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에는 이름이 예쁜 마을이 있습니다.

역에서 가까운 곳이라 언제든 오가며 들를 수 있는데요,

근처 카페 이름에서도, 미용실 이름에서도 마을 이름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커뮤니티센터에도 주교1리 배다리마을을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커뮤니티센터에 들어가면 마을의 주요 명소들이 지도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지붕 너머로 보입니다. 집채만 한 나무가 정말 인상적이에요.

마을 어르신이 정자나무라 부른다고 알려주셨어요.

올봄 마을을 거닐다가 우연히 본 나무였는데 배다리마을 명소였다니 더 반가웠습니다.

골목 끝으로 혼자 불쑥 솟아오른 저 나무가 주인공입니다.

원래 고목이나 보호수 등을 좋아하는 터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오래된 세월을 말해주듯 나무 기둥 가운데는 비었었나 봅니다.

지금은 다른 물질로 채워져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나무 앞에는 편안히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자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햇볕이 따갑고 무더운 날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분명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을 거예요.

몇 달 후 다시 찾았을 때는 이렇게 맥문동까지 피어나서

나무 주변을 보랏빛으로 장식하고 있었어요.

8월에 만난 보라 맥문동과 푸른 느티나무의 조화가

감성을 자극하는 예산 배다리마을의 정자나무 풍경이에요.

파란 대문과 지붕, 그리고 파란 주소 명패까지 푸르름이 가득한

초록색과 함께 유난히도 색이 예뻐 보였습니다.

골목 안쪽에 있어서 주민이 아니면 느티나무의 존재를 알아채기 힘들 것 같아요.

바로 옆 골목 담장에는 담쟁이덩굴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한사람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이지만 푸르름이 가득해서인지

나란히 세워진 자전거와 오토바이까지도 정겨워 보였습니다.

반대편 골목으로 나와 다시 느티나무를 바라봅니다.

커뮤니티센터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장면이었어요.

얼마나 오랜 시간 저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요?

오랫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마을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이런 나무들은 앞으로도 소중하게 지켜지길 바랍니다.

꼭 유명하고 잘 알려진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마을 골목에서 만난

나무 한 그루는 충분히 멋진 명소라는 것, 여러분도 공감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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