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흥 기자]

지금부터 군포역 앞

(경찰관)주재소를 향하여 행진합시다!

한 배우의 외침과 함께 군포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뒤따라갔습니다. 시민 남녀노소 막론하고 모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면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군포 3.31 만세운동

군포시는 지난 3월 31일 오후 2시 30분, 1호선 군포역 앞에서 군포 3.31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군포시가 주최하고 광복회 군포시지회와 한국예총 군포지부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106년 전 군포장(오일장)에서 펼쳐졌던 항일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고자 열렸습니다. 자리에는 하은호 군포시장, 임경주 광복회 군포시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군포 3.31 만세운동 지난 1919년 3월 31일 군포장(오일장) 장날을 맞아 독립을 열망한 군포 주민 2,000여 명이 약 1.8km 떨어진 군포장역(1호선 군포역) 앞에 있는 일본 경찰관주재소로 행진하며 벌인 비폭력 만세운동입니다.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친 시민들을 향해 일제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총을 쏴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등 무자비한 폭력으로 해산시켰습니다.

이 운동은 군포 지역에서 가장 크게 일어난 만세운동이었습니다. 군포시는 우리 고장에서 일어난 항일 독립 만세운동 참여자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6년 5월 군포역 광장에 높이 11m인 기념탑을 건립했습니다.

행사 전부터 군포역에 일찍 온 시민들은 106년 전 만세운동 때 입었던 순국선열들의 당시 의상을 입으며 이날을 기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도 그 시절 옷들을 입고 진지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의상은 한국연극협회 군포시지부에서 마련한 것들이었습니다.

연극협회 한 관계자는 “남녀 각각 약 100벌 정도 준비했다. 매년 행사를 위해 저희가 준비하는 거지만 옷 덕분에 당시 주민들의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다는 말에 보람을 느끼곤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메이에르 앙상블 연주로 행사를 시작하면서 한국연극협회 군포시지부 소속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시민들이 군포 3.31 만세운동 재연에 동참했습니다. 여러 인사들과 시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크게 외치며 힘차게 걸어갔습니다.

군포역 광장에서 시작한 행렬은 군포로를 거쳐 군포역전시장을 통과한 후 군포역에 도착하는 코스로 약 10분간 진행됐습니다. 수많은 차의 소음 속에서도 만세 함성은 지나가는 곳마다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군포역전시장 상인들도 만세 행렬에 같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쳐 뜻을 함께했습니다.

만세운동 재연 이후 내빈소개, 개회사, 독립선언서 낭독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독립선언서는 배우들과 임경주 광복회 군포시지회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모든 내용을 읊으며 시민들과 그 의미를 함께 나눴습니다.

이어 유공자 표창과 공모전 수상자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포 3.31 만세운동 기념 미술, 백일장 전국 공모전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2월부터 한 달간 작품들을 받은 올해 공모전은 3.31 만세운동 그날의 함성과 정신을 담은 자유주제로 진행됐습니다. 미술 작품 600여 점과 백일장 300여 점이 접수되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기념탑을 보며 그날을 기억해요’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차지한 최예주(수리초 6) 양은 “최우수상 수상 소식에 되게 좀 놀라면서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당시 만세 운동하는 사람들과 태극기를 떠올리면서 열심히 그렸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기념사에서 군포 3.31 만세운동은 군포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사건이다. 106년 전 당시 2,000여 명이 만세운동을 했다는 건 대다수 시민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모두 그때 있었던 일을 되새기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기념 공연은 무형문화재 한영숙 단장이 이끄는 한소리예술단이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군포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한소리예술단은 국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우리 소리를 널리 알리고자 창설된 봉사 단체입니다. 이들은 경기민요 메들리, 군포아리랑 등 우리 고유 가락들을 선보였습니다.

이어 군포시립여성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조수미의 ‘If I leave(나 가거든)’ 등 곡들을 열창했습니다. 시민 모두 삼일절 노래를 부른 후 만세 삼창을 힘껏 외치며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우리는 웃으면서 만세를 외치지만 당시 선조들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들과 그 뜻을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이 행사가 매년 열리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공모전 수상작들과 홍범도 장군 관련 전시도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습니다.


*본 게시글은 군포시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군포시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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