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빛 고귀한 자태 남해 금산 얼레지 야생화 군락

봄바람이 살랑이던 날,

남해 금산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봄꽃,

‘얼레지’를 보기 위해 금산에 올랐습니다.

두모 등산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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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해 금산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보라빛으로 물들었다하여 4월의 야생화, 봄바람타고 온다는 얼레지를 보러갑니다.

남해 금산 얼레지

얼레지는 봄 야생화로 꽃말은 바람난 여인.

꽃잎이 말려올라가는 모양새가 치마를 들어 올리는 것 같아서 붙여진 꽃말이라고 합니다.

남해금산 등산로; 두모입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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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려드리는 길은 두모마을 입구에서 시작하여 부소암까지 걷는 2.6km 거리의 코스로 안내도 상 편도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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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는 남해 금산의 고지대에서 볼 수 있는 꽃으로 이 길 외에도 금산의 고지대 곳곳에 군락이 형성되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작년 비슷한 시기 금산 정상, 상사암 부근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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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불과차, 남해 양아리 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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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입구부터 길이 잘 정비되어 걷기 편했습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시황제의 불로초를 찾아온 서불이 자신이 이곳에 왔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새겼다는 ‘남해 양아리 석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글자인지 그림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산 중턱 넓적한 거북 바위 끝에 남겨진 흔적이 별자리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했습니다.

양지꽃

걷고 또 걷고

산 아래엔 앙증맞고 노란 양지꽃이 봄을 알리고

남해 금산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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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군데군데 진달래꽃 봉오리가 하나 둘 터져

분홍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웃는 모습이 우리를 반겨주는 듯합니다^^

중간쯤 왔을까요? 계곡 중간엔 아담한 장승이 길 위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얼레지 군락이 펼쳐진다는 사실!

얼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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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제가 보랏빛 봄기운 가득 품은 ‘얼레지’입니다.

얼룩무늬가 인상적인 초록빛 이파리 위에 가냘픈 꽃대 하나 틔워 보라색 왕관을 얹어 놓은 듯 아래를 보고 있는 모습이 꽃말처럼 흡사 여인같기도 합니다.

남해 금산 얼레지

얼레지는 높은 지대에서 피는 야생화로 생육환경이 까다로워 쉽게 보기 어려운 꽃이라고 합니다. 이곳 금산에서도 고도가 어느 정도는 돼야 피는지 딱 장승이 있는 계곡을 경계로 아래는 전혀 보이지 않고 윗편에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남해 금산 얼레지

와~~ 등산로 왼쪽, 오른쪽, 바위 밑, 계단 위 등등 발길 닫는 길 위 지천으로 얼레지가 피었습니다. 등산로를 오르는 내내 귀한 보랏빛 자태에 반해 꽃 구경하느라 힘든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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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가 잘 되는 낙엽수 아래 부엽토가 두껍게 깔리고 습기가 있으며 반그늘이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하는데 해안지대에 위치한 금산이 얼레지에게 최적의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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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인근에 피어난 얼레지는 군락을 이뤄 장관이었으며 그 보랏빛이 영험한 금산에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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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얼레지가 자리 잡고 꽃을 피우기까지는 약 7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긴 시간 땅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이후 봄마다 보랏빛 자태를 뽐내는 얼레지. 6월이면 꽃도 이파리도 사라져 휴면에들어간다고 하니 4월 남해에 오신다면 귀한 얼레지도 꼭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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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표지점인 부소암에 다다랐습니다. 발아래로 두모마을과 섬 둥둥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노도, 앵강만과 남면도 보이고 날씨가 맑았다면 멀리 여수 향일암, 오동도까지 보이는 파노라마 뷰 조망이 가능한 곳. 국립공원이면서 바다와 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남해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두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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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지나 봄이 왔습니다.

남해에 오셔서 봄을 알리는 야생화, 두 눈 가득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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