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맛집 먹을수록 반하는 맛. 따뜻한 복국의 정석 황토복집

제13기 함안 블로그 기자단 조윤희

대한민국 민족 대이동이 가능한 명절 중 하나인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차량의 이동이 제일 많은 날에 아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러 함안으로 다녀왔네요. 네이버에서 미리 검색한 식당에 도착을 하고 나서 보니까 얼마 전 방문했었던 이태준 기념관 근처더라고요.

어쩌면 아들에게 엄마가 함안 블로그 기자단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명절이라고 해도 마땅히 어디 다녀와야 할 곳도 없었던지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마음을 알았던지 아들도 흔쾌히 동행을 해줘서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황토복집

-주소: 경남 함안군 군북면 지두3길 6

(지번. 덕대리 274-3)

-영업 시간: 매일 10:00 ~ 22:00

-TEL. 0507-1461-7990 / 055-585-7988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

상호가 황토복집이라더니 외관이 황토집이라 첫눈에도 정감있게 다가오더라고요. 눈이 온 지역이 많아서 그런지 바람이 살을 에는 것처럼 얼마나 차갑고 추웠던지 햇빛이 잘 내리쬐는 집만 봐도 푸근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살아 있는 생명체'로 불리는 황토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 미생물의 작용으로 황토의 다양한 효소가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하거나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미세한 공간이 촘촘히 박혀 있는 벌집 구조로 되어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황토의 효능은 황토의 효소 성분과 원적외선 효과이며, 사우나의 원적외선 방은 바로 이 원리를 응용한 것이라지요.

맛 찾아왔다가 황토집에서 건강까지 찾아가게 생겼어요~^^

겨울의 앙상한 계절에 노출된 마른 가지에 달린 복집이라는 빨간색 알림판이 바람에 흔들거리면서 우리를 맞아주는 복집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려는데 입구 한쪽 벽면 가득하게 사업자 신고증 및 영업신고증, 모범업소 지정증, 조리사 면허증 그리고 함안 맛집 지정증이 걸려 있었는데 검색해서 왔던 불안감이 점점 옅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릴 때 할머니 손잡고 다니던 큰고모님 댁이 군북이라서 그런지 이곳이 살갑게 다가왔었고 집의 인테리어도 황토로 벽을 세운 황토집에서 홀뿐만 아니라 단체 손님을 위한 의자가 있는 방과 아궁이에 불을 지펴 따듯한 구들장을 체험할 수 있는 방도 있었는데 고모님 댁에서 맡았던 나무 타는 냄새가 추억을 끄집어내는 것 같았답니다.

복 전문집이라서 복으로 요리하는 복국, 복지리/매운탕, 복불고기, 복찜, 복 수육이 있었는데 저희는 지리와 복 껍질 무침을 주문했지요.

이곳에 오기 전날 사장님께 방문하겠다고 연락을 하고 사진 촬영에 대한 허락을 받았던 터라 주문을 하고 나서 식당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답니다.

황토복집 사장님께서는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셨더군요. 위생적이고 안전한 음식을 조리하여 제공하기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술자격인 조리기능사 자격제도에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어 5개 분야별로 세분화되어 있을 정도로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신 것을 보고는 또 한 번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으로 아들과 눈짓을 교환했네요.

'함안군 인정 2024~2026 함안 맛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더라고요.

경남 함안군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메뉴와 특별한 경관 등으로 소비자가 즐겨 찾을 수 있는 맛집·멋집을 발굴하여 숨어있는 맛집·멋집 발굴로 위축된 외식업계 돌파구를 마련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관광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함안군을 선도할 목적인 사업에 선정된 황토복집이라고 하니 더 신뢰가 생겼고, 사장님 역시 자부심을 가지고 손님을 대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식당을 둘러보다가 낯선 인증패가 있어서 사장님께 여쭸더니 함안군 군북면에 위치한 육군 39보병사단과 관련 있다고 하셨는데, ‘39보병사단 충무 서포터즈’는 군북면 소재 업소와 충무부대와의 사전 제휴를 통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가격 할인, 음료수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음식점, 카페, 숙박업소 등 모두 20여 개 업소가 동참하고 있다는군요. 39보병사단 장병들의 체감형 복지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동참한 가게라는 점에서 전역을 한 큰아들과 또한 육군으로 복무 중에 있는 둘째 아들이 있는 제게 감동으로 다가온 인증패였답니다.

식당을 둘러보는 동안 먼저 나온 복 껍질 무침의 모습을 보고는 놀랬답니다. 무더기로 쌓아진 모습과 담겨 나온 무침 속에 숨은 복 껍질과 채소 그리고 양념이 얼마나 맛있던지 먹으면 먹을수록 새콤 매콤 달콤한 감칠맛이 입안에서 행복으로 번지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엄지 척~!

이걸 또 사장님은 놓치지 않고 보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이 번지니 행복으로 답하는 것 같아 정말 잘 왔구나 싶었답니다.

무침을 먹고 있는 중 차려진 밑반찬들~

된장 속에 박혀 있었을 고추 된장 장아찌, 너무도 시원한 김치, 마늘잎 섞은 멸치볶음 그리고 미나리나물.

어느 것 나무랄 데 없이 제 입맛에 너무너무 맛있었답니다. 어서 밥을 가져다주셨으면 싶을 정도로 그 잠시를 참지 못하겠더군요.

복국과 지리.

같은 줄 알았는데 황토복집에서의 복국은 맑은 복국을 한 그릇씩 따로 손님에게 내어 나오는 것이고 지리는 인원수만큼 냄비에 담아 불 위에 얹어서 끓여먹는 것이라고 해서 저희는 복 지리를 주문했었답니다. 복국과 지리는 천 원 차이랍니다.

2005년에 창원에서 함안으로 이사 오신 후 2007년에 식당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계시다고 사장님께서 알려주십니다.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蘇東坡)는 ‘사람이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극찬한 복어와 콩나물, 무, 미나리 등을 듬뿍 넣은 복국은 늦가을부터 끝눈 내리는 이월까지가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계절로 알려져 있지요. 복어는 본디 꽃이 피기 시작하면 몸 안에 갖고 있는 독이 점점 강해지는 만큼 꺼려야 하는데 특히 산란기인 오월에서 칠월까지가 독성이 가장 강하다고 하네요.

복어의 효능

1. 숙취해소에 으뜸.

2. 복어는 저칼로리 고단백질에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수술 전후의 환자 회복, 신장질환, 각종 암 및 궤양 등의 식이요법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3.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하고 EPA 및 DHA가 함유되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시력회복과 빈혈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타우린이 많아 혈전증과 고지혈증의 예방, 개선, 담석 예방,

간과 심장 강화, 당뇨병 예방, 근육 피로 제거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잘 끓은 지리 한 국자 먼저 떠서 엄마에게 주는 아들의 식사 예절에 흐뭇해하면서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었는데 진짜 진짜 시원하고 좋았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올 걸 할 정도로 말이지요.

다음번에 친정 부모님께서 고향 나들이 하실 때 잊지 않고 '함안 맛집' 황토복집으로 모시고 와야겠어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상 위에 차려진 그릇들이 비워진 것을 보고는 사장님께서 더 고마워하셨는데 심지어 밥값까지 깎아주시려고 해서 오히려 저희가 난색을 표시했지요. 블로그 기자이기 이전에 저도 엄마이고 주부이기에 음식을 손질하고 상에 내기까지의 시간과 정성을 알기 때문에라도 음식값을 깎아주시려는 사장님의 마음만 감사히 받고 제값 다 드리고 나왔습니다.

봄이 오면 식사하기 전에나 식사를 하고 나와서 잔디가 깔린 뜰에서 커피 한잔하고 싶은 돌 의자와 돌 테이블이 이 식당의 매력에 플러스가 될 것도 같았네요. 속까지 차갑게 만들어 버리는 바람만 아니라면 잠시 앉아서 쉬고 싶었는데 아쉬워서 다음이라는 기회를 남겨놓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