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순 장마를 끝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는 8월입니다.

하지만 이런 폭염 속에서도 다양한 여름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라벤더와 버들 마편초에 이어 한여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울산의 대표적인 맥문동 정원을 만나볼까 합니다.

1. 동구 대왕암공원 맥문동

8월 대왕암 일출

7월 나리꽃 필 무렵 대왕암

울산 시민에게나 외지인에게나 울산 여행 1번지로 손꼽히는 장소가 바로 동구 대왕암공원일 겁니다.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장소이지만 새해 일출과 더불어 가장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시기가 바로 7월 말~8월 초 여름휴가 기간일 텐데요.

여름 이곳을 찾는다면 개인적으로 일출 시간에 방문하기를 강력하게 권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새벽 내내 불어오는 남풍이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만큼 시원하기에 일출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지루하지 않고 좋거든요.

게다가 일출 풍경으로는 겨울보다 여름이 좀 더 극적이기도 하고요.

대왕암 주간 풍경을 만날 만날 경우에는 나리꽃이 만개한 7월 풍경을 보러 많이들 찾고 있기도 하지요.

대왕암공원 맥문동(8월 14일 모습)

하지만 대왕암뿐만 아니라 대왕암공원 전체로 눈을 돌리면 여름 풍경으로, 맥문동이 만개한 8월을 놓칠 수 없을 겁니다.

대왕암으로 이어지는 해송 숲길은 이전부터 방문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일 년 내내 계절감 없이 푸르기만 한 소나무 숲이 조금 밋밋한 감이 없잖아 있는 것도 사실이었지요.

조금 다양한 풍경을 보여 주고자 2020년 이곳 해송 숲 아래 1만 5천㎡ 면적에 맥문동 10만 포기를 심었습니다.

덕분에 매년 7~8월이면 해송 숲이 이처럼 보랏빛 정원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대왕암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길이 맥문동 숲길이다

봄날 대왕암공원 유채꽃이나 샤스타데이지를 보러 온 이들이 위치를 잘 찾지 못해서 많이 난감해 하기도 하는데요.

맥문동 숲은 대왕암공원을 찾는 이라면 놓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대왕암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길이 바로 맥문동 숲이거든요.

숲길을 따라 걸다 보면 출렁다리가 나옵니다.

8월 대왕암공원 맥문동

2021년 7월 개장한 대왕암 출렁다리는 개장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면서 작년까지 울산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로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대왕암 출렁다리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맥문동이 만개한 요즘인 것 같습니다.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숲길이 가장 화려할 때이니 말이죠.

제가 찾은 날도 출렁다리로 가는 이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다들 맥문동 숲길은 몰랐던지 보랏빛 숲길을 보더니 출렁다리도 좋지만 맥문동 숲이 너무 좋다고 칭찬 일색이더군요.

해송 숲 옆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전국의 대부분 맥문동 숲이 깊은 산속에 위치하다 보니 깊은 숲의 느낌은 있지만 산에 둘러싸여서 시각적으로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곳 맥문동 숲은 바다까지 뚫려있는 터라 시각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없습니다.

게다가 불어오는 바람도 어찌나 시원한지. 기존에 만나는 맥문동 숲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대왕암 출렁다리

놀멍 쉬멍 하다 보면 출렁다리가 나옵니다. 코로나 시기인 2021년 7월에 개장하여 원래 2021년까지만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현재까지도 무료로 운영 중이니 울산을 찾은 이라면 방문해 보길 바라는 장소입니다.

여름 대왕암 출렁다리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요즘이 출렁다리를 찾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데요.

보랏빛 맥문동 풍경과 더불어 출렁다리를 걸으면서 보는 바다 풍경 역시 여름 풍경이 가장 극적입니다.

게다가 낮 동안 불어오는 바닷바람 역시 차지 않고 시원해서 걷는 내내 풍경도 맘껏 즐길 수 있고요.

출렁다리 출구 쪽으로 또 다른 맥문동 숲이 나옵니다.

출구 쪽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절정인 출렁다리 출구 쪽 맥문동 숲(8월 14일 모습)

출렁다리를 빠져나오면 또 다른 맥문동 숲이 나옵니다.

출렁다리를 걷지 않는다면 주차장 입구 쪽 맥문동 숲만 보고 이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맥문동 숲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출렁다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할 당시 주차장 입구 쪽 맥문동 개화 상태가 70~80% 정도였다면 출렁다리 출구 쪽 맥문동 숲이 절정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2.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맥문동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맥문동 숲(8월 14일 모습)

현재 삼호동 맥문동 숲은 '보라정원'으로 불립니다.

이번에는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맥문동 숲입니다. 삼호동에 위치한 이곳 맥문동 숲은 2016년 조성을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이곳은 그늘이 형성되어 화초 자생이 불가능하고 잡풀이 늘어나면서 경관이 좋지 않던 장소였는데요.

2016년에 유휴지 2000㎡에 맥문동 4만 포기를 심고 관리하여 2018년부터 울산의 대표적인 맥문동 숲으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이지요.

태화강 철새공원까지 태화강 국가정원에 포함되면서부터는 '보라정원'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현재 맨발산책로로 이용 중입니다.

최근 몇 전부터 전국을 강타한 맨발걷기 열풍으로 이곳은 현재 맨발 산책로로 이용 중인 구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맥문동 시즌에도 여행객보다 맨발로 걷는 주민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이기도 한데요.

기왕 이곳을 찾는다면 맨발로 산책해 보는 것도 색다른 맥문동 숲 산책이 될 것 같습니다.

보라정원(8월 14일 모습)

2018년부터 매년 이곳 맥문동 숲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해마다 조금씩 풍경이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조금 아쉽더군요.

처음으로 만개한 2018년의 보랏빛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는데요.

점점 보랏 빛깔도 약하고 전체적으로 풍성한 느낌을 줄어들더라고요.

올해 역시 군데군데 보라 물결이 비어 있어서 앞으로가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몰 빛이 좋습니다.

오후 빛이 좋은 맥문동 숲

대왕암 맥문동 숲이 오전에 빛이 좋다면 이곳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은 오후 빛이 좋습니다.

서쪽으로 열려 있어서 일몰 이전에 맥문동 숲으로 빛이 스며들거든요.

따라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이곳 맥문동 숲을 찾을 이라면 오후 5~6시 정도가 가장 좋은 시간일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곳을 찾을 때면 매번 빛이 들어올 시간에 맞춰 찾고 있으니 말이죠.

자, 이렇게 해서 울산을 대표하는 맥문동 정원 두 곳을 살펴봤는데요. 같은 맥문동 숲이지만 저마다 개성이 강한 장소이라지요.

게다가 풍경이 좋은 시간대도 다르고 말이죠. 저마다 좋은 날, 좋은 시간에 방문하셔 멋진 풍경 만나길 바랍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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