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시간 전
부모-자녀와의 단절된 대화의 해법 l "오늘 어땠어?"
시온아트미술심리상담소
한현진 소장님
서울 양천구 신월동 505-1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의 직업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각자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는 거죠."
지난 11일 화실에서 만난 서산시 성연면 시온아트미술심리상담소 한현진 소장의 조심스런 말에는 어린 학생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함께 가슴속에 켜켜이 쌓인 고민들이 엿보였다.
그녀는 부모와 자식 간에 벽이 있다는 말과 함께 그 문을 여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그 벽은 서로를 향한 무관심과 오해로 거대하고 단단하게 버티고 서있는 콘크리트 같을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오늘 하루도 그 벽에 갇혀 외로움과 불안에 떨고 있을 수도 있고. 그러니 우리 부모님들은 지금부터라도 서툴고 어색할지 모르지만, 진심을 담아 아이들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오늘 어땠어?'라고 물어보자. 우리 아이들은 의외로 닫힌 문을 아주 쉽게 열어줄 수도 있다."
아래는 부모와 자녀 간의 단절된 대화 회복과 함께,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한현진 소장과의 인터뷰 글을 담았다.
- 먼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말해 달라.
"나는 학생들을 만나 일상의 어려움을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일을 한다. 그 문제를 단순한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그들이 엄마 뱃속에서 어떤 유전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는지까지 살펴보며, 현재의 문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함께 분석한다.
그 과정을 통해 이 아이가 어떤 방법으로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자주 가방 메고 다니는 학생들을 멍하니 바라볼 때가 많다고 했는데?
"나도 두 아이를 키운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걷는 것만 봐도 짠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내 나이 또래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더욱 시선이 오래 머문다. 오늘도 하굣길에 오르는 교복 입은 학생들을 바라봤다.
그들의 발걸음에서 새 학기를 맞이하는 설렘보다는 아직도 겨울이 끝나지 않은 듯 움츠러든 작은 어깨와 커다랗고 무거운 가방이 먼저 눈에 들어와 마음이 아팠다.
그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아마도 교과서와 학원 교재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혹시 부모님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무거운 마음이 한가득 담겨 있지는 않을까? 그 마음을 집에 내려놓지도 못한 채 다시 학원으로 향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애처로웠다. 그 아이들의 외로움을 어떻게 치유할까 늘 고민한다."
-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 단절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말해 달라.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어떤 방법으로 가정을 유지하고, 생활비를 마련하며, 가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대신 자신이 받는 용돈에는 관심을 기울인다.
이것이 바로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대화가 부족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가족 구성원임에도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조차 어려운 상황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소장님은 어렸을 때 어떤 학생이었나?
"나도 지금의 아이들과 감성적으로는 비슷했던 것 같다. 따가운 친구들의 시선이 유난히 힘들었던 날이 있었다. 억울하게 선생님께 꾸중을 들은 날,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았던 날, 잘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불안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들이 많았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 믿으며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어른이 됐다.
그렇게 어른이 된 나는 아직도 내 안에 어린 시절의 나를 품고 있다. 교복 입은 시절,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제야 스스로에게 털어놨다."
- 어떤 식으로 털어놨는지 궁금하다.
"내가 내 속의 내게 말한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웠어' '그래, 너 참 많이 외로워했지' '나, 그때 정말 잘하고 싶었어' '맞아, 너 정말 노력 많이 했지. 그런데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도 있었지?'
열다섯 살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마흔이 넘어서야 공감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이제야 아물고, 새살이 돋아 괜찮아졌다. 참 별거 아닌데, 삼십 년이나 걸렸다."
-대화는 어떻게 해야 '잘했다'라고 할 수 있나?
"말하기는 쉽지만, 대화하기는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가방을 내려놓은 자녀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라든지 '오늘 수학 학원에서 문제 잘 풀었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쉽다. 하지만 '대화'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나는 새로 만나는 아이들에게 항상 이렇게 묻는다.
'○○아, 너는 무엇을 좋아해?' '○○아, 너는 뭐 할 때 시간이 가장 빨리 지나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알아야 한다. 오은영 박사는 한 방송에서 '아는 것이 최고의 공감'이라는 말을 했다."
- 부모님과 자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시대의 아이들은 별거 아닌 일들로 너무 오래 혼자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거운 짐을 '대화'라는 방법을 통해 부모님께 내려놓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그 시절 내가 받고 싶었던 격려와 위로를 자녀에게 아낌없이 쏟아주길 바란다.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공감을 받은 아이는 반드시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며, 다음 세대의 힘 있고 당당한 리더가 될 것이다.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에게, 문을 열며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오늘 어땠어?'라고 먼저 물어보면 어떨까? 아이가 어색해하며 퉁명스럽게 반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더 다가가 '유난히 오늘은 우리 ○○이가 더 보고 싶더라' 이렇게 이야기해보자.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고,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의 진심 어린 대화 시도는 분명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듯이, 부모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날아오를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 때문에 날개를 펴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취재일: 3월 1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뽀글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충남 #충남도청 #충남여행지 #국내여행 #충남여행 #충남가볼만한곳 #충남방문의해 #충남관광 #충청도여행 #충청도가볼만한곳
- #충청남도
- #충남
- #충남도청
- #충남여행지
- #국내여행
- #충남여행
- #충남가볼만한곳
- #충남방문의해
- #충남관광
- #충청도여행
- #충청도가볼만한곳
- #시온아트미술심리상담소
- #충남아이랑
- #충남갈만한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