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군포의 함성 3.31 만세 운동을 기억하다

[정윤주 기자]

​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했던 <제106주년 군포 3.31 만세운동> 기념행사는 내 고장 군포에서 우리의 역사를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만난, 우리 고장 군포가 살아 숨 쉬는 역사를 소개합니다.

군포 3.31 만세운동 기념행사

군포 3.31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위해 부르짖던 3.1운동의 일환으로 일제의 식민 지배에 항거하기 위해 일어난 독립 만세 시위입니다.

당시 군포와 안양, 의왕 인근에 사는 주민 2,000여 명이 군포역 앞 광장에 모여 시위에 참여했다고 하니, 그날의 외침이 얼마나 간절하고 또 간절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군포시 주최, 대한민국 광복회 군포시지회, 한국연극협회 군포시지부, 한국예총 군포지부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300여 명의 시민분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해주셨습니다.

군포 3.31 만세운동 기념행사에서는 메이에르 앙상블 연주를 시작으로 만세운동 재연,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 삼창, 유공자 표창 등 다양한 역사 퍼포먼스도 함께 펼쳐졌습니다.

만세운동 재연행사는 군포역과 시장 일대를 따라 행진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1919년 그날의 외침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월의 마지막 날, 따스한 봄바람 속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 손에서 힘찬 만세의 함성이 퍼졌습니다. 군포역 앞 광장에 울려 퍼진 만세 소리에서 그 시절 선조들의 절박하고 간절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독립선언서 낭독 장면에서는 듣고 있는 제 마음까지도 뭉클해졌습니다. 학생들이 한 줄 한 줄 또렷하게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에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만세운동에 나섰던 학생들이 일본 순사들에게 끌려가는 장면도 재현되었는데 연행되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파져 왔습니다. 짧은 재연이었지만 이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3.31 만세운동 기념 미술·백일장 전국 공모전' 수상자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고, 한 명 한 명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시상은 하은호 군포시장님께서 직접 수상자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한소리예술단과 시립여성합창단의 기념 공연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노래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가사 한 줄 한 줄이 마음 깊이 스며들어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그날의 함성과 희생이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저는 잠시 조용히 군포역 광장 한편에 자리한 '군포항일독립 만세운동 기념탑' 앞에 섰습니다. 이곳은 군포 3.31 만세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세워진 장소로, 많은 시민분들이 오가는 공간입니다.

기념탑 주변에는 홍범도 장군의 업적을 소개하는 포스터와 함께,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속 독립운동가들의 결의에 찬 표정을 바라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져 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기념탑 주변에는 '3.31 만세운동 기념 미술·백일장 전국 공모전' 수상작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이날의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진심이 묻어났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이, 오늘만큼은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2025년 우리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합니다. 군포 3.31 만세운동이 있었던 그날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본 게시글은 군포시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군포시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