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은 여느 겨울보다 역대급 추운 겨울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난 십이월을 넘어 새해 일월로 접어든 요즘도 큰 추위는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툰드라 기후로 바뀔 거라는 그 말을 실감하는 오늘 난 찬 바람이 뺨을 스치며 찾아온 겨울의 깊이를 느끼며 창원특례시 진해구 용원에 자리한 안골왜성을 찾았다.

고즈넉한 겨울 풍경 속에서 멀고도 먼 우리 역사의 흔적을 느끼고픈 마음으로 떠난 발걸음이다.

먼 과거 우리의 아픈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적지인 안골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 왜군이 남긴 일본식 성곽이다.

대륙으로 향하는 지리학적 요충지인 반도에 자리한 우리나라는 멀고 먼 옛날부터 외세의 침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높은 동쪽을 시작으로 낮은 서쪽으로 길게 뻗은 경동성 지형의 백두대간을 따라 동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 삼면이 바다로 이어져 대륙인 중국으로 향하는 교두보가 되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조선시대 선조 임금 때 일어난 임진왜란이 그랬고, 구한말 일본이 일으킨 청일전쟁이 그러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노력이 스며든 성곽과 건물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의 아픈 역사도 역사이기에 오래전부터 마음먹었던 안골왜성으로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며 좀 늦은 듯한 마음에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창원특례시 진해구 안골포에 자리한 동망산 정상에 자리 잡은 안골왜성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고요히 자리 잡은 안골왜성 성곽은 동망산 정상 부분을 잘라 3등분하여 본성과 제1 외곽 그리고 제2 외곽으로 나누어 석축하여 각 부분을 외곽으로 연결하여 만든 일본식 토축성으로 안골왜성의 남쪽과 서쪽으로 뻗어있는 해안을 끼고 있어 해로를 따라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해변까지 굴호를 조성하여 교통호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수군 기지로서 역할을 해온 안골왜성은 좌측의 웅천왜성과 남쪽의 눌차왜성이 근거리 인접해 있어 조선시대 우리 수군이 부산포로 진출하기 위해 나올 때 협력 방어를 한 듯하다.

안골왜성의 전체 둘래는 약 590M이며 성의 높이는 성벽의 위치에 따라 4M에서 7M에 이르고 있으며 안골왜성의 전체 면적은 약 5000평에 달하고 있다.

안골왜성과 지척에 있는 웅천왜성은 명동왜성과 자마왜성을 지성으로 사용하며 웅천왜성을 본성으로 성내에 지성과 본성이 함께 있는 점은 웅천왜성과는 차별화된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우리 수군에 패전을 거듭하며 일본 본토로부터 원활한 수송물자의 보급이 이루어지지 못하자 우리의 수군을 원활히 제어하고 장기간 주둔을 위한 기지로 활용하기 위하여 남해 연안 일대의 요지에 18개에 달하는 왜성을 축성하게 되는데 안골왜성 이 그 왜성 중 하나이다.

안골왜성 성곽으로 발길을 옮기며 발밑 바스락거리는 마른 낙엽의 밟는 소리가 재미지다.

성곽을 형성한 돌 하나하나에 스민 오랜 세월의 흔적과 더불어 추운 겨울의 정취가 어우러져 마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느낌이 든다.

안골왜성 본성 성곽 위로 오르게 되면 진해 용원의 겨울 바다의 진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잿빛 하늘 아래 드러난 차디찬 바다와 그 주위 둘러싼 낮은 산들의 풍경이 차분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바다로 향한 안골왜성 성곽의 구조를 보며 왜군이 이곳을 점령하고 어떤 계획으로 싸움을 이어갔는지 상상에 빠져 본다.

임진왜란 그 전쟁이라는 비극의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난 지금 이곳에서 평화로운 풍경에 빠져 있다.

오늘 기나긴 세월이 흐른 뒤 만나는 안골왜성의 성곽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가운데 우리의 아픈 기억 속의 역사 여행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에게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지를 말해주는 듯하다.

오늘 창원특례시 진해 용원에 자리한 안골왜성으로 향한 발걸음은 단순히 재미로서가 아닌 우리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 역사의 흔적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눈으로 훑고만 지나가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고 성벽을 이룬 돌 하나하나에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과 한이 서린 안골왜성을 만나는 추운 계절 속에서도 따스한 마음으로 교훈을 알게 된 소중한 발걸음이다.

#창원시 #진해여행 #안골왜성 #진해가볼만한곳 #진해역사체험 #진해안골포 #진해바다 #진해산책로 #진해유적지


{"title":"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안골왜성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source":"https://blog.naver.com/cwopenspace/223733883237","blogName":"창원시 공..","domainIdOrBlogId":"cwopenspace","nicknameOrBlogId":"창원시","logNo":223733883237,"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