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체험하고 자연과 가까워지자 <수원 탑동시민농장>

[이재형 기자]

올여름은 폭염으로 참 힘들었죠.

그 뜨겁던 여름이 끝나고 이제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바람도 불어오는데요,

가을맞이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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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수원 탑동시민농장을 추천합니다.

수원탑동시민농장 정문 ©이재형 기자

수원 탑동시민농장(이하 탑동시민농장)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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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만들어진 당수동 시민농장이

수원 시민에게 참 인기였는데요,

이곳이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폐쇄된 후

2019년 4월에 새롭게 조성된 곳이

탑동시민농장입니다.

수원탑동시민농장 주차장 ©이재형 기자

어디를 가든 주차가 신경 쓰이는데요,

탑동시민농장은 정문과 후문, 제1, 2, 3 텃밭 옆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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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한산한데요, 주말이나 휴일에는

나들이 오는 도민들이 많아서

붐빌 수 있으니 아침 일찍 오시는 게 좋습니다.

‘숲속의 등대’ 작품 ©이재형 기자

정문 주차장 옆에 거대한 구조물이 보입니다.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숲속의 등대’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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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 농생대 부속 실험 목장에서

가축의 성장을 도왔던 사료통을

시민의 농작물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어두운 농장을 밝혀주는 존재이자

공간의 상징물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수원탑동시민농장 안내도 ©이재형 기자

정문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니

안내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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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시민농장은 텃밭 구역이

1~4구역까지 네 곳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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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관 단지, 잔디밭, 연꽃단지,

문화공간, 산책로 등

시민들이 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수원탑동시민농장 텃밭 ©이재형 기자

텃밭 1구역부터 4구역까지 이어진 산책길이 있는데요,

이 산책길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소개하겠습니다.

농장 규모가 커서 다 돌아보는 데 1시간 넘게 걸립니다.

텃밭을 가꾸는 시민들 ©이재형 기자

텃밭은 시민들이 봄철에 분양받아 상추,

고추, 고구마, 감자, 땅콩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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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갔던 날도 많은 시민이

텃밭에서 작물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대형 수조와 원두막 ©이재형 기자

텃밭 중간중간에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정자가 있고, 대형 수조(물통)도 있어서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했습니다.

텃밭에서 키우는 작물들 ©이재형 기자

텃밭을 보니 노각(늙은 오이),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가 탐스럽게 영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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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 땀 흘린 대가로 얻은 결실입니다.

직접 길러서 먹는 먹거리라

일반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는

맛과 신선도 등에서 비교할 수 없겠죠.

수원탑동시민농장 텃밭은 1,500세대다. ©이재형 기자

텃밭은 약 1,900세대가 가꿀 정도로 큰데요,

이곳 탑동시민농장에 1,500세대,

두레뜰 공원에 140세대, 물향기 공원에 180세대,

청소년문화공원에 80세대 등인데요,

탑동시민농장만 1만 원의 체험료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무료라고 합니다.

가을 채비를 끝낸 텃밭 ©이재형 기자

부지런한 텃밭 농부는 여름 농사를 끝내고

벌써 가을 농사 채비를 끝냈습니다.

텃밭에는 김장 배추와 무가, 대파가 심겨 있습니다.

내 가족이 먹을 김장 재료를 텃밭에서 직접 가꾸니

올겨울 김장이 기대됩니다.

수원탑동시민농장 텃밭 ©이재형 기자

텃밭을 분양받은 시민들은

시간 나는 대로 와서 농사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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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큰다고 하잖아요.

벗어놓은 장화와 목장갑 등이

농사의 고단함을 말해주는데요,

고단한 만큼 농작물은 아주 쑥쑥 자랄 것입니다.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다. ©이재형 기자

텃밭을 가꾸고 손 등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있고요.

흙먼지를 털 수 있는 장비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모종도 판매합니다.

도시농부가 되려면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은데요,

여기는 몸만 와서 힘만 쓰면 됩니다.

농작물 무단 절취 금지 안내문 ©이재형 기자

탑동시민농장에서 농작물 및

농사용 물품 무단 절취 및 절도 행위가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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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농사지은 건데,

무심코 토마토나 가지 등을 따서 먹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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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 시 경찰서에 인계된다고 하는데요,

농작물 절취는 범죄라는 것을 유념해 주세요.

벼 재배단지 ©이재형 기자

여기는 벼재배 단지입니다.

탑동시민농장에서 직접 가꾸는 곳인데요,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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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벼 재배단지와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을 보니

윈도 배경화면을 보는 듯 아주 멋집니다.

코키아(댑싸리) 경관 단지 ©이재형 기자

탑동시민농장은 텃밭만 가꾸러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경관단지에서 코키아가 조금씩 물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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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아는 가을에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식물입니다.

코키아가 붉게 변하면 한 번 더 오고 싶네요.

연꽃단지 ©이재형 기자

연꽃단지를 보니 연꽃은 이미 다 졌습니다.

연밥만 보이는데요,

연꽃단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이곳이 도심이 아니라 시골길을 걷는 기분일 겁니다.

실험 목장 ©이재형 기자

탑동시민농장은 예전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속

실험 목장이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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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들은 온데간데없지만 그 흔적은 그대로 남았네요.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당수동 농장 부지가

공공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시민농장을 이곳으로 이전했는데요,

실험 목장은 벽체를 철거 후 열린 구조로 둔 채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탑동시민농장에 갈 때 양산 등이 필요하다. ©이재형 기자

처서가 지나고 추석이 가까워져 오지만

아직 한낮에는 햇볕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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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시민농장에 가실 때는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매점 등이 따로 없어서

시원한 물과 간식 등도 준비하세요.

공원 같은 수원탑동시민농장 ©이재형 기자

지금까지 수원 탑동시민농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제가 가보니 탑동시민농장은

시민들이 농업을 체험하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공원 같은 농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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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농업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수원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원탑동시민농장 벽화 ©이재형 기자

가을이 오고 있는 이때

가족과 함께 주말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요즘 농촌 지역 체험도 인기가 많잖아요.

경기도민들은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제가 소개해 드린 탑동시민농장으로

행복한 추억 남기러 가면 어떨까요?

수원 탑동시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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