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입맛 살리는 싱싱한 안골포 생굴과 함께 떠나는 역사 여행! 안골포굴강
올겨울은 근래 몇 년간 겪었던 추위와는 전혀 다른 강추위가 맹위를 떨칠 거란 기상청의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좀 흐린 하늘에는 눈이 아닌 빗방울이 흩날리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창원을 넘어 대구만 가더라도 올겨울 눈이 와도 몇 번은 왔다 하던데, 내가 살아가는 이곳 창원특례시 진해구 용원은 살아온 십 년 동안 눈 구경한 적이 몇 번이나 되었던지!
서울 사는 친구 녀석은 복받았네, 살기 좋은 곳이네, 허울 좋은 소리 해대지만 오늘따라 유독 새 하얀 눈이 보고픈 건 그냥 내 기분 탓일 듯하다.
어제까지는 좋지 않은 날씨 탓에 집 밖을 나가는 것이 여의치가 않았지만, 오늘 이른 아침부터 눈에 들어온 푸른 하늘을 향해 콕 하고 찌르면 금방이라도 파란 물을 쏟아낼 듯한 드맑은 하늘은 나의 발걸음을 부추겨 끝내는 길을 나서게 하고야 말았다.
상쾌한 겨울바람에 가슴이 시원해지는 진해 바다 70리 길 마지막 종착지 창원특례시 진해구 안골포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안골포굴강 을 향해 가고 있다
진해 외곽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진해바다70리길은 창원특례시 진해구 속천항에서 시작해 진해구 안골포까지 이어지는 약 30km에 이르는 푸르른 진해의 바닷길로 이어진다.
진해바다70리길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선정된 아름다운 길 삼포로 가는 길을 지나 진해 해양공원이 있는 명동을 넘어 흰돌매공원의 영길을 지나 끝으로 안골포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진해 바다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진해의 바닷길이다.
끝없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시원스레 달리는 차안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만, 자전거나 도보를 이용한 진해바다70리길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안골포굴강은 1994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143호로 지정되었다.
바다 멀리에서 치고 들어오는 파도를 막을 수 있도록 되어있고 안골포굴강 입구의 폭은 약 20m 정도이며 외형으로 드러나 있는 궁형 석축의 75m 가량이 보존되어 남아있다.
정우리 조선 수군이 왜군을 대파하는 안골포해전의 승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안골포 바닷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도 하다.
웬만한 눈썰미 없이 찾기는 좀 어려운 듯한 안골포굴강은 1462년 세조 8년에 수군만호진과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배의 수리와 보수 그리고 군수물자의 하역과 특수 목적의 선박을 정박시키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하는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 함대의 거북선을 이곳에 정박시킨 것이 문헌에 나오는데 문헌에는 안골포굴강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조선시대 그때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안골포굴강! 오랜 세월 끝에 허물어지고 닳을 때로 닳은 듯한 모습에 마음이 쓰리기도 하지만 먼 옛날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안골포굴강을 나와 시원스레 펼쳐진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그 도로를 따라 펼쳐진 안골포굴막을 만나게 된다.
바다에서 양식한 굴을 까는 작업을 하는 비닐하우스를 굴막이라 하는데, 안골포 어민들이 해안 도로를 끼고 막장을 이용해 굴을 판매하던 것이 20여 개의 막장이 모여 안골포굴막이 형성되었다.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겨울이 시작되는 십이월이 되면 안골포굴강이 있는 안골포에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풍부한 영양분 때문에 바다의 인삼, 바다의 우유로 잘 알려진 제철 맞은 굴을 찾아오는 발걸음이다.
안골포굴강이 있는 해안선 따라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하얀 굴껍질이 오랜 세월을 이어오며 이곳에서 석화와 굴의 유통이 성행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 그 길에 형성되어 있는 안골포굴막촌에는 겨울 별미인 싱싱한 석화와 생굴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나 역시 찾아온 발걸음에 싱싱한 생굴 3K를 구입했다.
생굴 1K에 현재 15,000원에 형성되어 있는데 매일 가격이 변동되니 내일이면 오늘 가격이 아닌 좀 더 비싼 가격에 맛보는 경우도 허다하니 방문 전 가격 확인은 필수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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