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민가족공원의 가을 풍경

논산시민가족공원은 형형색색 국화꽃이 가득 피어서 가을의 정취가 가득합니다.

연못에서는 시원하게 분수를 쏘아 올리며 공원의 가을, 조금은 더웠던 가을날 시원함을 주었는데요, 어제부터 기온이 떨어졌어도 논산시민가족공원의 국화는 여전합니다.

황국이 좋다커늘 품에 품고 왔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국화도 오상고절이라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조선 문인 이정보의 시조

국화를 생각하면 '오상고절'부터 떠오릅니다.

'오상고절'이란, '서리가 내리는 계절에도 굴하지 않고 지조와 절개를 지킨다'는 의미로, 가을부터 추운 겨울까지 몇 달 동안 꽃을 피우는 국화를 보면서 굴하지 않는 자기 신념, 절개와 연결 지어 표현한 것입니다.

국화는 이 정도 추위에는 끄떡도 안 하는 '오상고절'이니, 앞으로도 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논산시민가족공원을 걷다가 논산문화원으로 향했습니다.

11월 초에 논산문화원과 부근에서는 논산문학제가 열렸는데, 그때 설치물들이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문화는 삶의 꽃'을 표방하는 논산문화원으로 '육군병장' 환영의 경례를 받으며 전시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논산문화원 게시판에는 게시물이 딱 하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입니다.

풀꽃을 읽으며 화장실 쪽으로 가면 통로 전시공간에서 캘리그래피 우수작 전시를 볼 수 있습니다.

​논산문학제 행사 중 하나인 캘리그래피 우수작 전시회는 11월 29일까지 거의 한 달 동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캘리그래피 작품은 전국적으로 열린 캘리그래피 공모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입니다.

왼쪽에 대상 작품, 최우수상, 우수상 등으로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면서 특선, 장려상 작품까지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소금꽃'은 대상 작품으로 나순주 글씨의 작품입니다.

소금꽃은 윤문자 시인의 시인데, 윤문자 시인은 강경여고 출신으로 강경고 교정에는 윤문자 시인의 '소금꽃' 시비가 있습니다.

윤지설 글씨로 쓴 '봄이 오는 소리'(이상옥 시)는 최우수상 수상작입니다.

김영수 시인의 시 '꽃이불'은 안주희 글씨로 썼고 우수상을 수상, 윤효 시 '못'은 그림이 정말 강렬합니다.

​'소금꽃' 시는 강경 출신 시인의 시이기도 하면서 어머니를 떠올리는 시라서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며 캘리그래피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위의 두 작품은 장려상 수상작품입니다.

​지금 디지털이 우세한 세상은 손글씨로 쓰는 편지가 거의 사라진 시대죠.

'가을편지'라는 제목만으로도 '가을'이라는 시와 같은 감성의 계절에 낭만적인 손글씨로 쓴 편지를 연상하게 합니다.

천년고찰 개태사 시도 볼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힘을 주옵소서'는 논산시 연무읍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한 김관식 시인의 시 '다시 광야에서' 시 중 1연과 4연을 썼는데, '힘을 주옵소서' 글자에 힘을 주어 그림처럼 강하게 느낌을 살렸습니다.

​특선 작품인 '가을 편지'도 있고, 김영수 시인의 '꽃이불'을 쓴 작품도 특선작입니다.

'꽃이불'은 논산문학제 작품집 '시로 그리는 풍경'에 삽입된 작품입니다.

​'별' 글자가 강조된 두 작품 모두 특선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논산문화원장인 권선옥 시인의 '별' 중에서 쓴 글씨 작품입니다.

​위와 아래의 네 작품 모두 특선 작품입니다.

위 왼쪽은 전민호 시인의 '바람길' 중에서 쓴 글자 작품이고, 오른쪽은 '시로 그리는 풍경' 수록 작품인 권선옥 시인의 '허물'을 쓴 글씨 작품입니다.

​앞모습보다 뒷모습의 느낌이 더욱 강합니다.

구도자의 발걸음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씨 작품은 임기원 작 '산사일기' 중의 글을 쓴 것이고, 오른쪽은 윤효 시인의 '못'입니다.

두 작품 모두 특선인데, '못' 작품은 우수상 수상작인 '못' 작품과 대비해서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위에 '소금꽃'과 '별'을 쓴 두 작품도 특선작입니다.

이번 수상 작품 중 '별'의 일부를 쓴 세 작품 모두 특선입니다.

아래 사진은 백순임 님의 글 '풍란을 보며'와 김영신 님의 글 '내 젊은 날의 초상들을 위하여'를 쓴 글씨 작품입니다.

위에서 본 다른 작품들과 약간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 캘리그래피 작품입니다.

​그림과 함께 쓴 캘리그래피 작품을, 마치 시집 한 권 읽은 느낌으로 감상하고 나왔더니 밖에는 이번 논산 문학제에서 열린 제3회 김관식문학상 수상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천양희 시인의 '시인'이란 제목의 시입니다

​논산문학제는 올해 제3회 문학 축제로 열렸고, 김관식시인을 그리는 김관식문학상 또한 제3회입니다.

김관식문학상은 논산의 문학의 발전과 논산 문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되어 2022년 1회 수상자 오세영 시인, 2023년 2회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 '좋은 날 하자'를 선정했습니다.

가을과 시, 가을과 문학은 그 감성만으로도 매우 통하는 주제입니다.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2024년의 늦가을에 문학적인 감성으로 캘리그래피 작품도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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