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드럽고 포근한 가을 느낌 가득한 숲길을 걸어보려 철구소계곡을 찾아봅니다.

철구소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주암계곡에 있는 소(沼)로, 영남 알프스의 3대 소(沼) 중 하나입니다.

영남 알프스의 3대 소(沼)는 밀양의 호박소, 파래소, 울산의 철구소이며, 철구소는 소(沼)의 모양이 좁고 깊은 절구와 비슷해 지어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구소가 있는 주암계곡은 양산 원동면 일대부터 시작해 울주군 상북면까지 이어지는 계곡으로 배내골의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부근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고 골짜기가 깊어 단풍 들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철구소가 있는 골짜기는 단장천 계곡이라고도 부르는데 물소리 들으며 걷기 좋은 계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구소를 지나 길을 따라 10여 분 정도 걸으면 잠수교 징검다리가 있고 이 다리를 건너 30여 분을 걸으면 주암마을까지 갈 수 있습니다.

여름이면 물놀이 인파로 북적이던 계곡은 한가롭고, 예쁜 단풍은 벌써 단장을 마치고 가을바람에 낙엽으로 날리고 있습니다.

인적 드문 계곡에서 듣는 물소리는 얼마나 우렁차고 시원스러운지 물소리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흔들 다리를 건너며 여유롭게 경치를 살핍니다. 맑은 물 소리만큼 청명한 계곡의 물은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바위에 붙은 낙엽과 물과 함께 회오리치는 낙엽의 모습은 가을이 한가운데 도달해 있음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철구소가 내려다보이는 바위에 오르니 가을 느낌 가득한 철구소의 물빛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비처럼 날리기 시작한 낙엽이 우렁차게 흐르는 물 위로 떨어져 흘러가는 모습도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겠지요.

철구소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 봅니다. 얕은 경사 오르막길은 낙엽이 가득해 바스락바스락 가을 분위가 짙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는 흘러가는 물소리에 묻혀 크게 들리지 않지만 낙엽 밟는 소리와 물소리가 서로 장단을 맞추니 발걸음은 절로 경쾌해집니다.

계곡 옆길을 따라 올라가며 마주 보게 되는 단풍과 나무 끝에 걸린 파란 하늘은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자석 같아서 계속 걷게 됩니다.

다시 너른 바위를 만났습니다. 가을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오는 듯 감탄이 터져 나오는 풍경입니다.

여기서 쉬다가 돌아 내려가기로 합니다. 조금 더 오르면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를 만날 수 있지만 짧은 구간을 거닐며 단풍을 즐기기에는 이 부근까지 걸어도 충분한 듯합니다.

너른 바위는 쉽게 자리를 내어주니, 가벼운 몸짓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비처럼 맞으며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앉아 있습니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려 계곡에 뛰어들었을 테지만 가을이 찾아온 지금은 낙엽만 떠다니고 있습니다.

영남알프스 한가운데를 흐르는 계곡을 끼고 걷는 호젓한 숲길은 가을 낭만으로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가을 계곡도 감상하며 가을 느낌 가득한 숲길을 걸으며 일상의 시름을 잊어보시길 권해봅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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