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홍도화」 의 매력 l '금산 홍도마을' 여행

4월 중순 벚꽃이 질 무렵 또 다른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찾아보다가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붉은 꽃 홍도화를 보기 위해 충남 금산으로 향했다. 홍도화 축제는 4.12~13일간 열렸다고 하는데 꽃은 지금 만개한 것처럼 보였다.

▲ 홍도마을

홍도마을에 들어서며 놀란 것은 가로수 양쪽에 붉게 피어난 꽃이 우리를 반기는 것 같았다. 붉은 꽃이 정열적이고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아 잠시 멈칫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로수였다.

▲ 홍도화 가로수

금산군 남일면 홍도마을은 소반 위에 얹어진 붉은 복숭아의 형상을 지녔다 하여 홍도마을이라 불렸으며 예로부터 복숭아나무가 많기로 유명했던 곳이라고 했다. 매년 4월에는 12,000여 그루의 홍도화로 가득한 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 홍도화

홍도화(紅桃花)는 붉은 복숭아꽃을 말한다. 붉은 꽃잎이 겹겹이 피어 화려하고 매혹적이라 조경수나 관상수로 잘 알려진 꽃이다. 홍도화의 꽃말은 ‘매력’, ‘유혹’, 그리고 ‘사랑의 노예’라고 하는데 꽃을 보고 나면 왜 그런 꽃말이 생겼을까 짐작이 간다.

▲ 홍도화 군락

도로 양측 꽃내음을 맡으며 걷다가 매트가 깔린 언덕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자 아래쪽으로 길게 늘어진 홍도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와~’하는 소리가 나왔다. 붉은 홍도화가 군락을 이루며 언덕을 물들인 모습이 장관이었다.

▲ 홍도화 군락

언덕 정상에는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정자도 만들어져 있었고, 중간중간에 의자도 놓여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고 뒷모습을 배경으로 양손을 든 포즈를 하고 행복한 인생 샷을 찍느라 바쁜 모습이다.

▲ 홍도화

청산 동산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곳에는 홍도화는 물론 영산홍으로 꾸며진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았고 연인들은 꽃 속에 얼굴을 묻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해 보였다.

▲ 홍도화 군락

꽃을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붉은색의 오판화가 잎겨드랑이에 1~3개씩 피면서 홍도화의 붉은 겹꽃은 가지를 뒤덮으며 이렇게 화려하게 피어난다고 한다. 복사나무꽃 중 10% 정도로 홍도화는 희귀한 품종이라고 한다.

▲ 홍도화

남일면 신정리는 옛날에 정자나무가 동구 밖 마을을 감싸고 있었으므로 새 정자라는 뜻의 신정리로 불렸으며 지금은 신정리, 홍도리, 원동리가 신정리를 이루고 있다. 홍도리는 마을 지형이 홍도 낙반 형의 명당이라 하여 불린 이름이라고 했다.

▲ 사진찍기 좋은 곳

홍도화를 둘러보고 마을로 다시 돌아오니 규모가 작은 폭포수가 흐르고 옆에 서 있는 홍도화 앞에서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어 이유를 물어보니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홍도화라고 했다.

▲ 폭포와 홍도화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마을 입구에 만들어진 분수대에서 흩날리는 물방울이 잠시 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동네가 아담하게 보였다. 주변에 홍도화 묘목도 팔고 부추와 땅콩 빵을 팔고 있는 모습도 운치 있어 보였다.

▲ 분수

신정리 마을은 깨끗했다. 좁은 골목이지만 가정마다 예쁘게 단장하기도 했고 벽면에 벽화를 그려진 모습도 고향을 찾은 것같이 푸근했다. 시골길을 걷다 보면 향수에 젖어 그런지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 골목길 벽화

길가에 있는 조그만 개인 주택의 돌담 조경석 사이에 붉게 물든 꽃잔디가 너무 예뻤다. 사랑채 벽면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넝쿨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 꽃잔디와 담쟁이넝쿨

홍도화 마을에서 바라본 홍도화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벚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때쯤 피어나기 때문에 멋을 더하는 것 같았다. 매년 4월 중순 무렵 벚꽃이 질 무렵 충남 금산 신정리 마을을 뒤덮은 붉은 홍도화를 만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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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홍도화 마을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정리 홍도마을

* 취재일 : 2025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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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현강 류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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