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날은 점점 더워지고 리를 기쁘게 했던 꽃들도 모두 떨어졌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으로 하루하루가 가득 찬 순간이 있었던 것 같은데, 2024년도 벌써 5월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와!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작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저는 매일 지치고 피곤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오늘은 지치고 피곤한 여러분들의 일상을 깨우는 멋진 전시를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24년 3월 28일 (목요일)부터 7월 7일(일요일)까지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는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라는 세계미술계가 주목하는 독일화가의 <그림깨우기>라는 전시가 성황리에 진행 중입니다. 작가는 그림을 구상하는 점, 선, 면 그리고 다채로운 색들을 실험적으로 배치하고 반복하며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왔고, 현재는 미국 뉴욕의 MOMA, 영국 런던의 사치갤러리 등 유명미술관과 갤러리에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시각적인 생동감과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으며, 회화, 조각, 전통 목판인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작가의 광범위한 예술형식과 작업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에 들어오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월이 설치되어 있으니, 가족&친구들과 멋진 사진을 남겨보세요.

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정발산역 3번 출구에서 199m)

* 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 오후 5시)

* 일반 : 18,000원 / 청소년 및 어린이(24개월 이상 24세 이하): 14,000원

(고양에 거주하는 시민은 50% 할인이 되며, 단 신분증을 꼭 지참하셔야 합니다.)

* 문의 : 031-960-0180 / 1577-7766

내 작품들의 의미는 작품 안에 비밀처럼 숨겨져 있기보단,

관객들이 성찰과 인식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상당히 구체적으로 결정되고 구성된다.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보는 것이 저마다 달라 모순이 생길수록 더 좋다.

전시는 크게 6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실제 전시를 관람해보니 후반부를 갈수록 작가의 작품연도가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처음에 어떤 발상과 생각으로 작업을 하였는지 거꾸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 착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그림들이 많아 시민분들에게 잔뜩 공유하고 싶었지만, 인상 깊게 보았던 멋진 작품들만 선별하여 보여드리니 추후 전시관을 찾아 커다란 즐거움과 기쁨을 직접 눈에 담아 보세요.

section 1. 그들은 춤추지 않는다. 발끝으로 노래한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화폭의 복잡다단하지만 경쾌하고 재미난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작가가 그린 대다수의 작품들은 따로 제목이 붙여지지 않았지만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춤추는 인물들, 쾌활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관객을 가장 먼저 맞이합니다. 일명 드로스테 효과 (Droste effect, 그림 안의 그림 안의 그림)의 연쇄적 표현, 이미지의 중첩은 그림이 마치 우리 눈앞에서 춤을 추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림 하나하나가 재미있었는데 계속 보고 있으니 저는 살짝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춤과 관련된 그림을 보다보니 니체의 ‘춤 한번 추지 않은 날은 아예 잃어버린 날로 치자. 큰 웃음이 없는 진리는 모두 거짓으로 치자’라는 말과 에마 골드먼의 ‘만일 내가 춤을 출 수 없다면 그것은 나의 혁명이 아니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section 3. 더 낮게, 더 가까이, 그리고 더 단순하게

작가는 진정한 의미에서 실화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영화로 만들기에는 너무 많은 제약과 압축이 가해지기에,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와 신비한 모습이 훼손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 이건 저의 해석입니다. 여러분도 그림을 보며 여러분만의 해석을 해보길 권합니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다양한 해석을 갖기 원하는 것은 다분히 작가의 의도입니다.)

그래서 루크헤베를레는 ‘적을수록 풍요롭다’라는 생각을 그림에 접목하며 주변의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을 더 낮은 시선으로, 더 가까이에서, 더 단순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시를 통해 하고 싶은 말과 전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많이 남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section 5. 공상의 부스러기’의 그림들을 마지막으로 글을 줄이려 합니다.

올 5월 부디 아람미술관의 멋진 전시를 통해 여러분 스스로가, 또 가족과 친구들이, 여러분의 이웃과 동료들이 커다란 즐거움과 영감으로 지치고 피곤한 일상을 깨우길 고대합니다.

깨어나라 그림이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이여,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모양이여,

모두 깨어나 함께 춤추자!

#고양시 #고양특례시 #아람미술관 #아람누리

#미술 #전시 #그림깨우기 #루크헤베를레

제7기 고양시 소셜기자단 나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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