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이 낯선 분들이라면 홍주라는 명칭에 또 한 번 고개를 갸웃하지 않으셨나요.

왜 2개의 지명인 걸까? 홍주천년여행길에서 그 이유를 찾아갑니다.

고려 시대 운주라 불렸던 마을은 고려 공민왕 때 태고 보우 왕사의 고향이라 하여

홍주목으로 승격되면서 천년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서해안 중간지점 내포문화의 발흥지로 조선 시대까지 지역의 행정 교통 문화 중심지였습니다.

고종 32년에는 22개 군현을 담당하였습니다.

홍주성천년여행길은 산과 들판, 골목을 걸으며 천년의 역사를 만납니다.

홍주성천년여행길은 천년을 한결같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을 지켜오며

찬란한 천년 역사를 품에 안고 있는 내포의 큰 고울 홍주를 돌아보는 길입니다.

총 8km 3시간 코스로 고암길, 장터길, 매봉재길, 홍주성길, 추억의 골목길로 구성되었습니다.

원 코스는 홍성역과 홍성 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천년길을 한 바퀴 완주하게 됩니다.

장항선 홍성역을 1번으로 명동거리와 당간지주를 지나는 18번 코스로 마무리되네요.

그러한 코스를 기본으로 홍주성 역사관에서 출발하여 역방향으로 2시간 30분 홍성의 천년 역사를 만났습니다.

홍주성역사관에서 홍주성 천년여행길 지도를 챙겨 들고는 혼자만의 걷기 여행을 시작합니다.

역사관과 홍성군청 주변의 홍주 관아 문화재를 돌아본 후 홍주초등학교를 지나 천변길로 들어섭니다.

천년여행길은 월계천과 홍성천이 교차하고 매봉재 산길과 마을을 관통합니다. ​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졌던 지명 홍주는

1914년 일제 강점기 행정구역 개편으로 홍성이 되었습니다.

홍주의병 등 높았던 항일의식을 희석하고자 일제가 지명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네요.

홍주성 성곽과 대로가 나란히 이어지고 홍성에서 태어난 고려 말의 명장 최영 장군 동상도 지납니다.

홍성은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등 많은 역사 인물 고장이네요.

덕산동 사거리에서 교각을 지나 대교공원으로 향합니다.

홍주 읍성 북문 주변으로는 북서 측 성곽 발굴 공사가 진행됩니다.

천년여행길은 홍성의 성지순례길과도 겹치는 구간도 많았습니다.

홍주성 북문 밖인 월계천변은 예로부터 홍주의 처형지로 이용되면서 많은 천주교 신자가 죽음을 맞이했었네요.

대교공원을 관통하여 천변 교각을 한 번 더 건너서는 홍주 향교로 향합니다.

완만한 언덕길은 홍성여자고등학교로 이어지고 그 아랫마을 길이었습니다.

천년여행길은 초행길도 큰 불편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방향으로 나만의 길로 걷다 보니 가끔은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회복되어서는 그마저도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무작정 걷다가는 홍성여자고등학교의 교정까지 둘러본 후 아랫마을 골목을 통해 홍주향교로 향합니다.

주변으로는 과거와 현재의 공교육 기관인 벽화가 입혀져 홍주성천년여행길의 의미를 더해주었습니다.

홍주향교는 고려 말에 건립된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이었습니다.

언덕을 넘어서니 작은 농촌 마을 풍경이 펼쳐지네요. 농한기가 시작된 농경지의 풍경이 정겹습니다.

마을 끝으로 천년여행길 유일의 산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언덕을 넘자마자 울창한 소나무가 군집한 송림 지대가 나타나네요.

높지 않은 구릉성 산은 키 큰 나무가 빽빽하게 이어져 잠깐 깊은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숲에 취해 무작정 걷다가는 또 한 번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장 헤맸던 구간으로 다음 목적지인 들꽃 사랑방 홍성숲놀이터 방향으로 길을 잡아 합류합니다.

울창한 숲을 통과하니 홍성 시내가 멀리 건너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네요.

고요했던 세상에서 속세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정겨운 마을 골목을 통과하여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홍성숲높이터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조금 전 지나온 마을과 숲 사이 어디쯤 위치한 듯합니다.

홍주천년길은 크게 월계천과 홍성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2구간으로 나누어졌습니다.

홍성군청과 번화가가 한 구간이고 홍주향교 매봉재 들꽃사랑방을 통과하는 길이 두 번째 구간입니다.

첫 번째가 번화한 도심이라면 두 번째는 조용하고 한적한 농촌의 느낌이었습니다.

매봉재를 건너 한참 동안 이어졌던 마을 끝으로 큰 대로에 도착하면 홍성천이 시작되며 도심으로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홍주의사총을 지나 홍주성지순례길과 다시 합쳐져서는 홍성전통시장으로 이어집니다.

홍성천과 월계천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건너자마자 대교리 석불입상이 안내되었지만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오후 4시 시작한 도보여행은 홍성전통시장이 가까워질 즈음으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하루를 일찍 마감하는 홍성전통시장은 대부분 점포가 문을 닫았네요.

조금 일찍 시작했더라면 전통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겠습니다.

몇몇 점포만이 늦게까지 문을 열고는 손님을 맞이하였습니다.

943년에 개설된 시장은 약 350여 개 점포의 상설시장과 함께 매월 1일 6일에 오일장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골목이 사통팔달로 이어지던 시장은 젊은이의 거리인 명동거리로 이어집니다.

하루를 마감한 전통시장과 달리 명동거리는 어두워지면서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걷기 여행을 시작한 지 2시간 30분 다리가 무거워집니다.

타박타박 화려한 풍경을 뒤로한 채 서둘러 조양문에 도착하였습니다.

홍주읍성은 조선 초 기존에 있던 성을 그대로 사용한 평지형 읍성입니다.

조양문은 홍주성의 동문이 관문이네요. 현재 남아있는 홍주읍성의 성벽 둘레는

약 810m 조양문과 외삼문인 홍주아문, 동헌인 안회당, 여하정 현존하는

4동의 건물이 현재의 관아인 홍성군청으로 밀집하였습니다.

홍주읍성에 도착하니 주변이 완전히 어둠에 싸였습니다.

야간조명이 밝혀지며 홍주성역사관 주변의 역사공원은 푸른빛 야경이 펼쳐집니다.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고려, 조선을 거쳐 현재의 홍성을 만나는 역사길이었습니다.

문화유산과 역사, 삶이 녹아있는 행정의 중심지 홍성의 모습이었습니다.

2시간 30분의 걷기 여정으로 홍성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홍주성 천년여행길 : 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20 홍주성역사관에서 출발

( 정식 코스는 장항선 홍성역 또는 홍성터미널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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