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장 예쁜 대학 캠퍼스 한남대학교 '오정동 선교사촌'

봄이 가장 예쁜 대학 캠퍼스 한남대학교 '오정동 선교사촌'

1955년~1956년에 설립된 한남대학교 안에는 대학교와 함께 지어진 선교사 사택이 있습니다.

1990년대 초 선교사들의 한국을 떠났으며 이 사택의 일부에 한남대 설립자인 인돈을 기념하는 인돈학술원을 개원하고 유물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데, 오늘은 1950년대의 건축물인 선교사촌에서 잠시 과거를 훔쳐볼 수 있는 여유로운 산책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정동 선교사촌은 한남대학교 안에 있습니다. 한남대학교 정문을 지나 인돈학술원이라는 표지판을 보시고 찾아오시면 됩니다. 맨 처음 마주하는 건물은 한옥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옆에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1950년대 국내 시대상이 반영된 건물로 서양식 건축에 한국 건축양식을 도입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2001년 6월 27일에 대전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44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선교사촌의 멋진 건축물 옆으로는 오랜 나무들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잘 조성되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기도 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어디서 본 듯한 장소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 선교사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2016년 영화 덕혜옹주와 2018년 드라마 마더 그리고 2020년 영화 정직한 후보와 새롭게 2024년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건물은 인돈하우스입니다. 이 건물 앞에는 대학 설립 위원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한남대학교의 설립자이자 초대 총장인 인돈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으며 이 건물 앞에는 인돈의 흉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이 건물 주변에도 조용히 봄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새소리와 바람에 실려 오는 봄은 냄새조차 향긋합니다.

지붕은 우리 전통 한옥 지붕을 하고 있지만 빨간 벽돌과 넓은 창을 격자무늬로 해 놓은 것이 서양 건축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동서양이 만나 이루어진 건축물이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건물은 ㄷ자로 지어졌으며 가운데 나무를 심어 정원처럼 빙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옆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건물 전체를 둘러보면 그 모양이 조금 독특하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두 번째 건물은 서의필하우스입니다. 이곳은 인돈학술원이라는 간판도 함께 걸려 있습니다. 90년대 초 선교사들이 한국을 떠난 후 이곳 인돈학술원에 유물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의필하우스도 건물을 둘러보니 역시 ㄷ자 형태로 지어졌으며 가운데 옥색의 창틀 색이 특이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그 창 앞에는 동백나무가 예쁜 동백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서 밖을 볼 때 이 동백꽃이 참 아름답게 보일 것 같습니다.

이곳 주변에도 봄볕에 다양한 나무와 꽃이 피고 있어 선교사촌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세 번째 건물은 크림하우스로 건물 사이에 큰 굴뚝이 보이는 게 특이한데, 이 건물은 1952년 선교사로 파송되어 1955년까지 한남대와 장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구약학자 키스 크림(한국명 김기수)교수의 집이었으며 이 집이 바로 영화 '보고타' 촬영 장소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