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의 제향 의식과 궁중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던 세종대왕 탄신 627돌 숭모제전

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세종대왕 탄신 627돌 숭모제전 ⓒ 여주시

지난 15일, 세종대왕 탄신 627돌을 기념하는 숭모제전이 세종대왕릉(영릉) 정자각에서 봉행 되었다. 숭모제전은 다례행제(茶禮行祭)와 국립국악원의 궁중정재 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헌화와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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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임금이다. 과학, 예술, 국방 등 다방면의 업적을 통해 백성들의 삶을 이롭게 하였다. 세종대왕의 통치 이념은 위민(爲民)으로 대표된다. 백성을 이롭게 하겠다는 통치 이념은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현대 민주주의와 닮아있다. 세종대왕은 봉건왕조라는 시대적 제약을 넘어 위민사상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성군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세종대왕 탄신 627돌 숭모제전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세종대왕의 가장 뛰어난 업적으로 한글 창제를 꼽는다. 백성 누구나 쉽게 글을 읽고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고유문자인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이러한 업적은 유네스코의 세계 문맹퇴치상으로 제정되어 문맹 퇴치에 공헌한 이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숭모제전이 진행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기도 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백성들에게 가르침을 준 것처럼 스승이 존경받는 시대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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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민족과 국가를 대표하는 고유문자들은 많다. 하지만 한글처럼 ‘백성들이 읽고 쓰기 쉽게 하기 위해 만들겠다’라는 뚜렷한 목적성을 갖고 만들어진 문자는 드물다. 모두가 쉽게 문자를 익혀 삶의 지혜를 배우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게 했다는 점에서 세종대왕의 탄신일에 맞춘 스승의 날 기념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세종대왕 탄신 627돌 숭모제전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세종대왕 탄신 627돌을 기념하는 숭모제전은 조선왕릉의 제향 의식에 맞춰 엄숙히 진행되었다. 조선 왕실에서 진행하던 궁중제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국악원의 여민락(국악)과 봉래의(궁중무용) 공연 또한 절제와 완성미로 숭모제전의 품격을 높였다. 숭모제전을 찾은 사람에게 화려하지만 품격 있는 궁중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국가 무형유산 제3호 남사당놀이는 궁중문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참가자들에게 흥과 재미를 선사하였다. 왕릉의 엄숙함을 지키면서도 우리 문화의 흥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세종대왕 탄신 627돌 숭모제전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세종대왕과 영릉은 여주 사람들의 자랑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을 모시고 있다는 것은 자부심을 넘어 여주의 위상을 높이는 유산이 된다. 세종대왕 탄신 627돌 숭모제전은 궁중 제례와 궁중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여주에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시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었다. 5월은 문화의 달이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감성을 살찌우는 시기다. 세종대왕 탄신 숭모제전은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궁중 예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세종대왕 탄신 627돌 숭모제전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서는 숭모제전에 맞춰 ‘세종, 백성 속으로, <삼강행실도>’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백성을 위한 유교 윤리 교화서 삼강행실도를 통해 세종대왕의 민본정치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이 오는 7월 14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세종대왕이 만들어 간 역사의 중심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여주시민이라면 삼강행실도 기획전에 꼭 함께하길 권한다.

세종대왕 탄신 627돌 숭모제전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