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큰 부처님이 계신 곳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충남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

마음의 평안을 찾고 싶으실 때 어디를 가시나요? 저는 가까운 사찰을 찾습니다. 사찰을 거닐다 보면 불안했던 마음이 정리되고 평온해지면서 잡다한 생각들이 정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논산에 정착하고부터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평일에는 비교적 조용하게 사찰을 둘러볼 수 있어 종종 찾는 관촉사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 자 합니다.

천왕문을 지나기 전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문화 관광 해설사의 집이 있습니다. 관촉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인 만큼 해설사님의 설명과 함께 하시면 더욱 뜻깊은 방문이 될 것입니다.

* 주차장이 작기 때문에 일주문 지나기 전 진입로 쪽 주차장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문화 관광 해설 가능 시간

동절기 : 10시 ~ 16시

하절기 : 10시 ~ 17시

천왕문을 지나 돌계단으로 향해봅니다.

사천왕상을 봉안하고 있는 천왕문을 지날 때마다 이상하게 몸이 웅크려지는 것 같습니다. 사천왕은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천왕문을 지나자 돌계단이 나옵니다. 돌계단의 경사는 많이 가파르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올라가다 보면 금세 도착할 만큼 큰 부담은 없습니다.

늦가을, 겨울, 봄에만 방문해 봤는데, 9월 마지막 날에 방문한 관촉사의 모습이 이렇게 예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이 광경을 마주한 순간 연신 카메라에 담기 바빴습니다. 활짝 핀 붉은 상사화가 그간의 고민을 잊게 해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명곡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정면에는 관촉사 대웅보전이 보이고, 그 옆으로 미륵전, 뒤편으로 삼성각이 있습니다.

먼저 대광명전(대웅보전)입니다. 안팎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밖에선 2층이지만 안에서 보면 통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광명전 내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삼존불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는데 비로자나불이 주불로 모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비로자나불은 온 세상에 가득 찬 진리의 빛을 형상화한 부처이며, 이 부처를 주불로 모신 법당은 대광명전 또는 대적광전이라고 불립니다. 관촉사라는 이름도 중국의 지안이라는 명승이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보고 '마치 촛불을 보는 것 같이 미륵이 빛난다'라고 말한 것에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비로자나불이 주불인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란 혼자만의 추측을 해봅니다.

미륵전입니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정면에 미륵전이 있습니다. 미륵전 안에서 미륵보살입상을 보면서 예불을 올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진 속 미륵전 유리창 너머에 석조미륵보살입상이 보이시나요?

관촉사에서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제일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삼성각을 좋아합니다. 관촉사 경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며, 멀리 황산벌과 계룡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 덕분에 더욱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위치를 조금 옮겨 석조미륵보살입상을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관촉사를 대표하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이 함께 담기니 영험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삼신각에서 내려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마주했습니다. 관촉사가 있는 곳 옛 지명이 은진면이었기에 '은진미륵'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석조미륵보살은 높이 18.1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불입니다. 고려 초인 10세기 말 ~ 11세기 초에 조성되었고, 기록에 따르면 968년 어느 날 사람들은 반야산에서 불쑥 솟은 거대한 돌을 발견했고 이 돌의 존재 의미와 활용법을 고민하다 불상을 만들기로 의견을 보았다고 합니다. 970년 당대의 조각승 혜명대사가 석공 100명과 함께 37년에 걸쳐 불상을 완성했다고 전해집니다.

18m가 넘는 은진미륵을 마주하면 압도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봐왔던 불상과는 다르게 투박하고 비율이 지나치게 머리와 손발이 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완벽한 비율을 보이는 불상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투박한 느낌 때문인지 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지금껏 봐왔던 불상과는 다름 때문인지 과거 은진미륵을 보기 위해 관촉사 축제에 만 명이 넘는 분들이 찾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고, 우표로도 발행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몇 달 전 복원작업이 진행되었었는데, 이 작업과 관련한 부분을 상세히 안내문에 기재되어 있어서 찬찬히 읽어보며 복원된 부분을 확인하며 한 번 더 은진미륵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관촉사의 오랜 역사만큼 보물, 유형문화재 등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석등입니다. 보물 제232호로, 미륵보살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형태가 완전하고 조성연대가 뚜렷하여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다음으로 거대한 규모를 보여주고 화사는 물론 기둥에 이르기까지 통일신라 때의 전형적인 8각 석등의 양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고려 시대 석등 조성 양식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석등입니다.

관촉사 경내에 들어가는 석문입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는데, 다른 사찰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문으로 양쪽 돌기둥에 해탈문, 관촉사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화강암을 방형으로 깎아 양쪽 지주를 세웠습니다. 뒷면에는 장석대를 연결하였고 천정석은 긴 장대석 5개를 걸쳐 얹어 천장을 덮었습니다. 참배객들이 너무 많이 몰려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외에도 석조 불단, 배례석, 석탑, 사적비, 범종 등 경내를 천천히 거닐며 관촉사가 지니고 있는 역사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관촉사를 둘러보며 곳곳에 쌓아 올린 돌탑을 발견했습니다. 불공을 드리며 바라왔던 소원, 돌탑을 쌓아 올리며 바라왔던 바람들이 모두 다 이루어지길 바라며, 저 역시도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소원을 빌며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조용하면서도 역사 깊은 사찰 '관촉사'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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