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장소영

❣ 송파로(Road), 마흔다섯번째 이야기 ❣


선선한 바람이 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후드득 떨어져 여기저기 뒹구는 낙엽을 보노라니 가을의 낭만을 즐기기도 전에 가을이 가버리려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데요, 올해는 특히나 짧게 머물다 갈 모양새에 가을을 찐하고 굵게 느껴보려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석촌호수를 찾았습니다. 3년 전 시작한 루미나리에 축제는 서울 최대 규모의 빛 축제로 작년엔 축제 시작 3일간 24만 명이 방문했다니 10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약 4개월간 지속되는 축제에 얼마나 많은 방문객이 함께할까요~?

작년과 다른 부분은 올해엔 11월 24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석촌호수 동호 무대 인근에선 정오부터 밤 8시까지 플리마켓이, 동호 수변 무대에선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낭만적인 야외 공연이 펼쳐진다는 점이랍니다.✨🎆🎇

플리마켓에는 가방, 의류, 젤리, 주방용품, 향수 등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소품이 즐비했는데요, 지나며 보는 재미도 있지만 ‘꽝 없는 뽑기’ 매대도 있어 옛 추억을 소환해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즐기는데 먹거리가 빠질 수 없을텐데데요, 음료부터 닭강정, 꼬치류, 회오리 감자, 추로스 등 간편히 요기할 수 있는 푸드트럭들도 있어 가을 저녁을 즐기는 원스톱 쇼핑 동선이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간식들을 챙겨 주말 공연이 시작되는 동호 무대로 하나둘 모이는가 싶더니 공연 시작까지 한참 남았는데도 이미 많은 분이 자리를 메우고 앉아 계셨어요.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가족과 친구와 또 연인과 함께 담소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이야말로 찐행복이 품어 나는 평화로운 늦은 오후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빛을 한껏 머금은 호수가 참 예쁘죠?


예쁜 호수의 풍경에 시선을 뺏기노라니 어느덧 오늘의 문화행사 공연이 시작되는데요, 11월 문화행사의 첫 문을 열어주신 분은 박종욱 마술사십니다. 종이비행기를 비둘기로 탈바꿈시키기도,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생기는 카드와 병 마술로 관객을 신비롭게 매료시키기도 하고 어린이부터 어르신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작고 큰, 또 초대형 비눗방울과 비눗방울 벽을 선보이며 눈을 현혹했어요.

다음 무대는 마술과 비눗방울로 들떴던 마음을 다소 가라앉혀주는 통기타를 들고나온 싱어송라이터 채주형 님의 무대로 이어졌는데요, 소리 없이 살며시 내려앉은 어둠이 음악과 함께 가을 저녁을 더욱 운치 있게 울려주었습니다.

이어 짙게 깔린 어둠과 잘 어울린 싱어송라이터 으노 님의 낮은 톤 보이스가 가을밤의 그윽함으로 초대했습니다. 호수를 비추는 경관조명들의 불빛도 어둠이 내리며 더욱 영롱히 빛났는데요, 가을 저녁 문화행사가 안겨준 여운을 안고 빛의 향연으로 유인하는 호수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어둠 속 더욱 반짝이는 빛 축제 루미나리에는 17시 30분부터 22시 30분까지 호수를 아름다이 수놓는데요, 호수를 돌다 보니 누구라 할 거 없이 저마다 “예쁘다~”란 찬사를 되뇌더라고요. 어린아이들은 물론 평소 말수가 없으실듯한 흰머리가 수북한 노신사께서도 “허 참, 예쁘네~”를 중얼거리시던데, 올 루미나리에 축제 주제인 Dream, Universe & Love (꿈, 우주 그리고 사랑)처럼 모두의 꿈이 우주에 다다르고 그 꿈이 사랑으로 번지는 신비로움이 호수를 휘감아 모두의 눈에 예쁜 모습이 담기나 봅니다.


동호에서 서호로 이어지는 길목 스탠드에는 형형색색 오색 빛으로 변하는 큐브들이 놓여있었는데요, “여기 있다! 찾았다!”란 소리가 들리며 기념 샷을 남기는 분도 계셨어요.^^

저도 일찍이 루미나리에가 시작하던 날 찾았던 곳이기도 한데요, 루미나리에를 앞두고 ‘내가 꾸미는 호수’란 주제로 문구 공모전이 열렸는데 선정된 50명의 문구가 전시되고 있는 공간이랍니다. 제 글귀도 선정되어 한편에 놓여있었는데요, ‘호수처럼 반짝이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호수 중간중간에는 7개의 중형 게이트와 브리지 게이트가 있어 호수를 환상적인 빛으로 장식하는데요, 같은 문양의 게이트여도 놓인 주변 환경에 따라 빛의 밝기가 부드럽게도 강렬하게도 다르게 빛나더라고요.

터널처럼 꾸며진 루미나리에 길은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데요, 그 빛을 놓치기 아까워 발걸음을 멈추고, 또 걸어가면서도 사진 삼매경입니다. 그런 사람들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긴 세월을 함께한 짝꿍의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빛 아래 더욱더 반짝이며 제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참 흐뭇한 풍경입니다~^^


마치 혜성과 유성이 흩뿌려져 내리는 듯한 포토존도 보이는데요, 이 역시 지나는 발길을 잡습니다.


서호 수변 무대 포토존

동호 수변 무대 포토존

동호 데크포토존

서호와 동호 수변 무대에 마련된 포토존은 은하수를 배경으로 한 듯 주변을 별빛으로 수놓은 모습이 아름답죠~ 예쁜 빛 조형물에 엄마, 아빠를 불러 사진 찍는 아이 모습에 미소가 나기도 했어요.


호수 트랙을 걷노라면 별이 수놓아져 있는듯한 오로라 빛의 레이저길, 또, 우주라는 테마답게 12개의 별자리도 볼 수 있고요,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반딧불이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반짝이다 사라지는 반딧불이길을 걸으며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엔 호수 수면 위로도 반딧불이가 보여 더 즐거웠어요.

가을 저녁을 운치 있게, 즐겁게 또 빛내주는 루미나리에, 여러분도 함께 즐겨보세요~

11월 24일까지 문화공연은 매주 주말 17시부터 19시까지, 플리마켓은 12시부터 20시까지, 빛의 향연은 2월 28일까지 17시 30분부터 22시 30분까지 펼쳐집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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