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 전통시장,

그리고 섬유역사전시관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648-18


핑크뮬리가 보고 싶다는 엄마를 모시고 공주 유구읍 핑크뮬리정원에 다녀왔어요.

요즘은 핑크뮬리가 워낙 흔해서 카페에도 많이 심어두었지만 유구읍에 가면 예쁜 핑크뮬리 정원도 있고 전통시장과 벽화거리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 공주로 떠났어요.

핑크뮬리정원은 유구천 옆에 조성되어 있어요. 주차장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길가에 주차하시면 되요.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둑에서 내려다보니 핑크빛바다가 펼쳐졌어요.

핑크뮬리정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작은 마켓도 펼쳐졌어요.

여러 부스가 있는건 아니고 지역 주민이 소소하게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 같았는데 공주 특산품인 공주알밤과 막걸리를 판매하고 계셨어요.

정원으로 내려가니 생태놀이터가 보였어요.

그물을 올라가는 아이도 있고 미끄럼틀도 타고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보니 활기가 넘쳤어요.

본격적으로 핑크뮬리 정원을 둘러 보았어요.

바람이 강한 날이었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핑크뮬리가 춤을 추며 파도가 일렁이는 것 처럼 보였어요.

가느다란 줄기에 핑크빛 꽃이 가득 피었어요.

보기에는 무척 부드러워 보이지만 만져보면 살짝 까슬거리기도 해요.

천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어 두었고 핑크뮬리 사이에도 길이 나 있어요.

밭 안쪽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 두었는데도 울타리를 넘어서 안쪽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어요.

밖에서 찍어도 충분한데 안쪽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망가진 밭을 보니 아직도 관람 예절이 부족한 것 같아요.

물가에 갈대도 자라고 있는데 갈대도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낚시를 하는 분도 보였어요.

물고기가 잘 잡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을 이기며 홀로 서서 낚시를 하는 분의 굳은 의자가 느껴졌어요.

핑크뮬리밭을 지나니 붉게 물든 식물도 밭을 이루고 있어요.

이름표가 없어서 어떤 식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식물도 붉게 물들어 예뻤어요.

다시 봐도 너무 예쁜 핑크뮬리밭을 지나 되돌아 나갔어요.

도심 속 카페에 있는 모습이 아니라 하천 옆에 조성되어 있어 탁 트여 더 좋은 공간이었어요.

핑크뮬리 정원을 떠나기 전에 농촌의 풍경이 보여 사진을 남겼어요.

노랗게 벼가 익은 논과 함께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이었는데 벼를 수확하기 전 잠깐 동안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 특별해요.

핑크뮬리 정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유구전통시장이 있어요.

유구전통시장은 3일, 8일에 장이 서는데 장이 서지 않는 날은 한산한 편이에요.

그리고 별빛영화관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유구전통시장 광장에서 영화가 상영된다고 해요.

극장이 없는 유규읍인데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특별한 것 같아요.

시장에는 식당, 약국, 건강원, 의류, 잡화, 미용실, 방앗간, 생활용품점, 카페 등 많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요.

이번에는 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전통시장이 주는 소소한 재미가 있어 장날에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에요.

공주시 유구는 국내 직물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곳인데 시장 끝에 유구 직물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섬유역사전시관이 자리잡고 있어요.

1980년대까지 활발한 직물산업이 이어졌는데 이곳에서 유구직물의 우수성과 역사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어요.

수직기, 달랭이감기, 해사기, 자카드, 작태기 등 섬유와 관련된 물건들을 볼 수 있으며 전통 섬유직조방식, 공장 직물제직과정도 전시되어 있어요.

다양한 종류의 원단을 돋보기로 살펴보며 비교해 볼 수 도 있고 각 공장에서 만든 직물들도 살펴볼 수 있어요.

골목을 지나 공장 뒤쪽으로 나가면 벽화거리와 이어져요.

골목마다 특별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벽화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고 타일벽화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요.

벽화거리에는 섬유와 관련된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섬유관련 물건들도 비치해 놓아 컨셉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두었어요.

벽화만 봐도 좋지만 컨셉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더욱 특별해요.

벽화거리에 1953년 설립되어 공주미래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황금직물도 있어요.

황금직물은 공주 섬유산업의 명맥을 잇고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지역 산업의 생성과 쇠퇴, 재도약의 전 과정을 거치며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에요.

유구읍 핑크뮬리정원부터 전통시장, 섬유산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관, 벽화거리까지 볼거리가 많은 공주시 유구읍 여행이었어요.

유구읍을 둘러보며 예쁜 사진도 남기고 섬유산업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공주 유구읍 핑크뮬리정원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648-18

○ 입장료 무료, 천변에 주차

○ 주변여행지: 유구전통시장 (3일,8일장), 유구섬유역사전시관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 취재일: 2024년 10월 20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꿈꾸는여행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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