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사진 제주영상동인/해녀박물관 제공

세계 최초 해양 전문직 여성제주해녀

기계장치없이 자신의 숨에 의지해 물질을 하는데,

물옷을 입고 물질 도구만을 가지고 바다로 출근해요.

오늘은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숨만큼

바다에 머물고, 바다가 준만큼만 물질하는

제주해녀의 작업복과 작업도구을 소개합니다.

제주해녀의 물질 작업복 - 물옷에서 고무옷까지

한라산을 등지고 바다로 가는 요즘 해녀의 출근룩이에요.

머리에는 왕눈, 왼손에는 테왁망사리, 오른손에는 오리발,

작살 등 물질도구를 들고 바다로 가고 있어요.

사진 제주영상동인/해녀박물관 제공

물질을 위해 입던 작업복 '물옷'

과거에는 ‘물옷’이라 불리는 면으로 만든 얇은 작업복을 입었어요.

사진 제주영상동인/해녀박물관 제공

물옷은 하의인 물소중이, 상의인 물적삼, 머리에 쓰는

물수건으로 이루어져 있고, 해녀가 직접 만들어 입었어요.

왼쪽 : 물소중이 오른쪽 : 물적삼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물소중이는 물의 저항을 최소화해 물속에서 활동하기 좋게

디자인되었답니다. 체형이 변해도 입을 수 있게 옆트임이 있고

벌모작 단추를 달아 임신을 해도 늘려 입을 수 있게 만들고,

수를 넣는 등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아냈어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물옷을 입고 물질을 하고 있는 과거 제주해녀의 모습이에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개량 해녀옷 '고무옷'

1970년대 초, 잠수복인 고무옷이 보급되었어요.

일본에 있는 친척이 제주해녀에게 한두 벌 보낸 것이 시초에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고무옷은 몸의 20곳 가까이를 재어 체형에 맞게 주문 제작을 해요.

안감은 네오프린(neoprene) 원단으로 되어 있고, 겉감은 고무 재질을

덧입혔어요.

고무옷

목까지 내려오는 통으로 된 모자

+

원피스 형태의 상의

+

발목을 덮고 가슴까지 올라오는 하의

+

오리발

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면으로 만든 '물옷'에 비해 보온 효과가 뛰어나 바닷속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어요. 30분에서 1시간이던 물질 시간이 3~5시간

이상으로 늘어났어요. 수심 10m 해역에서 작업을 하던 것이

12~13m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 작업할 수 있었어요.

추운 겨울에도 물질이 가능했다고 해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고무옷은 상하로 분리되어 있을 뿐 트임이 없고,

피부에 밀착되어 있어 입고 벗기가 불편해서 서로

도움을 준답니다.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허리에 연철(납벨트)을 두르고 물질하고 있는 해녀에요.

고무옷을 입으면 부력이 생기는데 물에 가라앉기 위해

연철을 허리에 차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2012년부터 바다에서 작업하는 해녀를 쉽게 찾기 위해

눈에 띄는 오렌지색 고무옷이 보급되고 있어요.

제주해녀의 물질 도구 - 눈에서 테왁망사리까지

제주해녀는 다양한 물질 도구를 사용해요. 이 도구들은

해녀들이 맨몸으로 물질하면서 거친 바다 환경에 맞게

고안한 것이에요.

물질할 때 끼는 물안경 '눈'

작은 알이 둘인 안경을 족쉐눈이라고 해요. 해녀가 물질할 때

끼는 물안경으로 1960년대 이전에 사용했어요.

알이 하나로 된 물안경은 테두리가 쇠로 되어 있어 쉐눈이라고

하고, 1960-1970년대 사용했어요.

왼쪽 : 족쉐눈 오른쪽 : 쉐눈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 해녀들이 사용하고 있는 수경 왕눈이에요.

왕눈은 안경 테두리 재료를 처음에는 황동으로 만들어 사용하다가,

1970년대 고무옷이 보급되면서부터 테두리도 고무로 만들고 있어요.

왕눈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물에 들어가기 전, 쑥으로 왕눈을 닦고 있는 모습이에요.

물질하다 물안경에 김이 서리면 쑥으로 수경을 닦아요.

해녀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네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전복 뗄 때 '빗창', 문어 잡을 때 '까꾸리'

빗창은 물속 바위에 붙어 있는 전복을 떼어내는 데

사용하는 철로 만든 도구에요. 전복에 상처가

나지 않게 끝이 둥글어요.

까꾸리는 호맹이라고도 하는데, 오분자기나 문어 등을

채취할 때 사용해요. 돌을 들추거나 둘 틈에 있는 소라, 성게 등을

끄집어 낼 때 써요. 모양은 밭에서 김을 맬 때 사용하는 호미와 비슷해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물고기는 '작살', 미역은 '종개호미'

작살물속에서 물고기를 쏘아 잡는 도구로 소살이라고도 해요.

작살 끝에는 고무줄이 달려 있어 추진력을 얻어 잡을 수 있어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작살을 들고 바다로 나온 해녀의 모습이에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종개호미미역이나 모자반, 톳 등 해조류를 채취할 때 사용하는 낫이에요.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이동·보관 도구 '테왁망사리'

테왁은 부력을 이용한 도구로 해녀들이 물 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헤엄쳐 이동할 때 사용해요. 테왁은 원래 잘 여문 박을

따서 만들었는데 1960년대 중반부터 스티로폼으로 대체되었어요.

망사리는 테왁에 부착해서 한 몸처럼 움직이는데, 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용도에요. 그물이 촘촘하게 짜인 '헛물망사리'는

전복, 성게, 소라 등을 담았고, 헐렁하게 짜인 '미역망사리'는

미역 등 해조류를 담아요.

예전에 사용하던 박으로 만든 테왁망사리에요.

박으로 만든 테왁망사리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채취한 해산물을 듬뿍 담은 채 수중에 떠 있는 테왁망사리입니다.

사진 해녀박물관 제공

태극기 문양을 한, 스티로폼으로 만든 테왁이에요.

사진 제주영상동인 제공

도구의 재질이 바뀌었을 뿐 해녀들은 지금도 예전

물질 도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 도구역사성을 가진 여성

전문직 용품으로, 2008년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어요. 제주해녀의 고유문화 연구에 필수 자료로 평가받고 있어요.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해녀 어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세계 속 제주],

오늘은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 도구'에

소개했는데요.

제주해녀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물옷과 물질도구'를

통해 제주해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제고되길

바랍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블로그 이웃 추가하기 ▼


자료 출처

구글 - 아트앤 컬쳐

제주특별자치도 – 제주해녀의 자취를 따라서(2018)

해녀박물관 조사 보고서 – 제주 해녀 옷 이야기(2012)

디지털 제주문화대전 –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title":"[세계 속 제주] 해녀 편 EP ④ 제주도 민속문화유산 물질 작업복과 테왁 등 물질도구","source":"https://blog.naver.com/happyjejudo/223440222281","blogName":"제주특별자..","blogId":"happyjejudo","domainIdOrBlogId":"happyjejudo","logNo":223440222281,"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