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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문화가 꽃 피는 시민 쉼터_테미오래 옛 충청남도지사 공관과 1호 관사

‘테미오래’가 옛 관사를 새롭게 리모델링 후 '문화가 꽃 피는 문화쉼터'로 재탄생한 테미오래는 현재, 10개의 관사로 구성된 테미오래는 역사 문화 공간인 '근현대전시관'과 '문화가 꽃 피는 시민 쉼터'로 나누어 운영 중입니다. 새로 단장을 마친 관사 1호는 2023 상반기 테미오래 기획전 『지피지기 知彼知己』展으로 일본 주거사의 영향을 알리는 기획 전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치 : 대전 중구 보문로 205번 길 13

주차 : 옛충남도지사공관 옆 무료 전용 주차장 (10:00~18:00)

운영시간 : 3월~10월 10시~17시 / 11월~2월 10시~1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 공휴일 및 국경일 다음날 휴관)

1월 1일, 설, 추석 당일.

문의전화 : 042-355-5701

테미오래는 1932년 시기에 지어진 ‘충남도지사관사촌’으로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9호입니다. 수도산 아래 차분하고 조용한 거리 양쪽으로 관사 건물들이 있습니다. 2012년까지 충남도지사와 고위급 공무원들의 관사로 사용되었으며 일제강점기 시대의 관사촌 건축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행정 관사촌입니다. '테미오래'는 2018년 4월 시민공모를 통해 정해졌으며 ‘테미’ 라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지역명과 골목에 대문을 마주하는 집이 몇 채 있는 마을을 뜻하는 “오래 ”라는 뜻이 합쳐진 순우리말입니다. 또한 “테미로 오라”, “관사촌의 오랜 역사”라는 숨은 뜻도 있다고 합니다.

옛 도지사 공관 관사를 돌아보면 원형과 직사각형의 창은 간결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일본 가옥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축물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이 건물을 지으면 난방보다는 통풍에 중점을 두는 특징을 기본으로 한옥의 장점과 서양 건축물의 장점을 접목했다고 합니다. 붉은 벽돌에 파란 기와 건물은 가족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차 노마, 부엌, 세탁실, 욕실 등이 있습니다.

1층 응접실 한쪽 벽면에는 역대 충남도지사의 사진과 옛 충청남도지사의 도정 모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도민증과 호패, 담화문 등 지금 세대에 낯선 물건들을 보며 옛 시절 과거 속의 삶들을 상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전시는 <6.25전쟁과 이승만, 충남청도 관사촌에서의 5일간의 기록>입니다. 6.25전쟁 당시의 대전 이야기 등 당시 모습과 상황들을 전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장소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7.27 특별방송을 녹음했던 뜻깊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원형의 창문은 일본식 건물에 많이 사용했던 패턴 같습니다. 아르데코(Art deco) 풍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긴 복도와 창문은 이국적인 모습으로 일본 전통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채광량을 늘려 일종의 온실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창이 많다고 합니다. 방보다는 복도 같은 툇마루를 형성하여 가옥 중간에 온실처럼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실 복도에서 바라보는 일본 전통 주거공간인 차 노마(가족과 모여 차나 식사를 하는 공간)와 부엌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사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멋진 공간입니다.

<관사, 그 흔적을 찾아보다> 전시실에 옛 충남도지사공관 2층 다다미방 천장 위에서 발견된 상량판 복제품입니다. 상량판 전면에는 건축물이 오래 보존될 수 있는 기원의 글과 뒷면에는 참여자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송수화기가 분리된 벽걸이형 자석 전화기로 미국 켈로그에서 오크 원목 케이스로 만들었다고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모니터에서는 사용하는 모습과 전화기 내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키텍처 공간으로 건축가가 되어서 실물 화상기를 이용해 도면 29매를 보며 충청남도 관사촌 흔적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2층은 일본 전통 양식의 객실(우리나라의 사랑방,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인데요, 다다미로 객실과 협실 두 개의 방을 연속으로 배치했습니다.

일본 전통 가옥 벽은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모두 열면 집이 하나로 개방되는 듯한 모양이 됩니다. 단을 높게 만든 장식 공간 도코 노마의 선반과 협실의 벽장이 잘 남아있습니다. 도코 노마는 족자나 화병을 놓는 공간, 오시 이레, 츠키 노비 등 용어설명과 함께 공간 구성의 특징들을 잘 설명해 주는 사진이 있습니다.

창살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정겹습니다. 미닫이문이나 창에 반투명 화지를 붙여 자연의 빛을 이용하고 필요할 때만 열어서 환기시키고 평소에는 외부 공기를 차단합니다. 전형적인 일본 가옥은 목조건물로 기와지붕입니다. 바닥은 대부분 다다미가 깔려 있으며 흰 창호지를 바른 장지문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밀의 정원 건물 외부를 한 바퀴 여유롭게 둘러보면 붉은 벽돌에 하얀 창살문과 원형 창문들 사라져가는 굴뚝이 정겹게 느껴지고

굽어져 있는 소나무와 연못이 있는 도심 속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관사 1· 2· 5· 6호와 부속 창고는 1930~40년대에 국장급 이상 고위 관료를 위한 관사촌으로 조성된 건물들입니다. 이 건물들은 같은 재료를 사용해 동일한 형태로 지어져 배치가 균일하고 주변 주택과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제 강점기 때 관사 건축의 전형을 볼 수 있습니다.

테미오래 1호 관사에서 2023 상반기 기획 전시 ‘지피지기(知彼知己) 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안다는 것이 지피지기의 의미이죠.

곡선미를 살린 창이 이색적으로 보였습니다. 일본의 주거 문화와 더불어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展’은 일본 주거 문화의 산실, 주거문화에 ‘서원조’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흐트러진 정원의 모래 무늬를 청소하는 것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정화시킨다고 합니다.

일본 전통 주택은 일본의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에 적합하도록 개방 구조를 가졌다고 합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입간판 아래 1930년대 가레산스이 정원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바위와 자갈, 모래를 주원료로 한 일본 특유의 정원 양식으로 불교 선종의 영향으로 실내에서 조용히 앉아 명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호 관사를 관람하시면 테미오래의 일본식 주거환경과 우리나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테미오래1호 관사에는 한국 전통방식의 온돌방이 있어 일식 주거공간에 우리 전통 난방방식인 온돌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일본 목욕 문화는 몸을 따뜻하게 해서 피로를 푸는 목적으로 목욕을 한다고 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저녁에 목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테미오래 관사촌의 관사 규모로 보면 고위직 공무원들의 관사로 추정되고, 속복도 형식과 응접실 설치 등을 통해 당시 고위급 공무원들의 생활 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테미오래 관사촌은 표준화된 평면을 단독주택 형식으로 단지화하는 방법으로 지위에 따라 지형, 도로와 출입구, 향에 따라 배치하였고 붉은 벽돌과 돌출 창호를 위해 콘크리트 캔딜레버 빔 사용, 벽돌 장식에 의한 화란식 쌓기( dutch bond), 굴뚝의 수직적 요소 등 근대시기 건축디자인적 형식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합니다. (충청남도 관사촌 주임관사 배치 및 건축 특성에 관한 연구 발췌)

테미오래 방문객들이 이곳저곳 전시 공관을 둘러보고 지칠 때 즈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7호 관사 ‘테미살롱’이 있습니다. 시원한 물과 깨끗한 화장실, 커피 자판기 등 휴식하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각 관사마다 기획 전시, 테미놀이터, 테미갤러리 등 진행되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테미오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전시 관람을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전의 문화가 꽃 피는 도심 속의 시민 쉼터 테미오래를 방문해 역사와 문화 예술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대전광역시 테미오래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205번길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