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신앙이 만나는 곳, 강화기독교 역사기념관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한국사에서 중요한 지역입니다.

한반도로 들어오는 주요 입구였기에, 서구의 근대화 물결과 제국주의 침략이 처음 닥친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구 열강의 배에는 총뿐만 아니라 성경을 든 선교사들도 있었습니다.

강화도는 그만큼 기독교와 밀접한 인연을 맺은 곳인데요,

이 지역의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 있는 강화기독교 역사기념관이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마감은 30분 전까지입니다.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은 1,500원입니다.

강화군민은 무료이고요.

휴관일은 다른 박물관과 달리 매주 일요일이니 유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월 1일과 명절 당일도 정기휴관일입니다. ​

강화기독교 역사관 로비에는 묘비와 종이 있습니다.

1899년에 한국에 선교사로 들어온 영국 성공회 출신의 로다의 묘비입니다.

로다는 지역 여성들에게 선교 활동을 펼치며 강화 지역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1909년 풍토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묘비 옆에 있는 종은 일제가 태평양 전쟁 중 교회의 자원을 수탈하던 때에도 빼앗기지 않고 지켜낸 강화의 교회 종입니다.

이 종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유물입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초대 한인 성공회 신부의 서품증과 같은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김희준 사제는 성공회에 몸담아 1908년 7월 황해도 백천교회 전도사를 시작으로

1915년 12월 21일에 서울 장림서당에서 한인 최초로 트롤로프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아 최초의 한인 사제가 되었다고 해요.

2층에는 상설전시관이 펼쳐집니다. 제1상설전시관에서는 1232년 대몽 항쟁부터 강화도조약까지,

여러 침략을 극복한 강화도의 역사와 초기 성공회 선교 활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1893년, 선상에서 처음 복음이 전파된 이후 교향교회를 시작으로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고,

기독교는 점차 퍼져갔습니다.

교육을 통한 선교활동도 이어졌는데, 강화에 설립된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은

1893년 갑곶에서 성공회 신부 워너가 운영한 고아원학당입니다. ​

강화는 침략 전쟁의 현장으로 주민들은 반외세 민족 저항 의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전파와 교인들의 도덕적인 삶은 주민들의 마을을 열게 했고

일제의 침략과 지배 현실에서 민족의식은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항일 민족 저항운동도 교회를 중심으로 역동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

전시와 함께 영상도 제공되어 역사적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마리산 기도운동에 대한 영상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편안하게 앉아 천천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마리산 기도운동은 주로 평신도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많은 여성들이 활발히 참여한 기도회였습니다.

이들은 1919년 강화 만세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3.1운동은 한반도에서 기독교 가치와 민족 의식이 결합되어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민족 해방을 위한 투쟁에 나섰고,

특히 기독교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으며, 3.1운동에 참여한 이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제2상설전시관에서는 최초의 성경 번역서 '신약마가젼복음젼서'를 비롯하여

'구약젼서', '예수성교누가복음젼서' 등을 화면과 음원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1896년 선교사로 내한하여 1935년까지 한국 선교에 헌신했던

휘트모어 선교사 가방 등 여러 유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

2층에는 어린이체험실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강화도 기독교인들과 함께 하는 포토방명록이 있더라고요.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애써주셨던 독립운동가들이기도 합니다.

넓고 깨끗한 북카페도 운영하고 있고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강화도의 기독교 역사는 한국 근대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종교와 상관없이 방문할만한 강화기독교 역사기념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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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신앙이 만나는 곳, 강화기독교 역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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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오시겨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