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간 전
[블로그기자단] <공원의 낮과 밤> <올림픽조각 체험프로젝트> <빠씨를 찾아서> 소마미술관에서 전시 중!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노경희
소마미술관 관람 안내
* 관람시간 : 10:00~18:00 (입장마감 17:30)
*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5/5(월) 정상운영, 5/7(수) 임시휴무)
* 관 람 료 : 전시별 상이
소마미술관 1관, 2관에서 4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가지 전시와 체험이 진행 중이라 다녀왔습니다. 먼저 1관에서 진행 중인 <공원의 낮과 밤>은 인공환경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공원(公園)'의 이중적 특성을 고찰하고 공원의 역할과 의미를 생각해 보는 전시로 올림픽공원의 생태적 환경을 주제로 한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강현아 작가는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위해 혹은 이용객의 편리함을 위해 생명력을 잃은 자연의 부산물을 다시 복원시키는 형태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림픽공원의 전지된 나뭇가지를 직접 수집해 동작감지센서를 부착한 '어떤 묘사'는 관객들의 움직임에 의해 수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일시적이지만 어설프게나마 생명력을 복원시킨 작업은 불안정하면서 연약한 모습으로, 인간에 의해 선택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권다예 작가는 사회시스템 내에서 계산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자연의 모습을 관객이 체험하고 참여하는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관람자가 작물의 색을 선택, 잉크를 직접 주입해 걸러낸 뒤 유기물 형태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일련의 작업 방식은 인간의 힘으로 생명을 선택해 만들어내고 향유하며 대상화시키는 현대의 모습을 시각화합니다. 작품은 단순히 참여적 경험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고하고, 자연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자각과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저도 비커에 잉크를 담아 큰 색상통의 깔때기에 잉크를 부었는데요, 파이프라인을 따라 한지까지 도달하는데 하루 이상 최대 3,4주가 걸린다고 하니 변화하는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한지에 1/3 가량 잉크가 도달한 모습부터 한 가지 색상 또는 여러 가지 색상이 혼합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한지의 두께를 일부러 다르게 비치하여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게 하였습니다. 전시된 작품 중 두 개의 한지에는 파이프라인이 연결되지 않고 액자 안에 들어있는데요, 작가님의 완성된 작품으로 선인장과 산호초를 표현하였습니다. 유리창을 통해 외부에 설치된 또 하나의 작품은 석고를 소재로 만든 나무가 흙 위에 쌓여 있는 모습인데요, 흙 아래에서 잉크가 서서히 올라오게 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색상이 달라지게 연출하였습니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故백남준은 올림픽 공원에 위치한 소마미술관과는 여러 가지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2001년에 미술관을 건축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한 백남준의 올림픽레이저 워터스크린을 구입, 설치하게 됩니다.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 형상과 태극기의 4괘(건곤감리) 형태, 밤하늘 별들의 운행을 결합하여 빛과 색, 한국의 정신성과 문명의 기술을 조화롭게 구현하였습니다. 이후인 2003년에 건립된 소마미술관은 설계 단계부터 백남준 비디오 작품의 영구 설치를 목적으로 상설 비디오 아트홀을 건립하게 됩니다. 메가트론, 금관, 쿠베르탱 같은 비디오 작품들이 올림픽과 관련된 작품들로서 메가트론은 모니터 150개에서 나오는 화면의 역동성과 웅장한 사운드가 결합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소마미술관이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습니다. 백남준 비디오 아트홀은 동영상 촬영 금지이며 11시, 14시 2회에 걸쳐 메가트론이 상영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재희 작가는 일상의 사물들, 특히 전자제품에 내재된 의미와 사회적 함의를 재맥락화함으로써 기존의 관점을 새롭게 전환시킵니다. 흙 텃밭에 기술적 사물들이 자라는 방식으로 경계를 해체 시키거나 바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선풍기가 다시 자연의 일부인 나무로 치환되기도 합니다. 시계의 시, 분, 초침으로 사용되는 도구로 만든 새싹이 흥미로웠습니다.
박문희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그려내며 다양한 감각적 사유를 유도합니다. 흙, 갈대밭, 산호 등과 같은 자연물을 인공물과 결합시키거나 신화 속 여신의 이미지와 미래지향적인 SF 이미지를 공존시키는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합하여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한 복합체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기존의 의미와 경계를 재구성하고 고정된 해석을 벗어나 새로운 인식을 제시합니다.
홍이카 작가는 자연의 유동적이고 복잡한 속성 안에서 식물들이 새로운 생태계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진화하는 방식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형상화합니다. 올림픽공원의 갈풀은 수 천년 후 아열대 기후로 변화한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침수식물로 진화합니다. 갈풀의 뿌리는 물가에 자리 잡기 위해 길어지고 열매는 단단한 형태로 변형 되어가는 진화 과정을 세밀한 드로잉의 방식으로 구현합니다.
소수빈 작가의 생명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부터 비롯된 '식물실험'연작은 식물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자연적 과정에 대한 식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합니다. 작가는 가상세계에서의 미래 식물과 환경을 탐구하고 상상하는 방식을 통해 식물과 인간의 관계, 기술 발전, 환경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나점수 작가의 '흙'은 생명의 근원이자 뿌리로서 존재하며, 흙에서 문명으로, 다시 흙으로 순환하는 일련의 작업들은 상호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결국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인간 본연의 본능과 원시적 감성을 드러냅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식물화된 인간 형상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흙이 천천히 마르는 과정 속에는 자연의 시간성과 생명성, 원형성을 내포하며 자연과 문명,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집니다.
송미리내 작가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개인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이를 '텍스트 드로잉'형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일종의 '커뮤니티 아트'를 선보입니다. 비치된 종이와 펜으로 글을 적어 남겨 보세요. 작가의 부모님이 옷 만드는 일을 하셔서 천과 실에 관심이 많아 작품의 모티브로 사용됐다고 하는데요, 이는 작가의 삶을 반영함과 동시에 개인의 메시지를 형상화하는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소마미술관 특별기획전인 <푸릇푸릇 프렌즈:빠씨를 찾아서>는 사라진 바나나 씨앗을 찾아 바나나아일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형 오감체험 전시입니다. 놀이를 통한 미술로의 접근과 감각적인 체험 중심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장 발권하면 팸플릿과 팔찌 티켓을 받아 손목에 착용 후 입장합니다.
노란 빛깔 파도가 방울방울 일렁이는 꿈속의 바다가 펼쳐져 바나나아일랜드로 향하는 첫 관문이 시작되었고, 둥근 아치형 터널을 지나 아보카도 길을 따라갔습니다.
우와~커다란 수랑이(수박고래)가 놓인 풀에 볼이 가득!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은 볼풀에서 눕기도 하고 볼을 주고받기도 하며 아이가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만 3세 이하 아동은 보호자 동반 입장, 신발은 벗고 입장해요. 포도폴농원에서는 밀짚모자 쓰고 커다란 스푼으로 포도 알맹이도 담아보는 체험도 흥미롭습니다. 스팽글로 만든 베디와 부디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마이크에 대고 '빠씨야' 부르면 캐릭터가 랜덤으로 바뀌어 여러 번 불러보게 됩니다.
드디어 바나나아일랜드에 도착했습니다! 빠씨가 만든 바나나들과 함께 신나게 놀고, 블록도 쌓고, 바나나 동물원에 자석도 붙여보고, 미끄럼도 타고, 책도 보며 신나는 놀거리가 많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 바나나아일랜드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폼튜브를 아치형으로 만들거나 세워서 울타리도 만들어보고, 바나나 모형에 비치된 재료로 알록달록 예쁘게 꾸미는 체험으로 부모님과 아이들의 합동 작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가 시작된 첫날이었음에도 가족 단위의 입장객이 많아 <빠씨를 찾아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조각 체험프로젝트>는 올림픽 조각을 테마로 한 공감각적 예술체험형 전시로 작년에 이어 연장하여 진행되며, 다감각, 다차원의 다채로운 전시 연출을 통해 새로운 예술 경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올림픽조각공원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여 조성된 야외 조각 전시 공간으로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이 자연과 어우러져 설치된 공원이며, 역사와 스포츠, 예술,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특별한 문화공간입니다. SSAP는 야외 조각 작품의 조형적 특징을 실내 전시장으로 들어와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다채로운 예술 체험과 창의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장미정원에 있는 소토 작가의 작품 '가상의 구'는 여러 겹의 금속 막대기를 통해 커다란 구(동그라미)를 형성하며, 관람객의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공간이 변화하는 시각적 효과를 보여줍니다.
대나무, 폼튜브, 플라스틱으로 만든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몸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과 소리를 느껴봅니다. 대칭구조의 반짝이는 동그라미 속에 나를 비추고, 다채로운 조명 안에서 그림자놀이를 즐겨도 좋습니다. 작품이 놓인 조각 공원의 하늘을 바라보며 해가 뜨고 해가 지는 하루의 시간을 변화하는 분위기로 느낄 수 있습니다.
조각 작품의 일부분이 그려진 엽서에 조각의 특징을 이용해서 그려보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해 보고, 오늘의 조각 작품을 사진에 담아보기도 합니다. 자석 벽면에 동그라미 모양을 이용해 연결하거나 쌓아보면서 나만의 새로운 조각을 디자인해 보는 체험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원의 낮과 밤>, <올림픽조각 체험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올림픽공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빠씨를 찾아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오감만족 예술적 경험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소마미술관에서 만나보세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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