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서쪽 석모도의

낙가산 자락에 자리한 보문사는

천혜의 자연 경관과 오랜 역사를 품은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특히, 서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과 더불어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라는

깊은 신앙적 의미를 간직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쓸쓸함이 감도는 계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계절마다 특별한 매력을 선사하는

보문사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빈 보문사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넓은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였으니,

역시 가을 나들이 명소로

강화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탐스러운 가을꽃과

보문사의 터줏대감 보호수인

은행나무에 해사하게 물들 은행잎이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강화도는 내륙보다 계절의 변화가 더디고,

석모도는 강화 본섬보다 더욱 느려서

이제야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가을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문사를 방문했더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보수 작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

낙가산 보문사 황금대범종 모형도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회향일은 2025년 8월 3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거대한 황금대범종의

실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코끝이 시큰거리는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따사로운 햇살이 어우러져,

아직은 걷기 좋은 계절이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햇살이

사찰에 드리우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듯했는데요.

신비롭고 아름다운 보문사를 거닐다 보면,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회정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왜 이곳 석모도 낙가산 자락에 사찰을 창건하였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낙가산 중턱 눈썹바위 아래에 자리한

마애관세음보살 좌상으로 가기 위해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며

그 고요하고 신성한 분위기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계단의 이름 또한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라고 하여,

오로지 오르는 것에 집중해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계단을 오르는 긴 줄 행렬이

진풍경을 자아내며,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빌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는 모습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각자 고요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그 길을 따라가면 마치 자신만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듯했습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마애관세음보살 좌상은

자비로운 모습으로 많은 이들이

마음의 평안을 구하기 위해 찾는

성스러운 장소입니다.

탁 트인 서해를 바라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은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큰 위안과 평화를 선사합니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기도 전,

11월 역대급 폭설이 내려

늦가을과 제대로 작별도 하지 못한 채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보문사의 늦가을을 함께 감상하며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셨기를 바랍니다.


🚶‍♂️

석모도 낙가산 자락 아래 천년 고찰 보문사, 계절을 품다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같이 보면 좋아요!

# 어서오시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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