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민속문화유산 원남 마송리 석장승 있는 마을 한 바퀴

충청북도 민속문화유산 마송리 석장승

오래전 마을 어귀에는 장승이 많았습니다. 통나무나 돌에 사람의 얼굴 모양을 새겨 세우고는 마을의 수문신 수호신 역할을 하였네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대표적이며 오래된 고목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였었네요. 오고 가는 길에 인사를 하면서 사람들은 안녕을 구하였었습니다

음성 원남면 마송리에는 그러한 역할을 하였던 석장승이 보존됩니다. 들판을 따라 나란히 있는 총 3기의 석장승을 찾아 마을 한 바퀴를 돌아봅니다.

원남면 마송리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공사가 진행됩니다. 수년간 이어졌던 도로 확장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음성의 교통편이 좋아지네요. 마송리석장승은 도로변에서 가까이 위치하였는데 현재는 확장공사로 인해 마을 안쪽으로 우회하여 돌아갑니다

원남면 마송리는 남동쪽으로 백마산이 있으며 논과 밭이 분포하여서는 벼농사 위주의 농업이 주를 이룹니다.

음성의 특용작물인 고추 재배도 많이 되네요, 또한 기업체도 많이 있어서는 농업과 산업이 공존합니다. 석장승을 찾아가는 길은 마을 길을 따라 농가와 소규모 기업체를 지나게 됩니다.

도로 반대편으로 충북선 보천역이 있어 기차가 지납니다. 보덕산 능선 아래로는 벼농사 지역임을 확인하게 되는 마송정미소의 빨간색 외관이 선명하네요. 농한기를 관통하는 현재는 다소 쓸쓸한 풍경이나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새잎이 올라오는 싱그러움 속에 활기가 더해지겠습니다.

마을 한 바퀴를 돌아 마송리 석장승에 도착합니다. 현재는 도로 확장공사로 한참을 돌아왔지만 공사가 완료된 후에는 접근성이 훨 씬 좋아지겠습니다. 음성 마송리 석장승은 충청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총 3기입니다. 마송면 오미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장승으로 하천변에 각 100m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습니다.

3기의 장승은 그 모습과 형태가 각각 다르네요. 1호 장승은 높이 240cm 미륵 형태로 훤칠한 키, 길쭉한 얼굴, 머리에는 관을 쓰고 이마에는 백호가 표시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와 보름 사이 장승제도 지냈다 합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도로, 마을과 하천의 경계가 되고 있는 소나무 군락이 석장승 좌우로 이어집니다. 현재는 도로로 향하는 길은 단절되었고 반대편 보천역 방향 마을로만 연결됩니다. 조금은 황량한 벌판은 겨울 농한기의 농촌마을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2번째 장승은 문관석 형태입니다. 훤칠한 키에 머리에는 사모를 썼습니다. 눈과 코는 근엄하면서도 위엄이 느껴지고 믿음직함이 풍겨지네요. 조선시대부터 있었다 하니 최소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장승은 마모 상태를 보이기도 하나 양호한 편입니다. 입신양명을 기원했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너무 멈춰졌겠네요

세 번째 석장승으로 향하는 또 한 번 가로막힙니다. 바로 지척임에도 하천이 가로막고 있어 또 한 번 돌아갑니다.

보천역 충북선 열차가 지나고 하천의 물은 거의 말랐습니다. 올겨울은 제법 눈이 내렸음에도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네요

텅 빈 들판 사이로 3번째 석장승이 있습니다. 앞서 2기의 사람 형태와 달리 3기의 장승은 아무 조각 없이 명문만 새겨진 선돌 형태입니다. 높이는 220cm 앞면에는 정계대장군, 왼쪽에는 신묘정월일 이라는 명문이 안내됩니다. 일부 글자는 선명하네요. 선돌은 가공하지 않은 길고 큰 돌을 수직으로 세워 놓은 거석기념물로 신앙 대상이었습니다.

음성 마송리 석장승은 미래의 부처가 세상을 구한다는 미륵불과 민간신앙이었던 선돌이 함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