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조용히 서양식 고택을 돌아보며 봄나들이하기 좋은 '오정동 선교사촌'
조용히 서양식 고택을 돌아보며 봄나들이하기 좋은 '오정동 선교사촌'
겨울 동안 추위로 인해 실내에 머무름이 많았다면, 봄 햇살이 좋은 날에는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봄나들이 가고 싶은 곳은 다양함이 있겠지만, 고택과 함께하면 더 즐겁습니다. 더욱이 한국적인 고택이 아닌, 서양식 고택이라면 더 의미가 있을 겁니다.
대덕구 한남대학교 안에는 '오정동 선교사촌'이 있습니다. 오정동 선교사촌은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역사적인 지역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외국 선교사들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이곳은 대전의 초기 기독교 전파와 선교활동의 중심지로, 한남대학교와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한남대학교 경상대학 옆쪽으로 선교사촌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서양식 건축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고, 영화촬영지들을 둘러보면서 산책하듯 즐겨볼 수 있습니다. 건물 몇 개는 현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고, 방문객은 외부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안을 열어보는 행동은 하지 않고, 조용히 관람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025년에 확연히 달라진 것이 입구에 하나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측하단에 영화 하나가 바뀐 것입니다. 바로 지난 2024년에 촬영된 송중기 씨가 열연한 '보고타'가 보이는데, 작년까지는 영화 '보고타' 자리에는 2006년 촬영되었던 '그해 여름'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가장 웅장하게 촬영했던 작품은 2016년도에 발표된 '덕혜옹주'였습니다. 옛날 차량도 동원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던 부분이 포스터에서도 보입니다.
작품 속의 부분을 직접 걸어보기도 하고, 그 모습 그대로를 촬영해 보는 것도 영화촬영지에서의 즐거움입니다. 시대를 한번 거꾸로 돌려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영화 속의 한 장면을 그려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가서 팸플릿에 보이는 곳을 촬영하면 가장 멋진 사진이 나오는 듯합니다.
영화 '보고타'에서 오정동 선교사촌을 발견하기는 조금 쉽지는 않습니다. 선교사촌의 맨 끝부분의 건물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실내에서 촬영된 부분인데, 실내를 들어가 볼 수 없으니,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맨 끝동으로 가서, 유리창 너머로 스마트폰을 바짝 대고, 안의 모습을 한컷 촬영해 보았습니다. 다른 건물 동과는 달리, 맨 끝동은 실내가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1956년 미국의 선교사들이 대학을 설립하고, 이곳에 선교사촌을 설립했습니다. 서양식 건물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의미가 아직 남아 있는 곳입니다. 서양식 건물은 현재 성당, 교회, 학교 등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선교사촌에서 먼저 만나는 인물은 한남대학교 설립자이면서 초대 총장인 '인돈' 흉상입니다. 세 차례의 암 수술을 받으면서 한남대의 전신인 대전기독학관을 세웠습니다. 인돈은 1960년 8월 13일 70세로 소천하였습니다.
세월은 참으로 짧습니다. 선교사촌도 지금은 조용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인돈 하우스를 지나면 다음에 나오는 것이 '서의필하우스' 입니다. 한국을 너무 사랑한 미국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 역시 들어가 보기 위해서는 미리 방문 요청을 하고, 승인되어야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서의필하우스 앞에는 '서의필박사' 흉상이 있습니다. 한남대 설립위원 7명 중의 한 명입니다. 존 서머빌 박사가 미국 이름이고, 한국명으로 서의필입니다. 1968년부터 1994년까지 무려 26년간 한남대 영문학과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니, 한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한 개의 관리동과 세 개의 고택이 길옆으로 나란히 있습니다. 길 건너편 쪽으로 두 개의 건물이 더 있습니다. 형태는 거의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간혹 창문 안쪽으로 살짝 엿볼 수는 있습니다. 창문도 오래되어서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유리창에 바짝 대지 않으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큰길 너머의 다른 쪽은 큰 공터가 있고, 그 옆으로 고목이 서 있습니다. 두 사람이 팔을 벌려 잡아도 잡히지 않을 듯한 아주 거대한 고목들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 바퀴를 돌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영빈관입니다. 이곳은 귀한 손님이 찾아왔을 때 묵었던 곳으로 보입니다. 다른 건물들과 조금 떨어져 있어서 조용히 쉼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오정동 선교사촌은 전체적으로 조용합니다. 조용히 한 바퀴를 돌아보면서 세월을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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