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고창 멀구슬나무와 동학혁명 무장포고문 전봉준 장군상

천연기념물 고창 멀구슬나무, 그리고

동학혁명 무장포고문 전봉준 장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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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어도 늦더위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어 추석도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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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은 여전히 33도 가까이 치솟아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추석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것이 백로가 지났음에도 여전해

그 어느 때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간 세상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늦여름 끝자락에서 가을이 시나브로 시작되는 어느 날,

어지간한 폭염의 기세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전북특별자치도 천연기념물

세계유산도시 고창 멀구슬나무의 수행 같은 일상과 더불어

세계 기록유산등재 무장 포고문과 동학혁명의 현장

재현 12인의 군상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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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도약 더 좋은 고창 군청 앞으로

무장 포고문이 적혀있는 표지석을 볼 수 있습니다.

위치의 상징성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고창군청을 마주 보고 있어 접근성이 좋아

더 의미가 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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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깃발 아래

12인의 군상의 외침이 들리는듯한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은

군비 4억 원과 성금 2억 원을 합해 총 6억 원의 사업비로 추진되어

군청 광장 맞은편에 수변공간과 잔디광장을 갖춘

전봉준 공원으로 조성되어 고창의 정기를 이어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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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전국 작가 공모전에 응모한 18명의 작가 중

1차와 2차 걸친 심사 끝에 국경오 작가의 작품

'의(義)의 깃발 아래'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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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봉에 선 전봉준 장군이 들고 있는 것은 무장 포고문입니다.

작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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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포고문을 읽고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을 형상화했습니다.

그 뒤로 보국안민, 제폭구민 등 글씨가 새겨진

깃발을 들고 농민군이 뒤따른데요,

암울했던 시대 고통받았던 민초들의 동상에서

민중의 애환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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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포고문 속 12인의 군상 외침이 닿을 듯한 곳에

휘영청 아름드리 노거수와의 조우는

보는 것만으로도 녹색 힐링을 전해주는데요,

바로 수령 200년을 헤아리는 천연기념물 멀구슬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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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교촌리 멀구슬나무는 하늘을 아우르는

높이만 해도 14m 훌쩍 가슴 높이 둘레 4.1m에다

양쪽 어깻죽지 양쪽 방향은 17m로 한 아름 두 아름

헤아리기도 벅찰 정도로 웅장한 세월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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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교촌리 멀구슬나무 옆으로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군민 속으로 다가가는 쉽고 편리한 행정" 을 뜻하는

정자 근민정(近民亭)이 시심을 불러일으키는데요,

2009년 9월 16일 천연기념물 제503호로 지정된

멀구슬나무의 심신 안정제 같은 시원한 그늘 속으로

한걸음 더 가깝게 들어가 봅니다.

옹이가 박힌 부분이나 생채기가 우리가 볼 때는

사뭇 아름다운 무늬 같지만 나무의 입장에서는

아픈 상처를 감싸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라는 것은

우리네 삶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세나 수관이 적당해서

유연하게 품을 넓혀가는 고창 멀구슬나무는

흐트러짐 없이 수형이 안정적이어서 보는 내내 멍 때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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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별 무리지는 하늘 가득 초록이 번져갑니다.

수많은 나무를 주변에서 보지만

멀구슬 나무는 흔하지 않는 나무인데요,

노란 열매가 마치 대추나무 열매처럼 동그랗게 보여

붙여진 이름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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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구슬나무의 소우주 같은 큰 세상은

표피를 덮은 이끼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해마다 작은 새싹을 내어 놓기도 합니다.

밑동에서 올라와 두개로 가지가 갈리는 지점에

멀구슬나무 새싹이 돋았는데요,

할머니 등에 잘 업혀 무사히 커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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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구슬나무 겨드랑이에 수염 같은 줄기가 청춘을 자랑합니다.

이제 막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는데요,

고창 교촌리 멀구슬나무를 제대로 보려면

가을 끝 무렵 열매가 노랗게 물들어 주렁주렁 매달렸을 때입니다.

그때면 나뭇잎도 다 떨어져 열매만 남게 되는데요,

그런 나무를 보면 멀구슬 나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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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고 있음을 아는지 지나가는 바람에 화답하는 듯

살랑살랑 나무의 초록 미소가 더 선명해진듯싶은데요,

그 미소가 궁금하시다면 가을 내음 가득한

고창 군청 멀구슬나무를 만나러 고창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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