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방문할 때마다 예술과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제21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습니다. 이동훈미술상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이자 대전미술의 발전을 이룩한 故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3년에 제정된 상인데요. 이동훈미술상 본상은 한국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원로 작가에게 수여하고, 특별상은 대전 및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청장년층 작가에게는 수여하며 한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1층 제5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풍경'이라는 공통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두 작가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500원(25~64세)이며 어린이, 청소년 및 군인은 300원(7~24세)으로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간편하게 결제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이만우 작가의 작품부터 둘러보았습니다. 1970년 공주에서 태어난 이만우 작가는 현재 목원대학교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에 참가하였으며 2021년에는 공주문화재단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주말의 전시실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는데요. 단돈 500원으로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과 동시에 예술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전시 팸플릿을 보니 이만우 작가는 수행적인 붓질을 통해 노동의 행위를 회화의 영역으로 풀어내며, 예술과 노동을 같은 시선에서 바라본다고 합니다. 화폭에 수만 번 반복되는 그의 붓질은 삶의 무게를 극복하는 수행이자, 작가의 마음속에 숨겨진 생명력을 키워내는 존재 조건이라는 설명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만우 작가의 작품은 가까이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볼 때 느껴지는 바가 다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붓질의 섬세함과 깊이를 느낄 수 있고, 멀리서 바라보면 작품 전체가 이루는 거대한 풍경을 보실 수 있으니 다양한 거리에서 작품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만우 작가의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고, 정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96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1990년대 후반부터 대전에 정착하여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는데요. '풍경'이라는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만우 작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보입니다. 정철 작가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붓 터치로 표현된 산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서있으니 마치 거대한 산이 눈앞에 펼쳐진 듯 압도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품 중 일부는 바닥에 글이 적혀 있어 글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면 더욱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전 작품과 달리 이번 전시에 출품된 '산'은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지 않아 마치 섬처럼 캔버스 한가운데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비어있는 공간이 오히려 작품에 더욱 풍성한 의미를 더하고,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듯합니다.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 전시를 관람하고 나와 이응노 미술관 쪽으로 걸어오니, 잔디밭에는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푸른 잔디밭 위에는 연인과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고, 아이들은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고,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한밭수목원과 이응노 미술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전시 관람 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대전시립미술관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도 3시간까지 무료이니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답니다. 이상으로 시원한 실내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피크닉도 즐길 수 있는 대전시립미술관 소개를 마칩니다. 전시는 7월 21일까지 계속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출처: 대전시립미술관

▶ ​전시기간

6/4(화) ~ 7/21(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월요일 휴무)

▶ 전시장소

대전시립미술관 본관 5전시실

▶ 관람료

성인(25~64세) 500원/ 어린이, 청소년, 군인 (7~24세)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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