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도고 문화의 거리'와 '벽화거리'를 둘러보며
시골마을의 골목길은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신언리 133-6
도고문화의 거리에는 벽화 거리, 청년 코워킹공간, 세계꽃식물원, 레일바이크, 도고아트홀, 도고성당 등 놀거리와 볼거리가 상당합니다. 시골마을의 골목길은 확연하게 휘황찬 도시와는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의 복잡함과 시끄러움과는 다르게 시골마을의 골목길은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과 건물들, 전통적인 가게 사이에 골목길에는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행차를 가로가 긴 벽에다가 실감 나게 그리고 있었습니다. 선조 시절 임진왜란을 그린 것 같기도 하였고, 무언가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신하들과 함께 하는 느낌도 자아냈습니다.
골목길 담장마다 각각의 테마를 주제로 벽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알록달록 색감 자체가 너무 예뻐서 아산을 여행하는 분들은 꼭 잠시 시간을 내어 마을을 걸어봐도 좋을 겁니다. 봄처럼 온통 푸릇푸릇하여 화려하지 않아서 신선하였습니다.
가히 30년 이상이 된 집에 1970년대의 추억의 그림 벽화를 그려 놓으니 분위기가 편안하였습니다. 농사가 주된 산업이였던 시기에 소를 타고 마을 동네 어르신들이 읍내에 나가서 동네 잔치도 하고, 아이들 손을 꼭 잡고 동네 아이들과도 서슴 없이 지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거주문화가 아파트가 된 지금은 이런 정감어린 시기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걸으니 벽 사이로 주렁주렁 식재되어 있는 식물 사이로 황새 두 마리가 연못에서 물을 마시는 벽화도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없는 시골 감성과 골목 감성이 너무나도 유쾌하였습니다.
전국의 많은 청년마을에서 지역살이 한달 체류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도고온천 마을에도 한 달사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청년들 간에 한달살이를 하며 직접 지역을 경험하고,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과정에 나오는 지역에 대한 무수한 아이디어와 컨설팅 등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시골에도 새로운 활력을 넣을 수 있는 청년들이 많이 유입이 되어야만 서로 상생할 수 있습니다. 유휴공간을 직접 활용하여 지역살이와 코워킹 스페이스등을 운영하는 아산 청년마을입니다. 널리 알려져서 그들만의 멋진 시골라이프를 구사하시기 바랍니다.
도고의 지대가 높은 쪽에서 아래의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멋진 풍경을 사진이 제한적으로 담고 있어 아쉬움은 있습니다. 중간에 골목길은 주민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소입니다. 도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잠깐 만나고 서둘러서 갈길을 가는 반면에 시골마을의 골목길은 동네 이웃과의 대화와 소통의 장소로 마련되고 있습니다.
상점에는 빛바랜 간판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꾀죄죄하지만 그 시대의 나름 삶의 흔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간판을 보면서 1970년~1980년 시골 동네에 온듯하였습니다. 인근에는 시골 정류장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정겨운 간판과는 다르게 신세대의 눈길을 확 이끌만한 간판도 눈에 보였습니다. 구와 신의 부조화가 어색하긴 하지만 그 어색함 속에서도 질서 정연하게 도고의 상권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도고성당은 1974년에 건립이 되었습니다. 수수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혹적이었습니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산 중턱에 있을 만한 경사에 성당에 위치하니 어르신 분들이 주말에 힘겹게 올라가실 거 같았습니다. 성당에서 보는 동네 뷰는 정말 경치 맛집이었습니다.
동네 골목길을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시골 논밭에서 수확한 쌀 등을 도시에 살고 있는 손자나 자녀를 위해서 한 공간에 마련을 해둔 거 같았습니다. 이게 바로 푸짐하고 푸근한 시골의 인심이라이었습니다.
도고 아트홀로 가는 길 방면에 방역차를 따라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 두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 당시를 살았던 추억이 있기에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뿌연 연기를 정말 실감 나게 그린 솜씨를 보고 한동안 멍하게 지켜보았습니다. 도화지 삼아 풍경 그림과 애니메이션 크랙터, 우리에게 익숙한 과거의 한 장면 등 다양한 주제로 채색하였습니다.
아트홀 건너에는 이렇게 1970년대 있었던 상점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아산 왕대포, 우주전파사, 충무 사진관, 노라노 양장점, 부곡 이발소, 복덕방 등 가게나 상점의 이름도 지금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었습니다. 시골마을의 특색을 더욱 살려주며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도고아트홀은 2024년 8월 이후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공연장과 전시장,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총 180석 규모의 공연장에는 멋진 공연과 어린이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열정적인 그들의 공연을 보며 문화를 켜켜이 만들어 나갑니다.
1층과 2층엔는 상시 공연 안내 시간도 적어두었고, 카페도 있고, 앞으로 진행되거나 예정되었던 문화공연도 리플릿을 통해 안내가 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소품과 애니메이션을 그린 액자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공연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예술 작품을 보며 힐링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흐뭇하였습니다.
매년 연말인 12월에는 크리스마스여서 놀랍고도 신비한 마술공연이 자주 진행된다고 하니 많은 관람과 관심, 애정 부탁드립니다.
도고면 신언리에 지역 주민들은 방문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밝고 정겨운 분위기의 벽화마을로 변모하고 노력을 기울입니다. 일대 미관을 보수함으로 산뜻하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만족하는 새로운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아산시 도고 문화의 거리와 벽화거리 여행
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신언리
* 방문일자: 2024년 12월 19일 목요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방방곡곡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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