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멍 하기!'

이번 숲멍 코스는 '테미공원'으로 정했습니다. 예전 직장과 가까워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테미공원을 방문했는데요. 이맘때면 숲멍하기 좋아 여러분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는 옛 추억을 회상하며 '테미공원'으로 출발했습니다. 테미공원은 대전 중구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은 수도산(해발 108m)에 있습니다. 테미공원의 '테미'는 '둥글게 테를 둘러쌓은 산성'이라는 의미입니다.

둥근 공원 전체가 벚나무로 둘러싸여 계절별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데요. 이전에는 대흥동 일대 주민들에게 음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대흥 배수지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일반 시민의 출입을 통제해 오다가 1995년 개방하여 지금까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테미공원에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숲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곳곳마다 하늘을 가릴 높이의 나무들이 빼곡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어렵지 않게 숲 그늘을 만납니다.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겹벚꽃이 만개했었는데요. 지금은 '벚꽃엔딩'이라는 말처럼 공원 바닥에 분홍빛 융단이 깔려 있습니다. 이곳에서 스트레칭 겸 잠시 운동을 해봅니다.

마치 대나무숲에 들어온 것처럼 눈이 시원해집니다.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나무 그늘 사이로 간간이 비추는 봄햇살이 영롱하고 눈이 부시네요.

숲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국가 교육 헌장'과 '경로 헌장'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한번 읽어보아도 좋습니다.

곳곳에 벤치와 의자가 보입니다. 방문객이 산책하다 잠시 앉아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테미공원에는 벚나무를 비롯해 11,600여 그루의 산철 이팝나무, 단풍나무, 회양목 다양한 수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청설모와 같은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어 운 좋으면 만날 수 있답니다.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명언 푯말을 읽으니, 고등학교 친구들이 떠올라 안부 전화를 걸어 봅니다.

이날은 약간 더운 날씨였는데요. 숲이 만들어 주는 시원한 그늘,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한 번 들어오니 숲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지네요.

영산홍과 철쭉, 민들레가 옹기종기 어울려 제 빛깔과 향기를 내뿜습니다. 이 계절에만 볼 수 있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시선을 두는 모든 곳이 사진 명소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대전 중구 원도심이 보입니다. 이곳에 서면 꽃과 나무 향기가 유난히 짙게 느껴집니다. 새소리는 자장가처럼 들리고 말이죠. 눈을 감으니, 온몸이 노곤해지며 금방이라도 깊은 잠에 빠질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딱! 숲멍 하기 좋은 '테미공원'에 방문해 보세요.

자연이 주는 '힐링'이 바로 이런 곳이겠지요. 테미공원을 걷다 보니 삶의 모든 걱정과 고민, 근심이 한낱 덧없게 여겨집니다. 이렇듯 테미공원은 찾은 이의 지친 심신을 달래줍니다.

길게 내쉬는 들숨과 날숨에 지끈 했던 머리가 이내 맑아지고 산림욕을 한 것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도 테미공원에 방문하여 숲이 주는 에너지를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테미공원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199번길 37-36


{"title":"지금 딱! 대전에서 숲멍 하기 좋은 '테미공원'","source":"https://blog.naver.com/djjunggu8/223433556305","blogName":"대전 중구 ..","blogId":"djjunggu8","domainIdOrBlogId":"djjunggu8","logNo":223433556305,"smartEditorVersion":4,"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lin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