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세계적으로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폭넓은 독자층이 있으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지요.

이번에 읽은 책은 하루키의 에세이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그가 달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을 통하여 하루키의 생각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소설가로서 그가 어떻게 달렸으며 무슨 생각을 하며

그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이 책은 하루키가 달리기를 이야기 하면서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어요.

그의 문학관과 인생관, 달리기가 그의 소설에 어떤 여향을 끼쳤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젊었을 때 시작한 재즈클럽이 제 자리를 찾고 잘 나갈 때 과감하게 사업을 접고 전업작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기에 많은 소설을 쓸 수 있었고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겠지요?

부지런하고 참을성이 강한 체력과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마라톤이 좋았다고 합니다.

무려 25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다니... 매일 10킬로미터를 달린다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33세에 달리기를 시작하여 23년을 달리며 그가 이룬 자신만의 세계는 하나의 아름다운 우주가 아닐까요.

그가 달린 하와이주의 카우아이 섬, 홋카이도 사로마 호수, 뉴욕, 보스턴의 찰스강변을 마음 속으로 그려본다.

자연 속에서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땀 흘리고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재즈와 클래식, 록 음악과 함께 달리는 하루키는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것 같습니다.

몇 시간이고 달린다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는 일.

그러나 고통이 따르지만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은 것이 운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집 뒤의 인왕산 자락길을 오전 6시쯤 집에서 나가 걷고 있습니다.

더위가 한 풀 꺾여서 더없이 좋아요.

40~50분 정도 산책하듯 주변풍경을 보면서 가을바람을 느끼며 걷고 오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밤이 길어지면 산책 나가는 시간이 늦춰지겠지요.

이른 아침이 주는 상쾌함과 나날이 달라지는 숲의 향기는 덤으로 얻는 선물입니다.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이제는 더 단순하게 살고 마음에 여백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소설 쓰기와 마라톤 단련은 하루키 삶의 중심이었는데, 지금 내 삶의 중심은 무엇일까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답니다.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 좋은 계절, 책읽기에 참 좋은 시기이지요.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시는 분들께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권해 봅니다.

<사진, 글 : 서대문구 블로그 서포터즈 '우현희'>

{"title":"[책읽는 서대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source":"https://blog.naver.com/sdmstory/223622241844","blogName":"서대문구청..","blogId":"sdmstory","domainIdOrBlogId":"sdmstory","nicknameOrBlogId":"서대문 소통창구","logNo":223622241844,"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