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대전과 제주, 삶의 노래 - 단오맞이 들말두레소리,제주민요 교류공연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잔디공원에서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단오(6월 22일)를 맞아 토요일인 24일 전통문화 초청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오후 4시부터 대전무형문화재 앉은 반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 무형문화재 들말두레소리, 국가무형문화제 제주민요 공연으로 서민의 노래인 농요와 민요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대전웃다리농악 보존회의 신명나는 웃다리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사물놀이에 쓰이는 징, 장구, 꽹과리, 북 악기는 자연의 소리로 많이 비유하는데 징은 바람 소리, 장구는 비 내리는 소리, 꽹과리는 하늘에서 울려 퍼치는 천둥소리, 북은 구름이 떠가는 소리에 비유한다고 합니다.
공연 영상 10분 중 중 하이라이트 부분만 편집했습니다. 현장의 뜨거웠던 분위기도 함께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충청 지방의 토속성이 강한 연주로 꽹과리가 주조를 이뤄 흥을 돋우는데 후반부 그 속도가 빠르고 격렬해지면서 청중들이 저절로 그 박자 속에 빠져드는 매력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대전들말두레소리 공연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들말두레소리는 대전 대덕구 목상동 일원에서 전래되어오던 논농사와 관련된 농악과 소리입니다. 들판에 마을이 있다고 해서 들말이라하고,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한 품앗이 조직이 두레입니다. 목상동은 농사일이 성했고 농요 또한 많이 불렸습니다.
논일을 하러 나갈 때에는 마을 빈터에 두레꾼들이 모두 모인 후 농기를 앞세우고 풍장을 치며 논으로 향합니다.
논에 도착하여 작업을 시작하면 선소리꾼이 선창을 합니다. 사진은 대전 들말두레소리 2대 기능보유자 문병주 선생입니다.
대전 들말두레소리 토산 다지기 · 토산제
첫 번째 공연으로 〈토산 다지는 소리〉 〈토산제 소리〉입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토산제 제사를 지내며 이때 부르는 소리가 '토산제 소리'입니다. 우기가 끝나는 9월 홍수로 떠내려간 흙을 보충하고 무너진 축대를 쌓으며 일심동체가 되어 선소리꾼의 소리에 맞춰 토산을 다집니다. 이때 부르는 노래가 '토산 다지는 소리'입니다.
대전 들말두레소리 모찌는소리 ‘뭉치세’
두 번째 공연으로 모내기 한 모를 모판에서 모를 뽑아서 손으로 한 묶음씩 만드는 것을 모를 찐다고 합니다. 못자리에 빙둘러 앉아 모를 찌면서 부르는 노래를 〈모 찌는 소리〉 '뭉치세'고 장단은『 굿거리장단』이라고 합니다.
들말두레소리 모심는 소리
모심는 소리인 ‘상사소리’로 장단은 굿거리 장단 입니다. 모심는 소리는 모내기할 때 부르는 농요로 '못 노래'라고도 합니다.
들말두레소리 야시 매기
아시 매기 소리는 모내기를 하고 20일 후에 시작하며 호미를 이용해 벼와 벼 사이의 논흙을 파 엎으며 하는 소리입니다. 아시 매기 소리는 '긴 상사소리'로 장단은 『세 마디 장단』입니다.
들말두레소리 이듬 매는 소리
이듬 매는 소리는 아시매기를 마친 일주일 후에 시작하며 두래 꾼이 풍물을 치고 이동하며 하는 소리입니다. 이듬 매는 소리는 중간부터 경쾌하고 빨라지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듬매기 소리는 '자진 상사소리' 장단은 『자진모리장단』입니다.
이렇게 논농사를 하며 부르는 농요는 육체적 피로를 덜기 위해서 불렀는데요, 흥을 돋우는 소리에 맞추다 보면 작업능률도 올라가겠지요. 이 논농사 소리는 온 들에 울려 퍼지는데 멀리서 듣는 사람까지 저절로 신명이 나게 했다고 합니다. 농요는 옛사람들의 집단적 신명을 담아낸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합니다. 제37회 전국민속예술경연 대회에서 대통령 상을 수상한 들말두레소리가 점차 발전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주 민요 보존회 공연
1989년 제주 성읍 지역에서 전승되는 〈오돌또기〉 〈봉지가〉 〈산천초목〉 〈 맷돌노래〉 등의 민요가 국가무형문화재 95호로 지정되었고 제주민요보존회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보호단체로 인정되어 공연 무대를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제주민요의 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민요보존회 전승 교육사 강문희선생은 오늘 공연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서 제주 민요는 제주도 여성의 생활고와 시집살이, 실생활의 모든 면면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노래로 제주도의 토속성이 담긴 노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공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고 봄은 태어나고 동심에서 놀다가, 여름은 성년이 되는 과정, 가을에는 어른이 돼서 곡식을 수확하는 과정을 거치고 겨울이 되면 먼 하늘의 별이 되어 올라가는 것처럼 땅속에 자는 것까지 네 단락으로 공연이 펼쳐진다고 하셨습니다.
공연 말미 공연의 아쉬움을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추며 제주민요 너영나영을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웃다리농악 앉은반의 공연과 대전무형문화재 들말두레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주민요의 공연으로 서민이 노래인 농요와 민요공연으로 뜨거운 여름 열기를 식혀준 단비 같은 공연이었습니다. 단오의 의미처럼 2023년 남은 한 해도 시민의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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