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트의 거장을 만나다!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이재형 기자]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여행과 독서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가을은 문화의 계절이기도 하죠.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죠.
경기도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전시관이 많은데요, 그중의 한 곳이
백남준아트센터입니다.
오늘은 백남준아트센터 전시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습니다.
아트센터 옆에 뮤지엄파크 주차장이 있는데요,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1시간에 1천 원이며
1시간 초과 시 매 10분당 2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중/대형차는 1시간에 2천 원)
백남준아트센터는 2008년도에 개관한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입니다.
백남준 예술을 소장, 연구, 전시, 보존하는 곳인데요,
건물 앞쪽 벽에 붙은 동판을 보니
경기도건축문화상(200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2008년),
제4회 대한민국 토목건축 기술 대상(2008년)을
수상할 정도로 건물 외관이 멋집니다.
현재 백남준아트센터는
두 개의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1층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일어나 2004년이야’ 전시관이 보이는데요,
2025년 2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이 전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입니다.
<일어나 2024년이야!>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대형 화면에 흑백 화면이 보입니다.
백남준의 <과달카날 레퀴엠> 작품입니다.
전시실 작품마다 해설 안내판이 있고,
입장할 때 전시 팸플릿도 받을 수 있어서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과달카날섬은 솔로몬 제도의 섬 중의 하나인데요,
백남준이 과달카날섬을 찾아가
참전군인과 주민을 인터뷰했습니다.
이 작품은 백남준의 실험적인 합성 기법이
어우러졌는데요, 전쟁 없는 사회를 향한
백남준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TV 정원> 작품인데요,
정원 속에 텔레비전이 꽃송이처럼 피어 있습니다.
크고 작은 화면에 재생되는 영상은
‘글로벌 그루브’(1973) 비디오 작품으로
1974년 미국 공영 방송 WNET/채널 13에서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1층에서 스킵플로어 형태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요,
이곳으로 올라가면
전 KBS 보도국장(이태행)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뉴욕 공영 방송 WNET와 파리 FR3의
이원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한국에서 생중계했던 이태행 부장은
당시 시청률 제로라고 생각했지만,
방송을 끝까지 실행시킨 배경과
회상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TV 정원> 작품 옆에
디지털 트윈 3D 전시 관람 공간이 있습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04년이야>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주요 소장품을
초 실감형 3D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디오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사진을 찍어 전시할 수 있습니다.
부스 안에 들어가서 원하는 비디오 효과를 선택한 후
영상을 찍으면 이 사진이 외부 모니터에 노출됩니다.
촬영된 영상은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TV 물고기>(비디오 물고기) 작품인데요,
어항 속에 모니터가 있고,
그 안에서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상설 전시작품도 많은데요,
그중 몇 가지 더 소개하겠습니다.
<징기스칸의 복권>입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 전시되었던
작품인데요, 자전거를 탄 로봇이
텔레비전을 가득 싣고 있는 조각입니다.
이 작품은 21세기는 광역 통신망을 통한
정보 중심의 사회가 될 것을 예견하며 만든 것인데요,
그 예견대로 지금은 스마트폰 등으로
정보 중심 사회가 되었죠.
<TV 첼로> 작품입니다.
크기가 다른 세 대의 텔레비전 모니터를 쌓아 올려
첼로 형상으로 만든 비디오 작품입니다.
세 대의 모니터에는 백남준과 무어먼의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품 <과달카날 레퀴엠>의
편집 클립이 재생됩니다.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1월 1일 미국과 프랑스, 한국, 독일 등지에서
방송된 라이브 쇼인데요, 당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존 케이지, 머스 커닝햄, 요셉 보이스, 살럿 무어먼 등
당대 손꼽히는 예술인의 퍼포먼스와 오잉고 보잉고 등
대중음악가의 뮤직비디오 22개가 나오는 등
혁신적인 비디오 쇼입니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2층에는 차와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 밖은 테라스가 있는데요,
낙엽이 떨어져 운치가 있어서 그런지
야외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도 많습니다.
<숨결 노래>
2층 제2전시실에서는 <숨결 노래> 전시회
(2024.9.12.~12.15)가 열리고 있습니다.
<숨결 노래>는 각기 다른 네 명의 작가 작품이 다루는
다른 톤과 목소리가 만들어낸 노랫소리를 상상하고
그 어우러짐의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지 못할지라도,
혹은 각기 다른 불규칙한 리듬일지라도
각자의 소리로 충분히 어우러지고
함께 함을 말한다고 합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니 트램펄린이 보입니다.
<송 싱 소일> 작품인데요,
노래(song) 노래하다(sing) 흙(soil)
세 단어를 조합한 작품입니다.
특수 제작된 트램펄린은 공연 중에는 퍼포머 무대로,
공연이 없을 때는 관객의 객석 또는
검은 조각처럼 존재합니다.
트램펄린에 앉거나 누워 음악을 들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환영한다> 작품은
백남준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된 설치 작품입니다.
관객이 가까이 다가서면,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손이
건반을 치며 피아노 연주가 시작됩니다.
이 작품은 관객과 기술, 예술이 하나로 융합되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시회 소개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제 추가 시설을 조금 더 소개하겠습니다.
백남준의 작업실을 재현한
아카이브 컬렉션 <메모라빌리아>입니다.
작업실의 가구와 소품, 그리고 문서를 전체 이관하였고,
벽과 창문은 원래와 동일하게 재현하였습니다.
이 작업실은 조수들과 함께 사용하며
전기·기계적 제작을 하던 공간으로
백남준의 작품 제작과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낡은 모니터 등 소품이 다수 있습니다.
라운지에는
‘증강현실(AR)로 보는 백남준’을 감상할 수 있고,
‘가상현실로 보는 백남준’에서는
1963년 독일에서 열렸던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 음악을 재생하는 장치 등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10월 1일부터
가족 휴게실(2층)을 운영합니다.
수유 및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갓난아이와 오는 가족의 편의성을 배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감상법 ‘천천히 보다’입니다.
우리는 예술 작품 앞에서 얼마나 머무를까요?
백남준아트센터는 즐거운 감상법 제안을 통해
미술관에서 더욱 즐거운 작품 감상 경험을 제공하도록
감상용 키트 등을 제공하니 참고 바랍니다.
지금까지 백남준아트센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숨결 노래>를 전시 중이니
가족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하면 어떨까요?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백남준아트센터
주소 |
경기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
|
운영시간 |
10:00 ~ 18:00 |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
관람료 |
무료 |
|
문의 |
031-201-8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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