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여행] 근대 서양화가 장욱진이 말년을 보낸 장욱진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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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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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고택을 찾아가는 날,

남녘에는 꽃소식이 한창인데 내리는 봄비 탓에

막 피려는 꽃들이 움츠리게 차가운 기온입니다.

마침 가까운 거리여서 수월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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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휴관이며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개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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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아파트도 있고 상가도 있는 도심 한가운데에

참 생뚱맞다 싶게 고즈넉한 한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욱진 화가가 말년을 보내셨을 무렵엔

주변도 한가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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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대문은 닫아놓아

정겨운 대문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커다란 철 대문 너머 한옥은 그대로 보존 되어

현대에서 과거로 순간 이동을 한 듯한 착각이 듭니다.

한옥은 1884년에, 양옥은 1989년에 지어졌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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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고택은 근대문화유산으로

국가등록 문화재 제40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장욱진고택이라고 쓰인 커다란 나무표지판도 정겹고

돌담아래 자그마한 돌에 장욱진화가의 그림과 더불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고 쓰인 표지석도

아담하니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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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탓에

먼저 찻집에서 대추차를 주문해 마셨는데

향기도 진하고 맛도 일품입니다.

인상 좋으신 셋째 사위님께서

두루 관리를 하고 계신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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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모이는 집이란 뜻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집운헌이라 이름 지어진 찻집 안에도

장욱진 화가의 작품이 걸려있고

굿즈나 도록 등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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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같은 순수한 그림과 새를 사랑한 화가, 장욱진.

그림을 전문으로 배우지 않았어도 그냥 보는 느낌이

다정하고 정겨우니까 순수한 화가라고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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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가로질러 한옥으로 가봅니다.

오늘같이 비 오는 날 신이 젖을세라

마당에는 징검다리 돌이 놓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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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랑채인 듯한 가옥이 먼저 보이고

툇마루에는 나란히 방석을 깔아 놓아 앉아서

바깥을 내다 볼 수 있게 했네요.

한쪽엔 가족들이 사용했을 장독대와 펌프도 있고요,

휘어진 기둥 그대로인 벽면과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

뒤로 나지막이 얹어진 굴뚝 등이

오랜 세월 의젓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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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쪽문을 들어서면 안채로 향하는데

이것이 조선시대 말기 경기도 민가의 전형적인 형태인

“ㅁ”자형 가옥인데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소박하고 아담한 이곳에서 작업도 하시면서

가족과 함께 말년을 보내셨다고 하니

단란했을 그 시절이 상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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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약간의 언덕진 곳에

관어당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초가로 지붕을 이어서 정자라기보다는

오두막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서까래에 상량문과 그림도 그려놓아

격식을 갗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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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어당이란 현판이 그림인 듯 글씨인 듯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여름에 팔베개하고 누워

아래를 내려다보면 시원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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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오랜 세월 그곳을 지켜온

아름드리 은행나무 뿌리가 우람하게 뻗어 있습니다.

미처 수확하지 못한 은행들이 겨울을 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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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약간의 언덕위에

그림 같은 빨간 양옥집이 짠하고 나타납니다.

1953년 ‘자동차 있는 풍경’이란 그림 속의 집을

30여년 뒤 설계도도 없이 5개월 만에 완성하였지만

1년 반 만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1층이 전시실인데 작품과

생전에 쓰시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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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가 따뜻하게 데워진 공간에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다

더 긴 시간 함께 하지 못하셔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언제 다녀오신 여행일까

커다란 여행 가방도 한편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쓰시던 라이터와 물감통, 휴대용 가방까지

생전의 흔적들이 양옥집 1층에 살아있네요.

가족과 함께 다녀오신 유럽여행의 모습은

얼마나 평화로워 보이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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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으로, 아버지로, 한국화단의 큰 거장으로

두루 책임을 지던 무게를 내려놓았으니

드나드는 많은 객들을

자애롭게 미소 지으며 보시고 계실겁니다.

이른 봄날, 아이 닮은, 새를 사랑하던

장욱진 화가님 댁을 나서면서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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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꽃들이 만발하는 날,

절로 행복해지는 이곳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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