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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명소

익산 가볼만한 곳 중 한곳을 꼽으라면 바로 '나바위성당'이 빠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주교 성당이지만 어떠한 매력이 있기에 익산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요?

알고 관람하면 더 재미있는 나바위성당 소개해 드릴게요.


나바위성당

입장료 무료 / 화, 목 미사 진행

나바위성당에도 가을이 들었다

아직은 늦은 더운 날의 기승 때문인지 나무들이 낙엽을 흘리면서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붉게 그리고 노랗게 물들어야 할 나무들을 바라볼 즈음 우리는 주차장에서 내려 나바위성당으로 올라가 볼 겁니다.

온화한 가을을 닮아

주차장에서 길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성모 마리아 상을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나바위성당으로 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성모 마리아 상인데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오시면 천주교 특유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우리나라 화풍의 건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국가 사적 318호에 등재된 나바위성당은 서양식 천주교 건축 양식과 우리나라 목조건축 전통 양식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 색다르게 건물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직관적으로 건물 옆면에서 바라보면 앞부분은 천주교 성당을 그대로 표현한 상징적인 모습이 있고 건물 '몸통'부분이라고 표현하는 뒷부분은 한국식 전통기와를 덮었고 아래에 목조건축 양식이 특징입니다.

모든 것을 듣는 대화

나바위성당 내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문이 굳게 잠겨져 있어서 어지간한 방문이면 내부를 관람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저도 이번에 취재를 하러 가서 처음으로 내부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기도를 올리고 미사를 진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운영되고 있는 성당인 점을 인지하여 '정숙'은 디폴트 값으로 생각하시면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역사관, 입장시간 09:00~18:00

나바위성당 본당 옆으로 나오시면 건물이 한 채 더 있습니다. 이곳은 나바위성당의 역사관으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 곳입니다. 다만 매주 월요일에는 정기 휴관일이므로 날짜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나바위 성당의 유래

1897년 본당을 설립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베르모렐(장약슬 요셉) 신부가 1906년 신축공사를 시작하여 1907년에 완공했습니다. 성당 설계는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아넬 신부가, 공사는 중국인들이 맡았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전통 관습에 따라 남녀 자리를 구분했던 칸막이 기둥이 남아있으며, 성당 서북쪽 화산 언저리는 조선인으로서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중국에서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 그리고 11명의 신자들과 함께 입국할 때 첫발을 디딘 곳입니다.

나바위성당 뒤쪽에 있는 '화산'의 이름을 따서 한때 '화산성당'이라고 불렸으나 1989년부터 본래 이름대로 '나바위성당'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나바위는 너른 바위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두 갈래의 길

나바위성당의 재미있는 포인트는 또 있습니다. 바로 망금정으로 향하는 올라가는 길과 순례자의 길로 향하는 아랫길이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망금정으로 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물 입구를 중심으로 오른쪽 길을 따로 앞으로 쭉 이동하시면 '김대건 신부상'을 볼 수 있습니다.

화산의 끝자락

망금정은 금강 황산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화산의 끝자락에 너른 바위가 있어 나바위로 불리는 곳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망금정 아래까지 금강 강물이 넘실거렸으나 1925년 일본인들이 이 일대를 간척하면서 금강 줄기가 바뀌어 지금은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평야로 오늘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닐하우스인 이 일대가 전부 금강 지역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망금정 아래까지 물이 넘실거릴 정도로 높았다고 하니 실감이 되시나요?

망금정이 있는 둘레길은 조금은 가파른 편입니다. 계단으로 구성된 곳도 있고 높이가 꽤 있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관람을 하시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022년 사진

이제 순례자의 길로 향해보겠습니다. 가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바로 이전에 망금정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와 들어왔던 길로 다시 들어와 보면 야자수 매트가 깔린 숲속 길로 가는 방법도 있으며 주차장 옆에 있는 은행나무를 기준으로 위 사진에서 쭉 직진하여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입구와 출구의 서순이 바뀔 뿐 한쪽에서 들어갔다면 필연적으로 다른 한쪽으로 나오는 개념이니 어느 쪽으로 가시던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보시는 은행나무 쪽으로 향하신다면 땅이 비교적 평평하고 계단이 없어서 이곳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만 한다면 유모차, 휠체어도 입장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야자수 매트가 깔린 길은 경사가 있고 계단을 오르고 내려야 합니다.)

순례자의 길을 걸으며 생각해 보기

우리는 앞서서 '김대건 신부'라는 분에 대한 언급을 몇 번이고 지나서 봐 왔습니다. 역사관에서 세세히 읽어보셨다면 이미 아시겠지만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인 최초로 천주교 신자가 되신 분입니다. 그런 분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처음으로 밟은 땅이 바로 이 나바위 성당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제주도 용수성지 라파엘호와 같은 모습으로 재현한 '라파엘호'모습입니다. 이곳에서 김대건 신부는 착지를 하였는데 지금은 단풍나무와 갈대로 제법 가을의 모습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였고 시간을 음미하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전설

그 이외에도 바위에 내려오는 전설 등이 있습니다. 이는 직접 가보셔서 한 번 읽어보시고 그 모습이 보이는지 확인해 보시면 또 다른 재미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순례자의 길은 은행나무 쪽으로 가셨다가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글, 사진=문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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