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면을 대표하는 자연계곡, 벽계천에 찾아온 아름다운 봄풍경을 소개합니다.

가평군은 각 읍면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하천들이 있습니다. 북면에서 발원하여 가평읍으로 흐르는 가평천, 상면과 조종면, 그리고 청평면을 두루 경유하는 조종천이 이에 해당되지요. 그렇다면 설악면을 대표하는 하천은 무엇일까요? 설악면 주변에는 설곡천, 미원천 등 다양한 하천들이 존재하지만 풍부한 수량과 자연경관 등을 고려해봤을때 벽계천을 넘어설 수 있는 계곡은 없어보입니다. 벽계천은 어비산과 유명산 등지에서 흘러내려오는 물들이 한곳에 모여듦으로서 형성된 자연계곡으로 설악면의 주요 마을들을 굽이굽이 흐르지만 산 속 깊은 곳에서나 마주할 법한 자연경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에 가히 설악을 대표하는 계곡이라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벽계천에서 마주한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을 주제로 글을 작성해볼 예정이니 자연경관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서는 해당장소에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벽계천은 유명산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차창밖으로 구경할 수 있을 만큼 마을과 가까이 흐르는 하천입니다. 겉보기에는 어느 마을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일반적인 하천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설악면 천안리 마을을 지나는 순간 해당 하천은 하천이 아닌 원시계곡의 모습으로 180도 바뀌게 됩니다. 벽계천의 하류방향으로는 탐방로나 산책길이 존재하지 않아 자연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요, 계곡을 따라 10분정도 내려왔을 뿐인데 다큐멘터리에서나 볼법한 풍경이 연속으로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푸른빛을 띄고 있는 넓은 물가에서 유유자적 헤엄치는 야생조류들부터 곳곳에 피어난 이름모를 꽃들과 기암괴석까지. 해당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가평양떼목장'에서 거리상으로 불과 150m떨어진 장소에 이런 풍경이 숨어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4월달의 벽계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풍성한 모습으로 자라나있는 돌단풍이 아닐까 싶습니다. 돌단풍은 '돌나리', '축엽초', '장장포'라고도 불리우는 여러해살이 풀인데요, 벽계천에는 어디를 가나 이 돌단풍들이 널려 있다시피 자라고 있습니다. 특히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 생각되는 척박한 바위 혹은 돌틈마다 초록색의 풀잎과 새하얀 꽃다발을 내밀며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은 여간 신기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없는데요. 지금까지 가평의 많은 계곡을 둘러봤지만 이렇게 많은 돌단풍들이 한곳에서 자라는 모습은 벽계천이 유일해보였습니다(바위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뒤덮혀 있는 돌단풍은 가을이 되면 빨갛게 물든다고 하니, 가을에 방문하시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풍경을 마주하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벽계천에서는 돌단풍꽃과 더불어 수달래 꽃도 함께 관찰이 가능합니다. 산철쭉이라 불리우는 수달래는 벽계천 중반부에서부터 분포하고 있는데요, 아직 본격적이 개화가 시작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지만 몇몇 꽃들은 이미 활짝 피어나 초록색으로 넘실거리는 벽계천과 주변풍경에 다채로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데크길이나 탐방로가 없는 대신 오랜시간 보존된 자연환경이 일품인 설악면의 벽계천,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싶은 분들 혹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구경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4월이 가기 전의 벽계천을 꼭 방문해보시길 바라며 이상 글을 마칩니다.

※ 본 게시물은 가평군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 가평군과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