 한 가마니 값이 1만 원 정도였으니 쌀 3가마니 정도를 받았더군요.

벽면에 연동문화발전소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021년 (구)연동면사무소 활용 문화재생 사업 추진

2022년 시범운영 프로그램 진행, 연동문화발전소 리모델링

2023년 연동문화발전소 준공 및 운영

연동면사무소가 변천한 과정이 연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1914년 동면사무소 내판리 설치

1931년 동면사무소 신축 이전

1983년 동면사무소 청사 신축 준공

2012년 동면사무소가 연동면 사무소로 명칭 변경

2019년 연동면사무소가 연동면복합커뮤니티센터로 이전

연동면사무소가 변천한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 담아서 남겨 놓은 사진들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었지요.

그리고 이제 새로운 기록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연동문화발전소는 연동면 지역의 문화가치를 높이는 예술활동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책자도 만들어졌군요. 이들은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코너에 서가가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책 중에는 장욱진 화백과 관련된 책이 많네요.

연동면 출신 장욱진은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그림이 실릴 정도로 유명한 근대 화가입니다. 연동문화발전소는 바로 이웃에 있는 장욱진 화백 생가와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연동문화발전소에는 공동작업장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목공실과 미디어실이 있어서, 지역민과 예술가들이 공동으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술놀이터도 있어서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예술을 경험할 수 있고, 교육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기를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마을기록문화관도 있군요.

이제 연동문화발전소 바로 인근에 있는 화가 장욱진 생가를 찾아가 봅니다.

장욱진 생가는 경부선 기차가 지나가는 철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가 헐리고 공터로 남아 있군요.

이곳은 장욱진(1917~1990) 화백이 태어난 곳으로 세종시에서 이곳에 장욱진 기념관을 세우려고 터를 닦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욱진은 한국 근현대기의 화가로, 도쿄 제국미술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유화를 주로 그렸고, 독특한 형태와 구도, 경쾌한 색채로 나무, 자연과 가족, 불교와 도교적 소재, 향토적 소재 등을 동화처럼 표현했습니다.

장욱진은 어린 날의 맑은 기억이 평생의 일로 이어졌습니다. 화폭 위에 무수한 집을 지었는데, 그림의 한옥은 고향 연동의 생가를 닮고 있습니다. 고향은 화가의 유년을 키웠고 전쟁이 나자 피난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화가의 생가는 고향 상실의 시대에 향수를 되살려 주는 산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옛날 연동면사무소를 개조하여 만든 연동문화발전소는 지역 예술인에게 문화 예술창작 공간을 제공해 주고, 지역 주민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며, 어린이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적 체험의 장소가 됩니다.

연동문화발전소를 통해 연동면이 낳은 천재 화가 장욱진의 대를 잇는 예술가가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연동문화발전소>

운영시간 : 월~금 10시 ~ 17시

문 의 : 044-868-5316

주 소 :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내송길 20

대중교통: 버스 340번, 300번, 32번, 내판역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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