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서울주문화센터 기획전시 장애예술인 3인전 <보랏빛향기> 관람기
울산 서울주문화센터 기획전시 장애예술인 3인전 <보랏빛향기> 관람기
울주문화재단에서 준비하는 <울주 올라운더 초대전>은 울주군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 확대와 대표 콘텐츠 발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울주군민들에게도 더 다양한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공예, 서양화, 민화 등 총 6회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도 장애예술인 3인이 준비한 <보랏빛향기> 전시를 관람하러 다녀왔습니다.
울주군에도 몇 곳의 예술문화센터가 있습니다. 그 중 <보랏빛향기> 전시가 진행되는 곳은 #서울주문화센터 였습니다.
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연극, 뮤지컬, 영화 상영 등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3월에도 벌써 음악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고, 핫한 반응에 일부는 조기 매진까지 된 상태입니다.
서울주문화센터를 방문하실 때는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건물 맞은편에는 언양공영주차장도 있으니, 센터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보랏빛향기> 전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김휘경 작가, 송종구 작가, 이민지 작가, 총 3명의 장애예술인이 참가하였고 각각의 개성을 가득 담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가마다 표현 방식이 굉장히 달라서, 이러한 포인트에 집중하여 감상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본 전시는 서울주문화센터 2층의 전시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전시공간이 있고, 직원이 있으나 도슨트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자의 관점과 상상력을 더하여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하였습니다.
울주 올라운더 초대전
장애예술인 3인전 <보랏빛향기>
2025.02.25.(화)~03.08.(토)
서울주문화센터 2층 전시실
관람료 무료
이번 전시는 봄의 향기와 함께 마음이 담긴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며, 작가와 관람객의 정서적 소통을 목적으로 합니다.
세 작가의 마음을 '보랏빛 향기'에 담아 세상을 향기로 물들이고 싶다는 의미에서 전시명을 <보랏빛향기>로 명명하였습니다.
전시를 보기 전부터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네요.
김휘경 작가
가장 먼저 관람한 김휘경 작가의 작품은 '비유' 같으면서도 상당히 '직접적인' 그림 묘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란색 바탕의 자갈길처럼 보이는 길 위로 신발이 잔뜩 놓여 있는 <꽃길만 걷자> 작품은 제목과 매칭하면 비로소 완전성이 있는 그림으로 거듭나는 듯합니다.
<쏟아지는 여름>이라는 작품명과 같이 시원함에 절로 느껴지는 수박 그림도 인상 깊었습니다.
수박 배경 위로 깍뚝썰기한 과육들이 쏟아지는 모습인데요.
가까이서 보면 수박 껍데기 그림 위에 과육 큐브를 별도로 붙여 만든 작품입니다.
위 두 가지의 작품도 배경을 깔고 그 위에 종이를 덧붙여 표현한 그림입니다.
그림 그 자체는 매우 직관적인 피사체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 제목을 확인한 후 다시 작품을 보면 그 의미가 좀 더 심층적으로 느껴지는,
관객으로 하여금 좀 더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민지 작가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서양화가 이민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 친근한 동네 풍경들 위주의 그림을 출품하였습니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지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림은 일상적이고 직관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그려져 있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 제목을 본 후 그림을 보면 또 다르게 해석되던 김휘경 작가의 작품과 달리, 이민지 작가의 작품은 그림과 제목이 상당히 일치합니다.
그래서 보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마치 얼마 전 우리 동네에서 본 것 같은 친근한 풍경이라 심오하게 작품을 해석하지 않아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러스트 느낌의 풍경화 뿐만 아니라 정물화도 아주 멋지게 그리시는 듯 합니다.
미술 서적에 나올 것 같은 해바라기 그림을 전시해두었는데, 아주 멋진 그림이었습니다.
송종구 작가
마지막 참여 작가인 우시산 소속 발달장애인 송종구 작가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우시산은 '환경보호'하면 꼭 떠오를 북극곰과 고래를 모티브로 하여, 다양한 굿즈를 만들고 있는 울산 지역 기업입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 우시산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었는데요.
송종구 작가 작품은 앞선 작품들에 비해 상당히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배경 위에 작은 그림을 다닥다닥 붙여 그림을 표현하는 '데쿠파주' 기법을 사용한 듯 합니다.
이게 뭘까... 가까이 들여다 보게 되는 <거리의 빛>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이발소 간판 같은 원통형 간판 그림이 빼곡합니다.
검정색 배경에 원통형 간판 그림 조각을 빼곡하게 붙인 것인데요. 이 표현 기법도 상당히 독특했고, 작은 그림 조각들이 모여 이뤄내는 큰 그림은 아주 색다르고 신기합니다.
어두운 밤에 거리를 빛나는 간판들이 총 집합한 것 같습니다.
하늘에 열기구가 떠 있는 모습인 <함께 가는 여행>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발소 간판 같은 그림 조각을 빼곡하게 붙여서 하나의 열기구를 만들었는데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대변하는 듯한... 옷들이 만국기처럼 나열되어 있는 의미심장한 작품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편견 없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나타낸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옷들 또한 그림 조각들이라서, 가까이서 보면 검은 배경 위에 조각들이 붙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시산 소속 작가라는 형용사가 어색하지 않게, 북극곰과 고래를 테마로 한 그림도 출품하였습니다.
2월의 환경 기념일을 맞아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그린 작품인데요.
2월 16일 '세계 고래의 날'과 2월 27일 '국제 북극곰의 날'을 기념하여 발달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북극곰과 고래 그림을 선보였습니다.
이렇게 서울주문화센터에서 짧은 기간 동안 이어지는 <보랏빛향기> 전시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밖에 나오니 예쁜 알전구와 튤립 모양 조명이 점등된 모습이었는데요. 야간에도 멋지게 일대를 밝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울주군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예술가 3인의 작품을 잘 감상하였습니다.
앞으로 있을 더 많은 전시들은 #울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참고하세요!
서울주문화센터
✅ 주소: 울산 울주군 언양읍 언양로 40-7
✅ 문의: 052-980-2240
✅ 운영시간: 화~토요일 09:00~22:00 (수요일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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