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폐철로 역사를 품고 있는

보령시

충남 보령시 대천동 340-2


보령문화의전당은 장항선 철도 대천역이 있던 자리에 만든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옛 대천역이었던 보령문화의전당에서 시작해 대천천, 그리고 대천천을 지나 길 건너편까지 이어지는 1km 구간에 녹지대와 보행로가 쭉 이어져 있습니다. 장항선 폐철로 역사를 품고 있는 옛 철길 자리를 따라 걷는 이 코스는 보령시가 원도심 활력 충전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도시재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먼저 보령문화의전당 길 건너편에 있는 녹지대에서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있는 시설이 대천 1지구 우수저류시설입니다. 우수저류시설은 빗물이 유수지와 하천으로 유입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모아두고, 바깥 수위가 낮아지면 모아놓은 우수를 방류하여 하천 유출량을 감소시키거나 최소화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시설입니다. 우수저류시설을 지나면 보행로 양 옆으로 초록색 가득한 녹지대 공간이 펼쳐집니다. 이 일대 녹지대는 쉼터, 장미터널, 운동기구가 있어 지역주민이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휴식공간입니다.

▲ 보령문화의전당 인근에서 만나는 녹지대

길을 건너면 두 번째 공간인 철길사계공원에 들어섭니다. 원래 이곳은 장항선 직선화 사업을 추진하던 당시에 부득이하게 만들어진 폐선 구간을 생태계 복원사업과 연계하여 만든 ‘탄소저감을 위한 생태숲’입니다. 이후 보령시 균형발전 사업인 ‘원도심 활력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철길사계공원’이란 이름으로 다시 재탄생한 공간입니다. 원도심 활력 충전 철길사계공원은 원도심과 전통시장을 잇는 연결녹지대인 동시에 문화를 나누고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이기도 합니다.

▲ 원도심 활력 충전 철길사계공원 안내도

철길사계공원이란 새로운 이름과 도시재생사업 목적을 갖고 재탄생한 이곳은 제가 기억하는 예전 공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야외 전시관으로 변신한 모습입니다. 철길사계공원은 멋진 자연 속 산책로인 동시에 길을 걷는 동안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전시관 기능을 제공합니다. 철길사계공원에 진입해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건 인근 지역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 전시전입니다. 그 외에도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인근 수풀 속에 전시된 여러 그림 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철길사계공원 보행로를 걸으면서 여러 그림 작품을 차분히 들여다보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낸 동심을 다시 떠올릴 수 있습니다.

▲ 철길사계공원 : 그림 전시회 풍경

철길사계공원에는 여러 그림 작품 외에도 볼거리 코너가 곳곳에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조형물도 감상할 수 있고, 보령시를 소개하는 벽화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좋은 글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험한 세상을 살다 보면 스스로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글귀는 자존감이란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해 줍니다. 이곳에서 안내하는 여러 글귀 중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시와 명언도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시인이 쓴 시 한 구절,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보기 좋은 명언 등을 읽으면서 철길사계공원을 거닐 수 있습니다.

▲ 철길사계공원 : 조형물과 좋은 글귀 이야기

철길사계공원 중간 지점에는 이곳이 예전에 기차가 달리던 곳임을 알려주는 폐철로 구간이 있습니다. 철길사계공원이 품고 있는 여러 공간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징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이곳에서 방문객이 사진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폐철로 구간 끝에 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옛 철로 위를 균형을 잡으며 걸을 수 있는 옛 놀이도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장소입니다.

철길사계공원이 끝나는 지점에 대천천을 가로지르는 대천철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천철교에 만들어진 기차는 바로 남대천 예술열차입니다. 남대천 예술열차는 철길사계공원과 더불어 원도심 재생사업을 대표하는 조형물입니다. 이곳에서 열차가 다녔던 옛 공간과 대천 옛이야기를 배우고 회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안내하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는 대천철교 이야기입니다. 대천철교는 대천천 자연생태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대천천생태관찰로 구간이기도 합니다. 대천철교는 폐철로와 함께 철거될 운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환경부로부터 생태계보전협력기금 8억 원을 반환받고 철교 인근에 자연환경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보행자 통로로 살아남았습니다. 국내 최초로 생태계복원을 목적으로 보행자 철교로 전환한 대천천 철교 이야기를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 남대천 예술열차를 만날 수 있는 대천철교

대천철교를 건너 대천천 건너편으로 이동합니다. 바로 길 건너에 또 다른 녹지대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잡초만 수북이 자라 있던 빈 땅이었는데 지금은 쉼터와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는 휴식공간으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설은 바로 보령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만든 공공 무인자전거 대여시설 ‘달려 보령’입니다.

앞서 만난 우수저류시설, 철길사계공원(구 탄소저감을 위한 생태숲), 생태계 복원을 목적으로 한 대천대천철교에 이어 친환경 의미를 담고 있는 공공자전거 시설이 연이어 담겨 있습니다.

▲ 공공자전거 대여서비스 '달려 보령'을 이용할 수 있는 대천천 인근 녹지대 코스

보령문화의전당에서 시작해 마지막 지점까지 쭉 이어진 걷기 여행길을 마무리하기 위해 남대천 예술열차가 있는 옛 대천철교로 되돌아옵니다. 대천철교를 거닐면서 주변을 살펴봅니다. 아직은 한여름 풍경인 대천천 풍경을 감상하면서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을 갖습니다. 대천천 생태관찰로가 조성된 주변을 더 자세히 둘러보니 이 일대에 생긴 여러 변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에 보령여행을 할 때 보령시 원도시 활력 프로젝트가 만든 또 다른 이야기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경험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대천철교에서 바라보는 대천천 늦여름 풍경

보령 문화의 전당

충청남도 보령시 대흥로 63 (대천동 340-2)

○ 방문일 : 2024년 8월 3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경명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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