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자랑하고 싶은 허파 같은 곳

충남 홍성군 홍북읍 홍예공원로 38


홍성으로 이사 온 지 3개월 정도 되어간다.

이제 어느 정도 곳곳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자랑할 것이 많다.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그곳의 허파 같은 장소가 있다.

산, 강, 호수 등

홍성에도 자랑하고 싶은 허파 같은 곳이 당연히 있다.

홍예공원이 그러한 곳 중 하나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홍예공원까지 걸어서 왕복 50여 분 소요된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산책을 다녀온다.

나만 그러한 것이 아니므로 산책 길에 시민들 곁을 지난다.

레깅스를 입고 유모차를 끄는 사람,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그리고 책을 한아름 안고 오는 가족들을.

집을 나설 때에는 홍예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겠다고 다짐한다.

그곳에 이르면 그러한 마음을 유지하지 못하고 입구에서 되돌아온다.

이러한 마음을 이겨낸 것은 다름 아닌 눈이었다.

한 바퀴 제대로 돌아본 적 없어서 벼르기만 하던 차에 눈이 내렸다.

온 마을이 하얗게 덮이자 그곳의 설경이 궁금해서 몸이 달았다.

눈이라면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다.

힘든 줄도 모르고 눈으로 덮인 공원을 돌기 시작했다.

홍예공원을 잠시 소개하자면 홍성과 예산의 첫 글자를 가져왔다.

홍성은 몰랐던 도시이고, 예산은 알았던 도시이다.

알았다고 해보았자 교과서나 정보를 통해 본 정도이니 둘 다 엇비슷한 수준이다.

두 도시가 더해져 내포신도시가 되었다.

10여 년 전에 탄생한 신도시에 설립된 공원이다.

두 도시의 이름을 사이좋게 한 글자씩 나누었다.

2016년에 탄생한 공원 이름은 그러했다.

3개의 산책로가 있다. 총 길이는 2840m에 달한다.

집에서 호수까지 한 바퀴 돌고 되돌아오기엔 다소 먼 거리이다.

눈 덮인 호수의 하늘은 푸르고 구름도 공원도 희었다.

호수 두 개가 있는데 꽁꽁 얼었다.

용봉산을 가진 홍예공원은 산으로 인하여 아늑하다.

마치 산이 두 팔을 넓게 펴고 호수를 감싸 안은 듯하다.

호수는 흰옷으로 갈아입었다.

절반을 돌았을까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뒤돌아서서 바람이 멈추길 기다렸다 다시 걸었다.

바람을 피할 곳이 딱히 없음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

이렇게 눈이 나라는 날

홍예공원에 산책을 나 온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마저도 대부분 여성이었다.

한 바퀴 다 돌았을 때 호수는 도서관을 품고 여 보란 듯이 서 있다.

충남도 도서관이다.

도서관 외벽은 더 눈부시게 희었다.

호수가 도서관을 품었는지 도서관이 호수를 품었는지

판가름할 수 없는 풍경이다.

더는 참을 수 없는 추위에

신발에 붙은 눈을 털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에서 따스한 차로 몸을 녹였다.

눈은 한 번 더 내리고 입춘이 지났다.

남은 겨울 동안 설원을 또 볼 수 있을까.

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 풍경을 간직하였으니

꽃 피는 봄까지 견딜 만해졌다.

3Km 가량 산책로 호수를 기꺼이 걸을 이유가 확고해졌다.

홍예공원

○ 충남 홍성군 홍북읍 홍예공원로 38

○ 전화 041-635-2852

○ 이용시간 24시간

○ 쉬는날 연중무휴

○ 주차시설 주차요금 없음

* 취재일 2025. 2. 2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홍영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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