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을 채 즐기기 전에 겨울이 찾아온 것 같은 날씨입니다.

짧아진 가을만큼이나 단풍을 즐기는 시간도 짧아졌다고 하는데요, 울주군을 대표하는 가을 사진 명소인 '구량리 은행나무'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11월 16일 당시의 사진으로 지금쯤이면 절정에 다다랐을 것 같은데요. 같이 가보실까요?

구량리 은행나무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860번지

천연기념물 제64호

구량리 은행나무를 보러 가는 입구에 도착하면 은행나무 조형물이 반기고 있습니다.

안내판과 방향도가 있어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지만, 1차선 농로 길이라 양방향 소통이 쉽지 않은 점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은행나무 옆에 주차장이 생긴 것은 이번에 처음 확인했습니다. 방문객이 하도 많아서 이렇게 주차장이 마련된 것 같습니다.

작은 은행나무들은 큰 은행나무의 유전자를 이용해 성장시키고 있는 은행나무라 전해 들었습니다.

은행나무에 대한 기록은 1452년 조선시대 단종이 즉위하던 시절, 수양대군에 의해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이지대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면서 가져와 뒤뜰에 심었다는 자료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추정되는 나이는 60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높이는 약 22미터, 둘레가 12 미터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은행나무입니다.

제가 방문한 건 11월 16일 기준의 사진입니다. 작은 은행나무들은 노랗게 완전히 익어 떨어지지도 하는데요.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라 완전히 노랗게 익는 건 일주일 안에 완성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특히 노을이 지는 16시~17시에는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오래된 나무라 사람들이 신성시하며 소원을 많이 빌기도 했다는데요. 특히 아들을 낳고 싶다는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가운데 나무를 보수한 흔적과 줄기를 받치는 기둥이 있는데요. 오랜 세월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지대 선생이 심은 곳은 연못 옆이라고 되어 있으나 지금은 연못을 찾을 수 없고, 옆에 옛 빨래터 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은행나무에 불이 난 적도 있고, 태풍에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그 세월 속에서도 이렇게 또 은행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완성된 은행나무의 모습은 아마 이번 주가 절정이 될 것 같은데요. 날씨도 맑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올 것 같습니다.

아직 이른 시기인데도 제가 방문하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계단에 앉아 사진을 남기는 게 인생샷 명소인데요. 줄을 서서 찍었을 정도로 사진들의 많았습니다.

이번 주간만이라도 은행나무 축제를 만들어도 재밌겠다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울주군의 가을을 어떤 모습으로 남겨보고 싶은가요?

울주군의 가장 큰 은행나무를 만나러 중리마을로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 해당 내용은 '울주 블로그 기자'의 원고로 울주군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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