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려 운치있었던 가평 이천보고가의 겨울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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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지역은 과거 한양에서 멀리 떨어져있던 작은 고을이었던만큼 필연적으로 인문환경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문화재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이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 가평 상면에 위치하고 있는 이천보고가는 가평지역 전역을 통틀어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민간고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문화적가치가 뛰어난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글에서는 이곳 이천보고가의 겨울풍경을 안내해드릴 예정인데요. 평소 이천보고가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셨다면 글을 참고하셔서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단 해당 문화재는 내부관람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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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선생묘 탐방을 마치고 다시 시내방향으로 걸어나오는 길에 이천보고가도 함께 들려보았습니다. 이천보고가 역시 이정구선생묘와 마찬가지로 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역촌마을 연하2리 노인정을 기준으로 상동천 상류방향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멋스러운 기와집과 더불어 커다란 나무들이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곳이 오늘의 취재목적지인 상면의 대표문화재 이천보고가입니다(※이천보고가 입구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차를 세워놓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공터가 있습니다.)

흩날리는 눈보라를 뚫고 걸어왔지만 이천보고가의 대문은 굳게 잠겨있었습니다. 운이 좋지 않아서 이번 방문에만 문이 잠겨져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둘러보니 평상시에도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고택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이 낮아 외부에서 내부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고택의 풍경은 참으로 고요했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가장 큰 목조건물은 과거 조선영조때 영의정을 지낸 이천보가 살았던 곳으로 경기지방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일자형의 건물이라고 합니다(※지금은 건물이 두채만 남아있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커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순사들이 머무르던 주재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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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인 행랑채는 원래 울타리 밖에 위치해 있던 것을 현재의 자리로 옮긴것으로 1975년 이설 당시 한칸을 늘려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택의 건물이 두채만 남아있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택이 규모가 작게 느껴지지 않는 건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향나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랑채 뒤쪽에는 이천보고가의 선조가 심은 수백년된 향나무가 건물위에 굳건히 드리워져있고, 행랑채 앞에도 가평군에서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한 향나무가 서있으며, 마당에도 수십년은 되보이는 향나무들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채 뒤편의 약 300년 된 향나무는 연하리 향나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까지 한데요. 건물이 지어진 시기가 1867년(상량문 기록)임을 고려하면 이곳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산증인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이천보고가에 방문하시면 고택의 전경과 더불어 이 향나무들도 함께 구경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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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가평군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 가평군과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