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볼 만한 곳, 눈내목욕탕 미술관 10월 전시'인연"

시월로 들어선 남해 들녘은 급하게 온 가을을 맞느라 몹시도 분주합니다.

이즈음의 남해 차도를 지날 땐 서행을 해야 합니다. 농사일로 바쁜 농기계들이 도로를 지나는 일도 많고, 밭으로 향하는 할머니의 전동 휠체어를 만날 수 있으니 느긋하게 전방 주시를 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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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가 향하는 곳은 설천에 있는 눈내 목욕탕 미술관입니다.

옛 주민들의 목욕탕이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지금은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인기 있는 독특한 곳이랍니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타인의 가슴에 따뜻한 흔적을 남기고 있나 생각하며 눈내골에 사는 우리가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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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에 사시는 여섯 명의 작가분들이 1년을 준비한 정성 가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입구를 들어섭니다.

세월을 견뎌낸 나무의 결을 따라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써 내린 강래식 작가와, 흙으로 빚어 자르고, 구멍을 뚫어 만들어낸 도자기 조명등이 멋스럽숩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쟁기와 멍에. 그리고 뒤주는 강래식 작가의 시간을 먹고 아름다운 빛깔로 탄생된 작품들입니다.

쓸모없이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보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뭐든 느리게 시선을 두어 관찰을 해 볼일입니다.

150년 추정인 감나무 도마는 도마의 기능보다는 음식을 플레이팅 하는데 쓰면 멋질 것 같은데요, 출품자는 서한경님 입니다.

"물. 꽃"

김미숙 작가의 캘리 솜씨와 밝고 따뜻한 나무의 질감을 잘 살려낸 작품은 나무 향이 배어 나오는 것 같아 자꾸 몸을 숙여 들여다보게 됩니다.

나무의 질감과 나이테가 자연스러운 작품들이 작가의 감성과 잘 융화되어 전시된 작품들은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일상 속 기쁨을 찾게 합니다.

과연,,, 술 한 잔에 다 잊힐까요? 한 병은 다 먹어야,,, ㅎㅎ

경남에만 있다는 등을 미는 "돌돌이"는 경상도만의 갬성이 있지요?

돌 속에서 금방이라도 헤엄쳐 나올듯한 물고기들과 나무의 뿌리에 돌을 이용해 그려 넣은 이국적인 여인들의 얼굴은 평범한 것을 예술로 만들어 내는 금손이라 칭할만 합니다.

"나도 몽돌을 주워다 예술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친 귀여운 무당벌레 가족들은 김미숙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뽕나무 뿌리를 거꾸로 해서 만든 그네에 동자승들을 태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여탕이었던 곳에 화사한 도자기 그릇에 꽃들이 피어나 있습니다.

밝고 경쾌한 색감이 화사한 이곳의 작품들은 설천중학교의 재주 많은 선생님이신 김영해 작가님의 작품들입니다.

지인들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인화해서 액자로 만들어 자신의 사진을 뜯어가게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 앞에서 작가님과 자신의 사진을 찾으며 즐거워하는 관람객을 만납니다.

'잔디밭 친구들' 도자기로 구워낸 닭과 병아리들의 즐거운 한때가 경쾌하게 표현이 된 작품입니다.

작가 6인 모두가 설천에 사는 분들이라 눈내 목욕탕미술관이 동네 사랑방처럼 다녀가는 지인들에게 작은 행복을 주는 역할을 함께 합니다.

입구에 웬 기타가 진열되었을까? 했더니 이웃들이 도착하자 작가의 남편분이 기타 연주를 해 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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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 천천히 단풍이 시작되듯, 일상의 작은 행복이 고프시면 한 번 들러 가세요,,,

10월 31일 전시가 마지막인 이곳은 눈내 목욕탕미술관 전시 '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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