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로컬추천 검암리의 고택여행 황곡서원과 충순당

제13기 SNS 기자단 이도윤

경남 함안군 검암리에는 한번에 세 곳으로 고풍스러운 고택여행을 고즈넉하게 느끼며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상검마을 초입에 주차를 하신 뒤 강을 마주 보고 있는 동산정을 보거나 좀 더 안쪽에 있는 황곡서원과 충순당을 걸어 보셔요~

황곡서원의 입구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그 옆으로 들어가면 충순당으로 먼저 입장을 하신 뒤 바로 옆에 있는 통로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솟을 대문이 활짝 열려 있으니 당당하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고택의 주인 같은 기분이 살짝 드는 게 재미있네요.

겨울의 끝이고 곧 봄이 찾아오면 더없이 고택여행이 자유로울 거 같은 계절입니다.

'충순당'의 단아한 자태가 들어오는데요, 충순당은 선조25년(1592)임진왜란 당시에 평민을 주축으로 의병을 이끌며 진두지휘한 이령 의병장(1541~1592)의 전사를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하였습니다.

김해 읍성에서 전사후 나라에서 군역 및 요역의 면제를 명하고, 1869년(고종 6) 영남 사림의 제청으로 정려(旌閭)가 내려졌습니다. 1880년 통훈대부 사헌부 감찰, 1885년 통정대부이조 참의에 증직되었습니다.

충순당 본당 옆으로 눈에 띄는 기둥색감이 보이는 정면 3칸, 측면 1칸 맞배지붕의 목조 기와 건축물인 이령의 별묘인 성인사(成仁祠)가 있습니다.

기와 담장 너머로 충순당과 황곡서원의 먹색 지붕이 단아한 모습으로 고택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으며, 충순당 옆에는 사철나무가 푸른 잎과 주황색 열매를 맺어 생기가 돕니다.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목조 기와 형태의 건물에 기단은 자연석으로 높이 여러 개의 단을 쌓았고 중앙에 계단을 설치하였습니다. 초석은 자연석을 설치하고 기둥을 세웠습니다. 평면 구성은 왼쪽 1칸을 대청마루로, 옆으로 3칸의 방을 넣어 전면 마루를 구성하였습니다.

오른쪽 방 앞에는 누마루로 단을 높여서 계자 난간을 설치하여 운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평민으로서 전국 최초로 100여 명의 의병을 모집해 김해성으로 달려가 싸우시다가 전사하신 충순당 이령 의병장의 충성을 높이 평가한 고종 17년(1880)에 '통훈대부사헌부감찰', 고종21년(1884)에 '통정대부승정원좌승지겸 경연참찬관' 고종22년(1885)에는 '통정대부이조참'의 벼슬에 내려진 사령장을 교지로 받은 기록이 적혀 있습니다.

김해부읍지 <규장각도서>와 함안군지 및 여지승람에 실린 충순당 이령 장군의 효성과 나라를 지키려 하는 충의를 알 수 있는 글귀가 적혀 있네요.

'황곡서원' 을 마지막으로 둘러 보는데요, 1633년(인조11)에 창건하였으며, 당초 검계에 검암정사를 짓고 학문을 연구할 때 각지에서 선비들이 경천을 가지고 와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이리하여 후학양성을 위한 황곡서당을 중수하고 황곡서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1871년(고종8)에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81년에 다시 복원 및 정비하였습니다.

조선시대의 교육을 담당했던 향교와 비슷한 기능의 사설 교육기관입니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이칭(1535~1600)은 7세에 이미 시를 지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24에 생원시에 입격했으나 진취에는 뜻이 없어 수우당 최영경, 내암 정인홍, 백곡 정곤수등과 성리학을 궁구한 등의 기록이 적혀 있네요.

이칭의 장자로 조선중기의 학자 명종20(1565)년 태어난 이명호(1565~1624)는 어려서부터 문장과 필법이 뛰어났고 13세에 진주에서 장원을 했고 그 후 정 한강 문하에서 수학하여 많은 저술을 남겼으며, 서원의 뒤편에는 이능, 이호성, 이칭, 이명호, 이명신을 모시는 사당이 배치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