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 낙동강(洛東江)·남강(南江)을 끼고 창녕군·의령군과 접하고, 동쪽으로 창원시, 남쪽으로 진주시, 서쪽으로 의령군에 접한 함안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가야 문화가 발달했던 고전이 숨 쉬는 곳이지요.

부모님의 고향이 함안인 관계로 개인적으로 언제나 친근한 함안인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부모님과 함께 함안을 둘러보려고 길을 나서 악양 생태공원으로 방향을 잡아 다녀왔답니다.

전국 최장 길이의 둑방과 주변 수변 및 습지와 연계하여 자연친화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남강 주변으로 악양 둑방과 악양 생태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둑방 쪽으로는 몇 번을 방문했었기에 이번에는 악양 생태공원을 다녀왔는데 예전에 없었던 조형물들이 제법 보이더군요.

2012년 ~ 2017년까지 265,307㎡의 방대한 면적에 조성된 악양 생태공원은 방문자 센터, 생태연못, 잔디마당, 핑크 뮬리, 전망대 등 공원 곳곳에서 방문객의 발걸음을 자연 속으로 힐링 속으로 이끌고 있답니다.

악양 생태공원은 큰금계국, 핑크 뮬리로 유명한데 연못 주변으로 노랗게 수놓았던 큰금계국이 개화하기 시작해서 약 10% 정도의 개화율을 보이는 가운데 아마 5월 말 경이나 되면 군락으로 피는 모습을 즐길 수 있겠더군요.

생태연못 주변으로 멋지게 만개할 금계국뿐만 아니라 악양 생태공원에는 꽃잔디와 샤스타데이지도 즐길 수 있는데 꽃잔디는 거의 다 진 상태여서 군락으로 폈을 때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네요.

입구에서 잔디마당 쪽으로 걸어가다가 나무 사이 걸린 세모난 조각들을 꿰어 이어서 걸어놓은 것이 푸른 잎 사이에서 멋진 장식처럼 보여 담아보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리에 들었던 데이지~ 데이지~~

"저... 데이지를 보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될까요?"

잔디마당을 가로질러 가다 보면 바로 보인다는데 아마도 저 꼬마 아가씨가 뛰어가는 쪽이지 않을까 싶어 부모님과 함께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샤스타데이지 군락

땅과 하늘이 맞닿은 곳을 지평선,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을 수평선이라고 한다면 꽃과 하늘이 맞닿은 곳은 꽃평선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악양 생태공원에는 많은 분들이 샤스타데이지 군락에 와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네요.

주말도 아닌데 주말인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았다는 것은 얼마나 사람들에게 알려졌나 싶을 정도였어요. 샤스타데이지 군락을 감싸고 있는 낯선 수목을 봤는데 검색을 해보니 '샐릭스'라는 이름을 가진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목관목이더군요. '부드러운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셀릭스는 삼색 버들, 삼색 버드나무, 오색 버들, 오색 버드나무로 불리며, 이 나무가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이끌어 내니 많은 분들이 앞에서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많이 담으시더군요.

"윤희야~~~

여기 너무 좋다~~~"

엄마가 꽃을 보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모습을 보니 모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들도 엄마의 손길을 더 받아보려는지 엄마 쪽으로 쏟아지는 폼새에 잠시 이곳으로 꽃 구경 온 시간이 감사로 물들었네요.

'만사를 인내한다, 순진, 평화'라는 꽃말을 가진 샤스타데이지는 국화과에 속한 식물이지만 가을이 아닌 봄에 피는 화초랍니다. 해가 떠오르면 하늘을 향해 꽃을 피웠다가 해가 지면 해와 같이 고개를 떨군다고 해서 태양의 눈 즉 Day's Eye에서 데이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생김새도 해를 닮은 것 같이 보이기도 하네요.

한 번 심어 놓으면 매년 그 자리에서 꽃이 피는데 사랑과 용기의 상징이기도 해서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고 하지요. 둘러보고 있는데 많은 사진작가처럼 보이는 분들이 카메라를 들고 꽃 가운데 모델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으시더라고요. 저도 찍어보려다 혹시나 하고 꽃에만 초점을 맞췄네요.

사람이 꽃이 되고 꽃이 풍경이 되는 악양 생태공원에 '오늘, 여기 오길 잘했다'라는 문구가 참 와닿았습니다.

전화 부스도 있고 하얀 정자도 있고 중간중간에 포토존도 있어서 샤스타데이지와 추억을 담기에 너무 좋아서 꽃을 두고 나오기가 싫더군요.

사람들의 무심한 걸음에 상처받는 자연이 있음을 늘 조심하시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연으로부터의 힐링을 공유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날 비가 많이 와서 쓰러진 데이지도 고와서 담아보며 공원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작약이 많이 폈다더라고 하는 말에 자리를 이동해 봅니다.

강나루 오토캠핑장

✅ 주소: 경남 함안군 칠서면 삼칠로 1235-50 일원

(지번. 칠서면 이룡리 998 일대)

악양 생태공원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강나루 오토캠핑장에 다다르니 여기는 또 여기대로 얼마나 복잡하던지요. 알고 보니 청보리 작약 축제 바로 전날이었지 뭐예요.

개막 행사가 5월 10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개막식,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구경 올 것 같더라고요.

제2회 칠서 생태공원 청보리·작약 축제

-주제: 푸르른 청보리밭, 작약꽃향기 흩날리다

-일시: 2024. 5. 10.(금) ~ 5.12. (일)

-장소: 칠서면 이룡리 998 강나루 생태공원 일원

-주최/주관: 칠서 생태공원 청보리·작약 축제추진 위원회

-개막식: 2024. 5. 10. 금. 18:00

(불꽃놀이: 20:00 ~ 20:10)

곳곳에 축제를 알리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고 그것을 점검하러 경찰, 군청에서 나와서 사전점검하시는 모습도 보았네요. 행사를 하는 것은 좋은데 많은 인파가 몰려왔을 때 잘 대처해서 불상사가 없이 모두 즐겁고 행복한 축제가 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앵글 속에 꽃과 보리들을 담아 나갔네요.

함안 칠서 생태공원의 무려 420,000m² 면적에 조성된 보리밭과 33,000m² 면적에 조상된 작약꽃이 관광객과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마침 보리는 청보리에서 익어가고 있는 모습인지라 이 또한 멋진 보리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고 보리밭 사잇길 걷기를 하시던 분이 오늘의 시간을 사진으로 담고 계시더라고요.

강나루 오토캠핑장은 청보리와 등나무로도 유명하여 많은 사진작가들의 앵글 속에 무수히 담겨 왔는데 그때 피지 않았던 작약이 피면서 꽃향기와 색으로 유혹하고 있네요.

'푸르른 청보리밭, 작약꽃향기 흩날리다'

누가 정했는지 기똥차게 어우러지는 축제의 주제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작약꽃의 당당한 모습 앞에서 그저 탄성이 터져 나오기만 하더라고요.

분명히 함께 도착한 부모님은 어디론가 사라지셨습니다. 꽃에 정신이 팔려 부모님을 놓친 게지요. 작약이 이렇게 많이 핀 곳에 축제일도 아닌데 벌써부터 밀려오는 인파에 넓게 조성한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네요.

축제 하루 전날 작약의 개화 상태는 약 90% 정도로 보이더군요. 9,900평 되는 넓은 부지에 만개한 작약은 꽃 중의 꽃이라고 할 만큼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을 너무나도 화려한 자태로 가득하게 채우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움'이라는 꽃말을 가진 작약은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依依不舍, 难舍难分)는 꽃말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하여 남녀 간에 향기로운 작약꽃을 보내어 정을 더욱 두텁게 한다는 뜻을 가진 작약지증(勺藥之贈)이라는 말도 있다고 하니 이 꽃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향기로운지 아시겠지요?

작약 밭에서 보면 흰색, 분홍, 붉은색 등 다양한 모습의 작약을 볼 수 있는데 색에 따라 꽃말도 다르니 참고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 올려드립니다.

-분홍색 작약: 부끄러움, 수줍음,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

-흰색 작약: 순수, 결백, 존경

-황색 작약: 부귀, 영광, 풍요

-붉은색 작약: 열정, 사랑, 아름다움

가끔 모란과 혼동을 하기도 하는데 모란은 나무이며, 작약은 풀이랍니다.

작약에는 약효 성분이 있어서 뿌리 등을 약으로 사용하고 차로도 이용한다는데 생리통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작약 밭에 작약만 있다, 없다.

작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레 국화도 함께 있어서 꽃으로 더욱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작약처럼 화려한 꽃 옆에 있다고 절대 기죽지 않을 수레 국화도 얼마나 곱단하게 자리하며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던지요.

행사를 앞두고 열심히 관리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노고와 땀으로 '제2회 칠서 생태공원 청보리·작약 축제'가 성공리에 무사히 안전하게 마쳐지길 소원합니다.

주차장에서 수고하실 주차요원분들께도 아울러 수고의 말씀 전하고요.

함안은 지금 꽃으로 5월의 시간을 행복하도록 여러분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5월의 신부 같은 순백의 샤스타데이지 군락이 가득한 그리고 큰금계국으로 노란 꽃 물결을 일으킬 함안 악양 생태공원과 청보리와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작약의 꽃 춤이 가득한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으로 어서 어서 오세요.

함안 악양 생태공원

✅ 주소 :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하기 2길 208-49

(지번.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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