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며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유등천'

도심 한복판을 흐르면서도 자연의 고요함을 간직한 하천, 대전 대덕구의 유등천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공간입니다.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산책과 자전거 타기 모두에 적합한 자연 친화적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앙상했던 나뭇가지 사이로 연둣빛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하천 주변의 갈대밭에도 따뜻한 바람이 스며들며 조금씩 생기가 돌아오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유등천 산책길 전체가 화사한 색으로 물들었을 거라는 기대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유등천 산책로는 매우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자랑합니다. 노면이 고른 편이라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큰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강변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앉아 쉬기에 좋습니다.

특히 자전거 도로가 함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에게도 매우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 때도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와 천천히 걷는 시민들이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구간에 따라 풍경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느 곳은 양옆으로 키 큰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어느 구간은 넓게 펼쳐진 둔치와 함께 하늘이 탁 트여 있는 느낌을 줍니다.

간혹 물새들이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자전거를 멈춘 시민들이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유등천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걸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공간이 주는 가장 큰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만, 잘 아시다시피 유등천에서의 낚시, 수영 등은 금지되어 있으니, 안전을 위하여 이 점 꼭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유등천은 단지 하천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삶에 깊이 스며든 생활 속 쉼터입니다.

출퇴근길에 가볍게 들를 수 있는 거리이면서도, 주말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나 혼자만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장소라서 같은 길이라도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도시의 가운데에서 이렇게 조용하고 따뜻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행운이었습니다. 대전을 여행 중이거나, 혹은 일상에서 작은 휴식을 찾고 있는 분들이라면 대덕구 유등천을 한 번쯤 걸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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