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의 훈풍이 남쪽으로부터 날아오더니

온 산과 들을 곱디고운 빛깔로 물들입니다.

봄비가 훑고 지나간 고요한 미륵산의 숲속은

봄을 전하는 야생화들이 저마다 꽃망울을 터뜨리며

우리 곁에 다가온 봄을 느끼게 합니다.

이 봄이 가기 전에 들꽃 트레킹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해 보아요.

바람난 여인의 군무 [얼레지]

통영 미륵산의 봄을 대표하는 들꽃으로 봄이 되면

미륵산의 숲속을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입니다.

짙은 녹색의 이파리에 얼룩덜룩한 자갈색 무늬가

있어 '얼레지'라 부르며, 꽃잎이 뒤로 젖혀진 자태는

숲속의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게 보입니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얼레지는 개체 수도

많고 자생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미륵산에서는

봄철 내내 얼레지의 군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산골짜기의 황금덩어리 [흰털괭이눈]

줄기에 흰털이 나 있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고양이 눈과 닮았다고 흰털괭이눈이라고 합니다.

식물을 보고 동물을 떠올리기란 그리 쉬운 발상은

아닐 것인데 꽃이 핀 모습을 보고 고양이의 눈을

상상하면서 식물 이름을 지은 선조들의 대단한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른 봄 미륵산

습도가 많은 산골짜기에 모여 꽃이 피는데 흔치않은

네모 모양의 황금색 꽃이 핍니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골짜기의 황금'입니다.

숲속의 보물주머니 [현호색]

현호색은 애기현호색, 댓잎현호색, 빗실현호색,

둥근잎현호색 등 여러 현호색 종류를 대표하는

종입니다. 이름은 씨앗이 검은 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른 봄 산과 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약 20cm 정도로 작고

입술처럼 생긴 꽃의 길쭉한 주머니에는 달달한 꿀을

숨겨놓고 벌, 나비 등의 곤충을 유혹합니다.

꽃말은 '비밀, 보물주머니'입니다.

민중의 풀 [민들레]

어디에서나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들꽃입니다.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며, 꽃은 흰색과

황색으로 3~4월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핍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들레는 약성이 좋아

약용식물로도 이용됩니다. '민들레처럼 살자'는

말이 있듯이 민초를 대변하는 꽃으로 구덕(九德)을

가진 꽃이라 하여 구덕초라고도 불립니다.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하트형 잎을 가진 [큰괭이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물체가 괭이밥보다 크고,

꽃도 크고 흰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늘 고개를

숙이고 있어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깊은 산속에서 자라며 키는 10~15cm 가량 됩니다.

잎은 하트형으로 줄기에서 3개가 올라오며

3~4월에 꽃이 피는데

하얀 꽃잎에 실핏줄같이 붉은 줄이 선명합니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입니다.

수줍은 사랑 [노랑제비꽃]

제비꽃의 종류는 70여 종이나 되지만

노란색 꽃이 피는 것은 달랑 한 종뿐입니다.

이름처럼 노란색 꽃이 핀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3~5월에 피는 노란 꽃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잊게 해 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꽃말은 '농촌의 행복, 나를 생각해주세요'입니다.

별을 닮은 꽃 [개별꽃]

별꽃은 꽃이 별 모양을 닮은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3~4월에 꽃대가 나와 1개의 흰색 꽃이 달립니다.

이름 앞에 '개'라는 접두어가 붙으면 꽃이 작다는

의미입니다. 꽃은 2cm 이하로 작고 '귀여움'이란

꽃말을 가질 만큼 작고 예쁩니다.

종이 원료로 쓰는 [삼지닥나무]

삼지닥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나무껍질은 종이 만드는 원료로 쓰입니다.

봄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노란색 꽃이

가지 끝에 둥글게 모여 핍니다.

꽃이 아름답고 향기도 좋아 곤충들이 많이 날아듭니다.

끝가지가 3갈래로

갈라지는 특성이 있어 삼지닥나무라 부릅니다.

꽃말은 '당신을 맞이합니다.'입니다.

우리 꽃 백합과 식물 중 유일한 튤립 종 [산자고]

일반적으로 다른 꽃들은 곧추서서 자라지만

산자고는 대체적으로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식물에서 아삭한 마늘 향기가 나며,

3~4월에 꽃이 핍니다.

꽃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어 알록달록한 무릇이란

의미로 옛날에는 '까치무릇'이라고 불렀던 꽃이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백합과 식물 중

유일한 튤립입니다.

꽃말은 '봄 처녀'입니다.

봄가을에 두 번 피는 꽃 [솜나물]

솜나물은 이른 봄 잎이 올라올 때 잎 뒷면에

하얀 솜털처럼 부드러운 섬모가 나있으며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식물입니다.

솜나물은 봄과 가을에 꽃이 피는 특징이 있는데

봄에 꽃 봉우리가 터지기 전에 봐야 더 예쁩니다.

꽃말은 '발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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