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주차장 : 있음

운영시간 : 09:00-19:00

전화번호 : 054-633-3464

비 내리는 부석사에 수국꽃이 피었습니다.

아침에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깹니다. 오늘은 문득 비 내리는 산사가 궁금해 부석사를 가보기로 합니다.

부석사는 은행잎 노랗게 물드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저는 특히 비 오는 날 안개 자욱한 부석사가 참 좋거든요.

오늘도 역시 부석사는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2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안양루로 향합니다. 촉촉이 젖은 나무들이 품어내는 향이 참 싱그럽습니다. 자작자작 비 오는 소리가 어느 교향곡보다 리듬을 타게 하는 날입니다.

오늘도 부석사를 감싸 안은 문수산은 희붐한 안개를 풀어내며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놓고 있습니다.

희붐한 안개 사이로 청보라빛 수국이 몽글몽글 꽃잎을 피워 물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처연히 고개 숙이고 있습니다.

돌탑을 둘러싸고 피어있는 수국은 마치 밤새도록 비를 맞으며 간절하게 두 손 모아 기도 중인 여인의 모습 같아 마음 한쪽이 애잔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출렁거리며 몸을 굽혀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며 거스르지 않는 삶이 스스로를 지킨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합니다.

한동안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니 관광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절 마당에 내린 안개는 타래 치며 조금씩 문수산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잎마다 송글송글 맺혀있던 물방울은 부풀면 떨어질 걸 알면서도 제 몸에 절을 품어안고 몸을 한껏 부풀리고 있습니다.

가파른 안양루 계단을 올라 무량수전 앞마당에 들어서니 탁 트인 정면에 거대한 배흘림 기둥 무량수전이 보입니다.

4월 봄날 무량수전 왼편 앞마당에 하얗게 피었던 돌배나무 꽃은 지고 푸른 입사귀가 일렁거립니다.

무량수전 앞마당에서 내려다본 경관은 언제 보아도 ‘운해’라는 말이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겹겹산 너머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푸른 바다 위에 마치 해무가 가득 앉은 모습 같았어요. 정말 몽환적인 풍경입니다.

부석사의 유명한 것 중 하나인 뜬돌 부석(浮石)입니다.

이 부석은 돌과 돌 사이가 떠 있다는 뜻인데 그 사이로 줄을 넣어 당기면 걸림 없이 드나들어 떠있는 돌임을 알았다는 내용이 조선 영조 때 이중환의 택리지에 실려있다고 합니다. 뜬 돌도 오랜 세월을 입고 푸른 이끼를 덧입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간절하게 빌고 싶은 소원은 있겠지요? 부처상 앞에 두 손을 모은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함께 빌어봅니다.

나리꽃 한 송이도 그 곁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는 모습 같았어요. 적막한 산사에 내리는 빗소리가 정겨웠던 부석사의 아침이었습니다.

속을 텅 비우고도 다시 물로 돌아가고 싶은 목어의 꿈은 어디쯤 가닿았을까요?

비록 속세에서 찌들어가는 우리에게도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사람들, 머물고 싶은 순간들이 있겠지요?

그 이외에도 부석사는 들러 볼 곳과 아름다운 풍경들이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맑은 날도 좋지만 비 내리는 부석사의 아름답고 몽환적인 운치를 소개합니다. 비 내리는 날 부석사 꼭 한 번 다녀가세요


위 내용은 영주시 SNS 홍보단의 취재에 의해서 작성된 글로 영주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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